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판사,사업가치 '불확실' 자산가치 '매력'

[현장스케치]

현장스케치

 

삼성출판사- 불확실한 수익가치, 매력적인 자산가치

 

삼성출판사는 출판업에 속해 있는 매출액 500억 원 규모의 소형회사로 국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영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동 단행본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아 단행본 시장은 크게 세 범주로 나눌 수 있다. 학습지 시장, 교양서적 시장, 그리고 학습교재 시장이 그것인데 전반적으로 전체 시장규모는 약 6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학습지 시장이 약 2조 원 내외, 교양서적 시장이 5000억~1조 원 내외 그리고 학습교재 시장이 1조5000억 원 내외로 추산되는데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지 않아 대략 이 수준이다.

 

출판업체마다 고유한 사업영역이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학습지 시장은 대교와 웅진 등의 대형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출판사의 주력인 교양서적 시장은 세 범위 내의 시장들 중에서도 시장규모가 작은 일종의 틈새시장이라고 한다.

 

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약 0.9%로 미미하지만 교양서적 시장만을 고려하면 약 10%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양서적 관련 매출이 전체의 약 70%에 해당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휴게소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업은 휴게소를 위탁 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약 34억 원의 보증금을 내고 휴게소 운영을 하면 월 매출의 12~13%를 사용료 명목으로 지급하고 보통 1년에 8억 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하는 '괜찮은' 사업이다. 휴게소 부문은 약 15%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불확실한 사업가치

 

삼성출판사가 내포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업체끼리의 경쟁심화다. 물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지만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은 오히려 부정적이다.

 

특히, 유아용 출판물의 경우에는 저작권이 거의 없다. 사과 그림 대신 오렌지 그림을 그려 넣었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부르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동사의 주요 품목인 “지능업워크북”은 경쟁업체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카피(copy)당했다고 한다.

 

따라서 작년에 동사는 업체들끼리의 경쟁심화로 인해 주력 매출부문인 유아단행본 부문에서 매출감소가 불가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번째 문제는 비용의 증가다. 삼성출판사는 작년에 매대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지출을 단행했다. 출판물의 경우, 매대를 얼마나 확보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인지도 효과가 배가(倍加)가 되기 때문이다. 매년 10억 원 정도 매대 관련 비용이 고정적으로 지출됐으나 작년에는 약 6억~7억 원 정도 추가적으로 발생해 약 60~70% 정도의 비용상승이 있었다.

 

올해에는 이러한 비용지출을 자제할 계획이다(매대 관련 비용은 광고선전비에 반영된다. 2003년과 2004년에 약 25억 원의 광고선전비가 집행됐으나 최근 4분기 기준 광고선전비는 약 32억 원 정도 발생했다)

또한, 교재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관련 비용이 커지고 있다. 성장동력원 확보를 위해 교재시장에 진출했다. 2004년에 약 14억 원의 매출이 교재부문에서 발생했지만 작년에는 약 45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경쟁심화로 인한 유아용 교양단행본의 매출감소분을 교재부문에서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는 올해까지 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약 9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지만 15억 원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내년부터 약 12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BEP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유아용 단행본 매출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다.

 

출판업 부문만 고려했을 때, 여러모로 불확실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출판업 시장 역시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컨버전스의 트렌드가 대세이다 보니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교재사업의 경쟁업체들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아 단행본 시장의 주요 경쟁업체는 예림당과 계림 그리고 대한교과서의 <아이즐>이었다면 초등 교재사업의 주요 경쟁업체는 천재교육, 디딤돌 등이다.

 

매력적인 자산가치

 

삼성출판사에 대한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로는 1) 휴게소 부문의 확실한 매출증가 예상 2) 물류창고 임대에 따른 고정적인 수익증가 예상 3) 투자자산인 드림씨티방송㈜ 지분 처분에 따른 차입금의 감소, 고배당 메리트 등이 있다.

 

휴게소 사업의 성장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출판사는 출판업 외에 휴게소 부문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매출비중은 약 15%인 80억 원 수준이지만 내년 이후부터 약 20% 이상 상승한 100억~12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05년 3월28일, 한국도로공사와 재계약을 함으로써 5년 동안 이천(상)휴게소의 위탁운영권을 연장한 상태다.

 

약 20% 이상의 매출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는 이 휴게소를 중심으로 제2중부의 출구 공사가 연말에 완공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제1중부와 제2중부가 이천(상)휴게소로 다 들어오지만 나가는 것은 제1중부만 가능했기 때문에 제2중부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구태여 이천(상)휴게소를 이용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공사가 완료된 후에는 제2중부를 이용하는 승객까지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어 확실한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약 10%의 OP마진임을 감안하면 약 10억~12억 원의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창고 임대

 

지난 2004년 12월10일에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약 1,580여 평 상당의 물류창고용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총 비용은 약 71억 원이 소요됐는데 물류창고 신축은 작년 7월부터 시작됐고, 완공은 올해 3분기(8월~9월)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물류창고부지 매입 및 창고 신축과 관련하여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삼성출판사가 투자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15,000여 평 상당의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토지의 장부가는 약 32억 원으로 계상돼 있으나 지난 3분기 기준 공시지가는 약 57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부동산의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부천시에서 이 토지의 3%를 팔라고 해서 약 1.5억 원의 장부가로 추정되는 이 토지를 5억~6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2004년 말에 부천시가 이 토지를 전량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고강동 토지 매각 후 유입되는 현금만으로 충분히 물류창고용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고 판단해 71억 원에 계약했으나 고강동 토지가 개발제한구역이었던 까닭에 건교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자체 자금만으로 물류창고용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겨 차입금 사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차입금이 2004년 만해도 없었으나 작년에는 약 78억 원의 단기차입금 증가가 있었다. 약 4% 초반의 양호한 이자율이었으나 금리상승으로 CD 연동금리 역시 상승해 약 4% 후반의 이자율이 적용되고 있다.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 판단된다(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약 34.4% 수준이다)

 

올해 3분기에 물류창고 완공 후, 내년부터 임대수익으로 매년마다 약 10억 원 정도 예상된다.

 

김세훈(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