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들고 다니면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이나 휴대용 디지털 단말기를 이용하여 건물, 지하철, 길거리에서 TV 시청을 즐기는 수준이 얼리어덥터 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가장 쉽게 TV를 휴대할 수 있는 방법은 휴대폰. 각 단말기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폰이 그 주인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100만 개가 넘는 DMB폰이 판매됐으며, 올해 안으로 두 배 이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MB방송은 TV 방송과 오디오 방송 채널로 이뤄져 있다. 교육, 영화, 엔터테인먼트, 뉴스 등 수십 개의 DMB 전문 채널을 통해서 다른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전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DMB로 바뀌는 캠퍼스 라이프
DMB서비스는 캠퍼스 생활도 바꿔놓고 있다. 공강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DMB단말기 앞에 두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수업 시간에 궁금했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도 볼 수 있고, 대표팀 축구 경기도 볼 수 있다.
또 학교를 가는 길이나 집으로 가는 길에 오디오 영어 회화 전문 채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영어학원까지 가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또 자취생들은 TV를 갖다 놓거나 번거롭게 PC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휴대폰을 꺼내 TV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DMB 서비스를 신청한 이선호(한양대 건축 02)군은 “예상했던 것보다 화질이나 사용하는 인터페이스에서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영어와 중국어 회화를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챙겨서 듣고 있어 요금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있다”고 사용 소감을 말했다.
DMB 단말기는 PMP가 다소 우세
현재 DMB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 중에서 단연 선두는 휴대폰이다. 최근 휴대폰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제품의 대부분이 DMB 수신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DMB 활용 인구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휴대폰 이외에도 PMP(Portable )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PMP는 휴대폰보다 더 큰 화면과 화질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화면에서 느끼는 피로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아직까지 휴대폰은 배터리 유지시간이 PMP보다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PMP DMB 서비스 추천에 무게를 실어준다. 대신 PMP의 가격대가 높고 휴대폰과 별도로 휴대를 해야 한다는 점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광역 수신이냐, 공짜 DMB냐
지금까지 휴대폰 DM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SK텔레콤의 위성 DMB 서비스인 TU미디어 서비스다. 위성과 DMB 수신이 가능한 휴대폰이 통신을 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수신이 가능하고 수신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하나는 지상파 DMB다. 지상파 DMB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지상파 수신이 가능한 단말기라면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지상파 DMB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라는 점이다.
각자 장점을 갖고 있지만 각자의 장점은 상대편의 단점으로 작용한다. TU미디어 서비스는 전국에서 수신이 가능하지만 가입비 2만원과 월 1만 3000원의 정액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지상파 DMB 서비스는 아직 일부 지역으로만 서비스 허가가 한정되어 있어 전국 방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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