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캠퍼스를 점령할까

  수업 시간이다. 다들 열심히 책과 노트를 펴고 강의 내용을 필기하고 있는 분위기. 내 앞 쪽에 앉아 있는 학생 앞에 이상하게 생긴 것이 놓여있다. 생긴 건 노트북 같은데 화면이 윗면으로 올라와 있고 화면 위에 펜으로 끄적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신기해서 살펴보니 마우스도 없고, 달려있는 선도 없어 간편해 보인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 사용할 노트북을 구입했는데 저것이 더 쓸모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면 자판 두드리는 소리나 마우스 누르는 소리 때문에 신경 쓰였는데 저것은 그런 소리도 안 나니 도서관에서 사용으로는 딱 인 것 같다.

 

  수업이 끝난 뒤, 가서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그 학생이 태블릿 PC라고 대답해 주었다.

 

 

  최근 노트북을 대신해서 태블릿 PC(Tablet PC)가 주목을 받고 있다. 태블릿 PC는 PDA와 노트북의 장점을 살린 것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기존의 태블릿 PC에서 발전한 최근의 태블릿 PC는 노트북의 기능을 포함하면서 이동이 쉽고, 기록하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PDA는 기기가 작지만 화면의 크기 또한 작기 때문에 폭넓게 활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태블릿은 적당한 화면 크기로 이런 점을 보완한 기기라고 할 수 있다.

 

  노트북과 비교하자면, 노트북은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해진 문서 작성 프로그램이나 그래픽 프로그램에 의존해서 기록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만들어진 보고서를 보면서 여러 사람이 얘기를 하고 수정사항을 편하게 기재하려면 문서를 출력하여 종이 위에 펜으로 표시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태블릿 PC는 화면 위에 태블릿 펜을 이용하면 종이로 쓰듯이 두께, 색상을 자유롭게 기록하여 저장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필기를 하다 보면 글씨 이외에도 그래프나 도형을 이용한 기재가 필요할 경우가 많다. 노트북을 사용하면 매우 복잡해질 내용이 태블릿 PC로 매우 간편해졌다. 또한 무선인터넷도 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도 지장이 없다.

 

  태블릿 PC의 보급은 태블릿 PC계의 얼리어덥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술 개발로 기기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태블릿 PC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태블릿 사용자 동호회 등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 태블릿은 소니, 후지쯔, HP, 도시바 등의 업체에서 생산하여 판매를 하고 있으며 15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앞서 가고 스타일리쉬한 제품을 고집하는 디지털 리더 대학생들에게 태블릿 PC는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장만해 볼만한 멋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박승현 coolday22@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