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더존디지털웨어는 높은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주력사업을 바탕으로 지난 2001년 ERP 사업으로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고성장을 구가해오다가 시스템통합 성격인 ERP 시장으로 진출한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27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2001년 220억 원 대비 약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동 기간 동안 64억 원에서 고작 4%P 증가한 67억 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ERP 사업부문을 기업분할하게 되었다. 이렇게 분사돼 만들어진 회사가 현재 지주회사로 있는 더존다스이다.

더존다스는 지난 2003년 6월 ERP 사업과 컨설팅 업무를 목적으로 더존디지털웨어에서 인적분할 했으나 2004년 5월에는 오히려 더존디지털웨어의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 23.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로 등극했다. 분할 당시 7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8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더존다스 지분현황

더존다스는 더존디지털웨어를 중심으로 기타 더존 IT계열회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존씨앤티는 세금수납관리 및 생산, 물류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더존에스엔에스는 더존디지털웨어와 더존다스의 제품 판매와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더존E&H는 교육 및 e-learning 솔루션업체다.

다소 복잡한 구조일 수 있겠으나 더존디지털웨어는 더존다스 외 계열사들과의 지분관계는 깨끗하다. 문제는 더존다스가 더존디지털웨어와 더존에스엔에스를 지배하고 있어 인위적인 마진율 조정으로 인해 주주의 부가 더존다스의 대주주로 이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더존에스엔에스는 상장업체인 대동의 대주주 지분 약 34.0%를 인수하면서 우회상장한 상태다.

더존디지털웨어는 구조조정 이전에는 최고 35% 상당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세무 및 회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매력적이고, 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5%로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는 더존디지털웨어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수익성이 취약한 ERP 사업부문의 분사 등으로 구조조정이 어느덧 마무리 되는 상황에서 작년 기준으로 52.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더존다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지분구조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턴어라운드로 인해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더존디지털웨어의 영업이익률 수준은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