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해외사업 모델

주식으로서의 가격매력은 논외로 하고, 기업의 본질적인 Business 측면에서 볼때 이통사들은 지속성장을 위해 2가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그것은 신규사업과 해외사업입니다. 신규사업으로는 통방융합서비스, 휴대인터넷등이 대표적이고 이 사업들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반면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막연한 기대나 아예 무시로 일관되고 있는 것 같아 글을 적어봅니다.

 

이통사의 해외사업모델은 크게 다음의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해외 이통사에의 지분투자

2. Solution 또는 Platform 판매

3. 해외에서의 직접 운영

 

먼저, 해외 이통사에 지분투자 하는 방식을 택한 회사로는 Vodafone과 NTT DoCoMo가 대표적입니다. SK텔레콤도 과거에는 이방식을 취했었죠. 현재 몽고나 베트남에서의 사업은 이러한 형태입니다. 지분투자 사업모델의 경우, 손쉽게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투자규모가 크기 마련이므로 그만큼 Risk도 큽니다. 예를 들어 해외업체중 기존의 독과점사업자에게 투자하는 경우에는 지나치게 높은가격에 지분참여를 하게 될 수 있고, 신규사업자에게 투자하는 경우 실패의 확률도 높습니다. 아울러, 이는 투자의 개념이지 본연의 Business 확장은 아니지 않느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둘째, Solution 또는 Platform 판매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해당됩니다. Solution 판매는 보통 개별 Item에 대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고 Platform 판매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틀을 Turnkey로 파는 경우를 말합니다.  SK텔레콤은 China Unicom, SingTel, Verizon Wiress 등에 컬러링 솔루션을 판매한 바 있고, 이스라엘의 PCL사와 대만 APBW사에 Nate Platform을 판매 한 바 있습니다. 이 경우 컨설팅서비스도 같이 제공되죠. 이 Business Model의 한계는 One-time이고 마진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Solution이나 Platform을 지속적으로 팔 대상을 찾는 것이 어렵고, 해당 기술들이 이통사 자체 기술이기 보다는 outsourcing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저것 제하면 실제로 큰 이익을 남기기 힘듭니다.

 

세째, 해외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영하는 경우입니다. 가장 좋은 경우이겠지만 규제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NTT DoCoMo나 Verizon이 우리나라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논리죠. (유럽의 경우 국가간 경계의 개념이 많이 약해서 국경을 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꼭 직접 운영을 하고싶다면 가능한 영역은 Voice를 제외한 무선인터넷 운영사업입니다. 일본이 아닌 유럽에서 NTT DoCoMo의 i-mode 서비스를 이용하신 적이 있는 분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신 겁니다. SK텔레콤도 중국에서 이를 시도했었는데 Nate의 직접 운영은 불가능했고 결국 China Unicom의 무선인터넷 Portal안에 조그만 Portal을 운영하게 되었죠. 이러한 무선인터넷 운영사업에도DoCoMo나 SKT가 시도한 Mobile Portal부터 Contents Aggregator, Wireless Application Service Provider와 같은 컨텐츠/기술 도매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이러한 무선인터넷 사업도 한계가 있는 것이, 대개 Mobile Portal은 해당국가의 이통사업자가 스스로 운영하게 되고, 후자의 도매상의 경우 이통사와 같은 대기업이 하기에는 가오도 안서고 돈이 안되죠.

 

그러한 중에 2002년정도 부터 새롭게 나온 형태가 Reseller 모델입니다. 이통사업자로 부터 Network을 임차하여 그 이용료를 지급하면서, 독자 Brand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Voice와 무선인터넷서비스 모두 제공하는 방식이죠. 소위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라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삼성에서 SKT의 망을 빌려 쓰면서 삼성모바일이란 이름으로 가입자를 새로 유치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이는 주로 미국과 유럽과 같이 어느정도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한 단계에서 Niche market을 타겟으로 하여 생겼는데, 가장 성공적인 사업자로는 Virgin Mobile이 있습니다. 영국의 미디어 그룹인 Virgin Group이 시도한 경우로 호주, 유럽,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도 Disney나 Tesco에서 이를 시도 중이죠. Disney의 경우 캐릭터와 연계된 상품, Tesco는 유통망을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하겠죠?

 

SK텔레콤이 최근 Earthlink사와 JV로 만든 회사 Helio는 바로 이러한 MVNO Model입니다. Verizon과 Sprint의 망을 임대하여 서비스를 제공하죠. 이해할 수 있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돈이 되는 사업일 것이냐에 대해서는 지켜봐야겠죠. 참고로, Virgin Mobile의 BEP는 가입자 기준 약 300만명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