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트,예금인출 서비스 성장 '한계'

저성장 탈피위해 부가서비스 개발

한네트의 기본적인 수익모델은 CD기를 운영하여 수수료를 취득하는 것이다. CD기 수수료는 예금인출(은행)수수료와 현금서비스(카드사)수수료로 나뉘는데 현재 예금인출 수수료는 건당 1,000~1,300원,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건당 800~1,000원을 수취하고 있다.

 

현금자동지급기(CD) 사업은 은행권 사업자가 전체 현금자동지급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네트와 같은 비은행권 자동화기기 사업자의 경우 은행권이 진출하지 않은 지하철역, 대형 유통점, 편의점, 휴게소등의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현금자동지급기를 설치함으로써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카드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성장을 거듭해온 CD사업은 최근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고객의 현금입출금 수요해결 및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 편의를 위해 점외 CD/ATM기의 보급 확대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성장해 왔으며 초기에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위주로 성장해 오다가 2001년도부터 예금인출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였는데, 현재는 예금인출서비스 위주의 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예금인출 수수료에 비해 낮은 상황인데,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낮은 이유는 IMF이후 현금서비스가 대폭 위축되면서 수수료를 인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금인출 수수료 인상은 04~05년 사이에 이루어 졌으며 향후 현금서비스 수수료도 900~1,000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현재 점외 CD-VAN 사업중인 경쟁자는 한네트 외 한국전자금융, 노틸러스효성, 청호컴넷 4개사가 있다. 업종자체의 제도적 장벽은 없으나 전산시스템등의 인프라구축에 초기 투자비가 많고 투자비에 비해 회수시기가 늦어지는 사업의 특성과 금융기관의 연계, 설치영업권, 운영자금 보유관리능력 및 보안유지능력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는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상존한다고 할 수 있다.

 

매출액이 작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CD기 수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매출액은 소폭 증가할 수 있어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다-고정비만 증가하는 효과). 사용 건수가 나올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진율 싸움이다) 또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통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하는 특징이 있다.

 

향후 CD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인데, 금융기관에 대한 아웃소싱 서비스를 통하여 시장 확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은행권의 입장에서는 점포외 기기를 운영함에 있어 높은 투자비용에 비해 낮은 수수료 수입을 구두고 있기 때문에, 관련업무 전체를 외부에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인건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점외 CD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시장규모가 15,000대 시장으로 비은행권 시장인 10,000대 시장보다 큰 시장이어서 향후 시장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농협이 80대를 아웃소싱을 통해 시험운행 중에 있으며 기업은행이 일부, 씨티, 국민은행이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한네트는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입장권예매, 상품권, 티켓판매, 고속버스 승차권 발매 및 철도승차권 발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분야로 수요처를 확장시키고 있으며, CJ시스템즈를 통해 CGV에 무인 발권기 공급도 맡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요가 많지 않아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상황이다.

  

한네트의 사업구조상 한가지 특이한 사항은 현금 및 인출 서비스 사용시 사용되는 현금을 일단 동사가 지급을 한 후, 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회수 받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거래건수가 증가하면(영업이 호황일 경우) 오히려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영업호조세를 이어 가고 있는 1분기에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현금성 자산도 그만큼 증가하였다. 현금이 일종의 영업용 자산으로 쓰이는 것이다.

 

CD사업만으로는 외형성장에 한계를 느낀 한네트는 2005년 2월 모회사인 한국컴퓨터지주의 자회사였던 써큐텍을 자산, 부채 인수를 통한 사업부 양수형태로 PCB사업을 인수하였다. 써큐텍은 기존 한컴전자에서 한국트로닉스와 써큐텍으로 분리된 PCB생산업체인데 한국트로닉스가 EMS로 변신을 한데 반해, 써큐텍은 그간 그다지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해왔다.

 

아직까지는 소폭 적자를 시현하고 있으며, 올해 BEP달성이 목표이다. 써큐텍의 인수는 한네트의 성장성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경쟁강도가 치열한 PCB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한네트는 PCB사업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부품 Assembly사업까지 사업을 확장시킬 전망이다.

  

한편, 1만원권 신권교체가 예상되고 있는데, 주요 시중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신규 도입하는 금융자동화기기(CD·ATM) 물량은 1만5,000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돼 약 5,000억원(추정)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기존 기기의 업그레이드 물량까지 더하면 수요는 약 3만대에까지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고스란히 은행 및 비은행권 CD사업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네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네트의 경우 카세트 등을 외국 모델에 맞추어 도입하였기 대문에 지폐가 작아지더라도 사용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 CD사업자들에게는 좋을 것이 없는 사항이다.

 

한편, 현재 전자금융채널이 금융자동화기기에서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현금지급기 사업을 영위하는 VAN사업자에게는 시장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잠재적인 RISK요인이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