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네트웍스는 국내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인터넷 컨텐츠 전송 네트워크)분야 선두업체다. 지난 2000년 5월에 설립돼 업력은 얼마 되지 않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약 60%로 1위다. 업력이 얼마 되지 않아 매출액 규모는 251억 원으로 1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이 73억 원 발생해 29.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외형이나 이익규모의 증가속도다. 본격적으로 매출액이 발생하기 시작한 2002년만 해도 35억 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 90억 원, 2004년 188억 원, 그리고 작년에는 251억 원을 기록해 2002년부터 연평균 92.8%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 성장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동 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3억 원에서 73억 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183.5%의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씨디네트웍스는 사업모델 자체가 고영업이익률형으로 구조화됐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씨디네트웍스의 주력 사업인 CDN 서비스 사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인터넷 서비스 흐름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하나로 통신 가입자가 데이콤 회선과 연결된 IDC에 연결된 CP(Content Provider)의 컨텐츠에 접근한다고 가정해보면 하나로 통신 가입자는 하나로 통신의 백본망에 접속한 다음, 하나로 통신과 데이콤 간의 회선을 연결시켜주는 IX(Internet eXchange)를 통해 데이콤 인터넷 회선에 접속한 후, 데이콤의 회선과 연결된 IDC에 위치한 CP의 컨텐츠가 담겨있는 서버에 접속함으로써 해당 컨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인터넷망 구조에서는 특정 CP의 컨텐츠가 특정 IDC의 서버에만 업로딩 된다면 많은 유저들이 한꺼번에 접속해 해당 컨텐츠를 다운로드 할 경우, 전송속도가 크게 저하되는 일종의 병목현상 발생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 때, CDN 서비스가 필요해진다. 왜냐하면 CDN 서비스는 이러한 병목현상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즉, CP의 서버에 집중돼 있는 컨텐츠 중에서 인터넷 유저로부터 인기가 많거나 용량이 큰 컨텐츠의 경우, 여러 IDC에 분산시킨 CDN 서버에다 미리 저장시켜 놓음으로써 트래픽 분산을 가능하게 해 끊김 없이 빠르고 안정적인 전송을 가능하게 해준다.

따라서 인터넷 컨텐츠 수요가 증가할수록, 그리고 그 컨텐츠가 대용화할수록 CDN 서비스 수요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즉 CDN 서비스 사업은 전방산업인 디지털 컨텐츠 산업(연간 40% 성장 예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CDN 시장 역시 대용량 멀티미디어 컨텐츠 시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사업초기에는 컨텐츠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온라인 게임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기존에 CD 배포를 통한 게임 설치파일의 전달방식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유통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이 형성하게 됐고, 일반화된 인터넷 방송과 온라인 유료영화 서비스, 급기야 수능방송 등 온라인 교육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형성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시장잠재성이 부각됐다.

씨디네트웍스의 매출액 역시 온라인 게임 설치파일 등의 다운로드 서비스(약 48%)와 인터넷 방송 및 온라인 영화, 교육 등 동영상 관련한 스트리밍 서비스(약 43%)에 집중돼 있다. 현재 240개 업체들이 주요 고객들인데 다운로드 서비스 부문에서는 엔씨소프트, 넥슨, 블리자드 등의 게임업체들이,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에서는 메가스터디, 시사닷컴 등의 e러닝업체와 KBS 인터넷과 CJ인터넷 등의 미디어업체들이다.

씨디네트웍스는 이들로부터 매월 트래픽 기준으로 종량제 방식으로 수수료를 수취하는 과금구조를 갖고 있다. 씨디네트웍스의 서비스 핵심이 병목현상 완화, 즉 트래픽 분산이기 때문에 매월 기준으로 관찰되는 트래픽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준으로 수수료가 결정된다고 한다. 더욱이 긍정적인 점은 한 달 동안 트래픽이 하나도 발생하지 않더라도 최대 트랙픽량의 70% 수준을 기준으로 최소 약정계약을 체결해 최저 매출액이 보장된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다운로드 서비스의 경우, 100Mbps 당 180만 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100Mbps 당 364만 원 기준으로 수수료를 수취한다고 한다.

그 외 씨디네트웍스의 매력적인 BM 중 하나는 비용 대부분이 고정비이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매출액이 증가할수록 마진 역시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주요 비용을 보면 회선사용료(여러 ISP업체들의 네트워크 회선을 이용함에 따른 댓가)와, 감가상각비, 인건비, 그리고 기타로 나뉘어지는데 이 중 회선사용료는 매출액과 연동되는 부분이라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반면에 감가상각비는 ISP들로부터 네트워크 회선을 임대하여 CDN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서버, 스토리지, 스위치 장비)에 따른 CAPEX 관련 비용인데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CAPEX가 불가피해 감가상각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매출증가로 인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감가상각비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산업이 성장하면서 디지털 컨텐츠 산업이 성장하는 것이고, CDN 산업 역시 이 틈새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권투에서 왼쪽을 제압하는 사람이 시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인터넷 산업에서는 컨텐츠를 지배하는 회사가 시장을 지배한다고 생각된다. 컨텐츠는 인터넷 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력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씨디네트웍스이지만 현재 PER이 40.6배에 달한다. 최근 4분기 기준으로 66억 원의 순이익이 발생했지만 시가총액은 약 2,670억 원에 달해 시장에서 어느 정도 CDN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약 55%에 달하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가치투자자로 잘 알려진 T. Rowe Price International이 최근 4월 기준으로 9.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