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당,시총보다 많은 현금성 자산 '매력'

[스몰벗빅]

다양한 사업을 영위

회사명이 제당회사이다 보니 대한제당의 주력사업은 제당사업일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제당사업은 전체 매출액 중, 20%가 채 되지 않는다. 대한제당의 사업부문은 크게 제당/식품사업부문과 사료사업부문으로 나뉠 수 있는데 순수한 제당매출은 20%가 채 되지 않는 반면에 사료 매출은 약 25%에 달해 오히려 사료 매출비중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당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 영업이익 대비 약 70% 가까이 차지해 절대적이다)

대한제당은 종합상사와 같은 매출구조를 갖고 있다. 제당과 사료 등의 제품뿐만 아니라 각종 상품매매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특이하게 비철금속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데 주로 알루미늄이다. 그 외 수입육 사업부문은 매출비중이 약 14.8%에 달하지만 작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주력 사업부문인 제당과 사료부문은 안정적인 사업

국내 제당시장은 CJ 50%, 삼양사 30%, 대한제당 20%의 시장점유율로 견고한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주로 호주와 태국에서 원당을 수입해 오고 있는데 원당은 설탕 제조뿐만 아니라 최근 에탄올과 관련한 대체에너지 연료로 부각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해 기타 원자재 가격추세와는 달리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당가격은 세계 최대 에탄올 소비국이자 세계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에 의해 좌우돼 왔다. 참고로 브라질 에탄올 생산량이 1% 증가하면 전 세계 설탕 공급량의 100만 톤이 감소한다고 한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2011년까지 자국 내 모든 차들을 “Flexi-Fuel”이라는 에탄올 자동차로 100% 대체할 계획을 갖고, 추진 중에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지난 2월, 미국 부시 대통령이 에탄올을 원유의 대안에너지로 제시한다는 연두교서를 발표하면서 원당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록 미국은 에탄올 생산 시, 주로 옥수수가 사용되지만 그 외 대부분 국가에서는 주로 원당을 쓰기 때문에 차이점은 있지만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는 에탄올 에너지 개발의 보편화된 타당성을 의미한 것으로 인식돼 원당에 대한 강력한 수요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원당을 수입해서 설탕을 제조해야 하는 대한제당의 입장에서 그리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원가상승은 강력한 과점구조의 시장이기 때문에 제품가격 전이가 가능하지만 현재 원당가격의 상승추이는 일시적일 수 있겠지만 향후 대체에너지 산업으로 가기 위한 구조적인 차원에서 형성된 추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고유가 상황이 당연시 되는 것처럼 관련 대체에너지 원료의 고가수준의 고착화 역시 불기피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원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담합품목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제품가격 상승은 제한돼 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CJ가 가격인상을 하면 동참하는 식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해 왔다. CJ가 올해 1월 9.5%, 4월 13.5%의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원당 가격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을 어느 정도 보전한 바 있다.

반면에 사료시장은 농협 29.2%, 사협(사료협회 회원사) 66.5%, OEM 등 기타 4.3%로 이루어져 농협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재 대한제당을 비롯해 60여 개의 민간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IMF 경제위기 당시에도 이 정도 숫자의 업체들이 난립했었지만 한 업체도 망하지 않았다. 향후 구조조정이 필요한 업종이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이익은 꾸준히 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마진이지만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한 사업이다.

대한제당의 전체 매출액은 비철금속과 수입육의 단가상승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2001년 이후부터 약 270억 원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한제당 자산가치    

 대한제당의 자산규모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약 5,600억 원이다. 이 중 당좌자산 2,170억 원으로 약 38.8%, 유형자산 1,619억 원으로 약 29.0%를 나타내고 있다. 자산 중 현금성 자산이 약 1,022억 원에 달해 이미 시가총액을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다. 보유하고 있는 토지 장부가치만 해도 작년 기준으로 904억 원에 달해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공장부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외 처분할 수 있는 부지들(영업소 부지 등)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매각이나 개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부동산을 담보로 해서 현금을 끌어와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통 1,000억 원은 부동산을 담보로 해서 쉽게 조달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보유하고 있는 1,000억 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과 함께 2,000억 원의 현금규모는 대한제당이 충분히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대한제당은 향후 성장성을 위해 이들 자금을 바탕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 동안 많은 건들을 고려했지만 실제로 성공한 것은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 다만 현재 바이오 분야와 관련해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나름대로 향후 성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 외 투자자산은 858억 원으로 계상돼 있어 약 15.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분법평가이익이 반영되는 계열사가 9개가 있는데 이 중 경인방송의 경우, 장부가치가 ‘0’ 이기 때문에 지분법평가이익 대상에서 제외됐다. 계열회사들의 실적은 그리 양호하지 않다. 작년 처음으로 37억 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이 발생했는데 그 이전까지는 30억 원 내외의 지분법평가손실이 발생해왔다.

특히 프랜차이즈업을 영위하는 TS 해마로의 경우,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계열회사 중, TS개발은 강북 최고의 골프장인 송추CC를 소유하고 있고, TS우인은 대한제당 소유의 빌딩관리 및 용역업을 하고 있다. TS C&I(TS Credit & Investment)는 Finance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사료 거래처들을 주로 관리하고 있다.

김세훈(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