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은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IT설비에 37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방송센터 건립을 위해 68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중이다. IT설비에는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ERP시스템 구축 투자비가 200억원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자회사 엠플온라인을 통해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런칭하였는데(04월 05일 Open), 선두업체인 인터파크의 연간 인건비가 100억원, 판촉비 등 마케팅 비용이 190억원 수준에 달함을 고려할 경우 엠플온라인의 자본금 여력은 충분해 보이지 않으며,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마켓플레이스 진출로 단기적으로 지분법평가손실 15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엠플온라인은 연말까지 회원 300만 명을 확보하고 등록 상품 수 50만개, 거래규모 1천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후발주자 임에도 불구하고 CJ홈쇼핑이 마켓플레이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직 성장의 여지가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마켓플레이스는 기존 인터넷쇼핑몰과 달리 저가품의 판매가 가능하고 품목 제한이 없으며 배송비 부담이 없다.

3. 중국사업 확대와 흑자전환

중국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4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04년 지분법평가손실 14억원에서 05년 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되었으며 06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중국은 홈쇼핑 사업이 일반화되지 않았고, 법과 제도의 미비로 방송시간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속적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24시간 방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06년은 중국 사업이 흑자전환되고, 사업이 재차 확대되는 해로 오픈 마켓진출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4. CJ케이블넷의 인터넷 사업 및 무형상품

지난 2001년 11월 하나로텔레콤이 CJ로부터 드림라인 주식 684만주를 356억원에 양수하는 조건으로 "향후 5년간 CJ가 특수관계인이나 제 3자를 통해 직접 또는 간접으로 초고속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지 못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CJ의 자회사인 CJ케이블넷 산하 7개 SO가 자체 초고속인터넷사업을 수행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CJ등을 상대로 겸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같은 해 11월 기각됐다. 하지만 하나로는 이에 불복해 즉시 항소, 2심에서는 승소했다.

하지만 CJ㈜가 제한에 걸리는 시한인 5년이 올해 말이면 끝나기 때문에 CJ케이블넷에 사업상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CJ그룹에서는 CJ㈜가 과징금 50억원 수준에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특징적인 것은 무형상품의 판매로 기존 방송위의 규제만 받던 것이 금감원의 규제를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보험상품 판매 시 홈쇼핑의 과장광고 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여 5월부터는 부정확한 정보 제공 시 과징금을 물도록 규제를 받게 되었다. 이는 보험사들의 견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홈쇼핑사의 시간당 정액 수수료를 없애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현행 정액 수수료+판매수수료 수취 à 판매수수료만 수취)

5. T-Commerce

향후 T-Commerce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간에 시장이 커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며, 시장 진입자도 비교적 많아 쉽지 않은 시장이 될 전망이다. 리모컨으로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 장년 층에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틈새시장으로 존재할 전망이다.

6. SO가치에 투자할 것인가?

엠플온라인 등의 영향으로 CJ홈쇼핑의 실적은 05년을 정점으로 당분간은 실적감소(영업이익은 유지)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는 05년 순이익 기준으로 PER 21배로 낮지 않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CJ홈쇼핑의 밸류에이션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 SO의 가치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SO가치인 가입자 당 50~80만원을 적용한다면 현재의 주가도 저평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SO 가치가 고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할 경우 CJ홈쇼핑의 수익가치 만으로는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투자자들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즉, SO가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CJ홈쇼핑은 저평가 일수도 고평가 일수도 있는 것이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