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말 보고서와 시험 때문에 거의 보름간을 ‘폐인’ 생활하며 보내야 했던 A양. 그동안 놓쳤던 드라마가 너무 궁금해지고 오랜만에 쇼핑도 하며 휴식을 만끽하고 싶어졌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방송을 다시 보기를 하면 되지만 이왕이면 큰 화면에서 좋은 화질로 주인공의 멋진 미소를 보고 싶은 것은 애청자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A양은 TV 리모콘으로 TV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했다. 지난 드라마 목록에서 날짜를 찾아서 간단하게 결제를 하고 나니 DVD급 화질과 CD급 음질의 드라마 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었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쇼핑을 하려니 땡볕 가득한 거리로 나가기가 싫어 고민이 됐다. 예전의 TV 쇼핑몰은 방송해 주는 상품들만 계속 봐야 하니 썩 맘에 들지도 않았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상품을 골라 볼 수 있게 되었다. 결제도 TV뱅킹 서비스면 안전하면서도 간단하다. 이제 리모콘 하나면 극장, 쇼핑몰, 은행, 노래방이 안방으로 들어오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격 IPTV시대가 열린다
디지털 컨버전스에 끝은 없어 보인다. 디지털 컨버전스란 다른 기능을 가진 디지털 기기들이 하나로 융합되는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다. 가전, 통신, 컴퓨터 기능 등이 주요 대상으로 최근에 휴대폰에 카메라, MP3 플레이, 방송 기능 등이 합쳐지는 것도 이런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컨버전스 1세대가 휴대폰으로 합쳐졌다면 다음 세대를 이을 주인공은 TV다. 최근 방송•통신업계의 최대 관심 대상인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하여 각종 통신을 하는 시스템으로 영화나 광고에서 보던 미래의 집안 모습을 가능케 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IPTV를 상용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올해에는 TV-Portal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TV-Portal 서비스는 TV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VOD(Video On Demand)를 말한다. 드라마, 영화, 교육 컨텐츠 등 TV로 시청할 수 있는 모든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특히 고음질과 고화질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올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하나로텔레콤은 내년에 은행, 쇼핑물과 연계한 TV뱅킹, TV홈쇼핑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서비스 개시할 예정이다. 또 2008년에는 TV로 웹카메라, 냉장고, 주방기기, 각종 센서를 연결하는 홈 네트워킹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다음 달쯤 상용화 계획중인 하나로텔레콤의 TV-Portal 서비스는 기본료 9000원과 셋톱박스 임대료 3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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