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생명의 경우 한화그룹 34%, 오릭스(일본펀드) 17%, 예금보험공사 49%지분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대한생명과 관련된 옵션은 두 가지가 있다.

1.       오릭스로 부터의 콜옵션과

2.       예금보험공사로 부터의 콜옵션이다.

일단 오릭스로 부터의 콜옵션은 올해 10월 1일에 만료가 되는데 애매한 것이 매수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시장가로 규정되어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오릭스 역시 풋옵션을 가지고 있으나,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입장이다.

현재 오릭스의 지분투자의 경우 한화컨소시엄에 묶여 있어 오릭스가 다른 인수대상자에게 지분을 넘기더라도 지분율 51%에 해당되기 때문에 한화로서는 오릭스 지분과 상관없이 경영권 행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양 회사 모두 급할 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자간 계약에 의해 옵션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한화가 주당 2,275원에 16%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국내 사법권(05.7월 1심, 05.11월 2심, 06.6월 대법원)이 2002년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내려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보는 국제상사중재원에 제소를 앞두고 있다. 이는 6개월~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의 주장에 따르면 맥커리생명의 인수비용 565억원에 대해 한화그룹이 손실보전을 약속하는 이면계약을 체결하고 한화그룹과 맥커리생명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계약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가 무효화 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으로 보이며, 다만 콜옵션을 통한 지분확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콜옵션을 통한 지분인수가 불가능 하다고 하더라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한생명에 대한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한화가 예금보험공사의 콜옵션 행사를 주당 2,275원이 아닌 순자산가격 4,088원에 인수하는 방법이 회자되고 있으나 당사자간에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참고적으로 콜옵션의 경우 주당 2,275원에 권리가 주어져 있으나 현재 주당 순자산가격이 4,088원이고 상장가치로 따졌을 경우 7,000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생명의 상장과 관련하여, 현재 대한생명은 6,000억원의 결손금이 있는데, 상장요건에 따르면 납입자본의 25%규모의 이익유보금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대한생명의 경우 납입자본 3조 5,500억원의 25%인 8,875억원 + 누적결손금 6,000억원을 상회하는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쌓여야 상장 요건에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즉, 대한생명의 상장에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