가온전선,전선산업은 '캐시카우'

이건규 06.07/28 09:09 조회 2879 누적점수: 120

편집자주 | 전선산업,오너경영,가온전선

전선산업은 80년대 말 까지 국가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전력수요의 급증에 따른 송.배전설비의 확충과 통신망의 현대화에 발 맞추어 내수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하여 왔으나, 90년대 들어서는 그 동안의 전력 및 통신 시설의 확충으로 일정수준에 도달한 이후 저 성장이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전선 교체수요로 인해 고압용 설비투자가 2009년까지 잡혀 있고, 통신회사들의 회선 업그레이드(SO사업자의 통신선 업그레이드, KT의 FTTH 및 와이브로 등)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작년부터 SO투자가 비교적 많이 증가한 상황이다.

세계 전선시장 규모는 광통신의 투자가 많았던 90년대 후반을 Peak로 점차 줄어들다가 03년을 저점으로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가상승에 의해 상승하고 있다. 향후 통신과 전력에 대한 신규투자로 인해 중국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선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이 아니다. 따라서 가온전선의 영업이익률은 3%수준으로 초라한 수준이며 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긍정적인 점은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절대적인 이익의 수준은 꾸준한 상승흐름을 보여왔는 점이다.

가온전선은 2005년 매출액 5,000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기록하였는데 상반기에도 매출액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큰 이변이 없을 경우 현재 수준의 매출 및 이익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이 증가 추세에 있어 이를 체크해볼 필요는 있다.

한편, 이렇게 매출액이 증가한 데에는 원재료 중 60%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동의 가격이 최근 급등한 영향이 있다. 동가격은 투기세력의 개입으로 비정상적으로 오른 것으로 판단되며, 금리가 오를수록 이러한 투기세력의 개입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시장의 경쟁자가 LS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의 과점구조를 띄고 있어 원재료 가격 인상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너경영 체제로 돌입

2006년 3월 18일 구자엽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구자엽대표는 GS건설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의 소유자이다. 처음 가온전선으로 올 때 형제들의 반대가 있었다는 후문이 있다. 왜 조그만 회사에 관심을 가지냐는 이야기였다. 구태회회장의 둘째 아들로서 다른 형제에 비해서 가온전선의 대표이사 자리는 다소 초라해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자리를 맡게 된 것은 회사를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자엽대표는 가온전선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후 회사의 모든 직원(380명)들의 이름을 외우고 있으며, 신상명세에 대해서 꾀차고 있다고 한다. 그 만큼 회사에 애착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가온전선은 향후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러한 변화는 신규사업을 통해서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25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R&D법인과 제휴를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할 전망이다. 현재 외국 자동차회사와 컨택중에 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친환경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해 자동차 내. 외장제에 사용될 전망이며, 불에 잘 타지 않아 건축용 합판으로도 사용될 전망이다. 07년 1월 완공 목표인데 첫해 매출액 500억원에 OP마진 20%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대 8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추가적인 신규사업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한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