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주

[현장스케치]대현테크

철강 생산 설비 전문기업

 

대현테크의 사업부는 철강생산설비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철강 기계 사업부와 섬유 날염 설비를 생산하는 섬유 기계 사업부로 크게 나뉜다. 2005년 말 까지는 코일용 밴드를 생산하는 강대사업부가 있었지만 수출 채산성 저하와 철강 기계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부를 정리하였다.

 

 
#강대 사업부(Steel band: 코일을 벤딩하는 제품)는 철강 기계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부 철수

 

대현테크가 제작하는 철강생산설비에는 전단설비(Shear line, 길이로 절단 하는 설비), 절단설비(Slitter line, 폭으로 절단하는 설비), 성형설비(Forming line), 소재자동공급장치(Destacker for Auto Press), 압연공정(Coil Processing line) 등이 있다.

 

 
Shearing Line

 

Shearing Line은 코일을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길이)로 자를 수 있게 하는 설비를 말한다. Shearing 설비는 UNCOILER(코일을 감는 장치)에 장착된 코일을 정밀 레벨러(평탄하게 해주는 장치)에서 평탄이 좋도록 한 다음, 프레스에 코일이 투입되며, MEASURING ROLL(측정장치)에 길이를 검출하여 제품을 절단한다. 절단된 제품은 파일러에 적재되어 다음 공정인 PRESS로 운반되어 제품이 가공된다. Shearing Line에서는 고객(코일센터 등)의 필요에 따라 프레스에 절단 다이를 설치하여 시트제품도 생산할 수 있다.

 

 
Slitter

 

Slitter는 한 마디로 코일을 고객이 원하는 폭으로 절단할 수 있는 설비를 말한다. 설비 내에 물성이 강한 나이프를 장착시켜, 코일이 나이프 라인을 통과 하면서 폭으로 절단되게 된다. 이때, 나이프에 홈이 있으면 코일에 스크래치가 나기 때문에 나이프를 정교하게 제작하는 것이 기술력이다.

 

 
CGL라인

 

자동차, 가전제품, 건축용 자재의 방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연도금, 전기도금 방식의 라인이 필요하다. 대현테크의 CGL 라인은 열연 코일을 냉연 제품 냉간 압연 설비뿐만 아니라 냉연에 아연 도금, 전기도금 설비를 제작하여 납품한다.

 

납품 업소

 

대현테크의 수출 비중은 2005년 말 기준 5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004년 32%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수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POSCO, 하이스코 해외 법인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철강 업체 등에 직수출 비중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단위: 대)

 

대현테크는 POSCO의 국내 코일센터뿐만 아니라 POSCO 해외 투자법인인 중국 장가항 공장, 중국 순덕 코일센터, 천진 코일센터 등과 HYSCO 해외투자법인인 Beijing Hyundai Hysco (China), America Hysco Company (America), Hysco Slovakia s.r.o (Slovakia) 등 에 철강 설비를 납품한다.

 

또한, 천진-바오산 스틸(중국), 동경제철(일본), Baostee(인도)) 등의 해외 철강 업체에게 철강 설비를 직수출하고 있다. 이 밖에 국내 납품 업체로는 POSCO, 하이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동부제강 등의 고로 및 전기로 업체에 권취기 및 CGL, CPL(아연 도금, 칼라 강판 설비) 등을 납품하고 부국철강, 세운철강, 경남스틸, 한일철강 등의 국내 대부분의 코일 센터와 현진소재 등 열/냉연을 가공하는 업체에 절단, 전단기 등의 설비를 납품하고 있다.

 

경쟁상황

 

대현테크는 25년 전에 철강 설비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하여 그 당시 일본, 유럽에서 100% 수입하던 설비를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성장하였다. 이후, POSCO개발(현 POSCO 건설)기계 사업부와 현대중공업 중장비 사업부가 동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사실 상 철수하였다. 철강 설비 제품이라는 것이 고객사 별로 needs가 매우 다양하고 까다로워 대기업이 하기에는 원가가 높게 투입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 임금 수준이 동사 보다 훨씬 높다)

 

또한, 철강 설비 제작 기술의 핵심은 설계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현테크는 25년 넘게 쌓아온 know-how를 바탕으로 높은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total로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에 경쟁의 강도는 그리 높지 않다.

 

현재의 경쟁자는 국내에는 현대중공업 중장비 사업부와 대화상기(대현테크 직원이 퇴사 후 설립한 회사)라는 중소형 회사만이 존재하는데, 현대중공업은 동사와 원가 경쟁에서 밀려(20~25% 원가 차이 발생)사실 상 사업부를 접은 상태고, 대화상기는 capa가 매우 작기 때문에(매출액 200억 수준)대형 수주는 못하고 있다.

 

해외 업체로는 이탈리아 업체와 대만 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탈리아 업체는 대현테크와 원가 경쟁력에 크게 뒤지고 있고, 대만 업체는 90년 대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품질 경쟁력이 크게 벌어진 상태다.

 

철강 수요 증가로 큰 폭의 성장

 

대현테크의 1999년 133억의 외형에서 2005년 1,019억 원으로 약 8배 이상 급증하였다. 이 같은 성장의 원인은 세계 철강 경기의 호황 때문이다. 중국, 인도 등의 Bric’s 국가를 중심으로 철강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은 철강 공급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다. 경쟁적인 Capa 증설로 현재는 오히려 공급과잉 상태로 놓이게 되었다. Capa의 증설은 철강 설비의 수요를 증대시켰고, 이는 대현테크의 수혜로 이어졌다.

 

 

국내 철강 산업도 세계 철강 경기에 부응하며 크게 팽창하였다. POSCO를 비롯하여 많은 고로 및 전기로 업체들이 설비 증설을 하였으며, 특히, POSCO 철강 대리점들의 설비 증설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현대제철(구 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정상화 시킴으로써 현대제철 대리점 업체들이 capa 증가를 위해 설비투자를 단행하였다. 또한, POSCO, 하이스코 등이 자동차용 아연도금 강판, 칼라 도금 강판 등의 고급재를 집중 생산하면서 대현테크의 CGL 등 Coil Processing 설비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철강 설비 수요 증가세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

 

세계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해 공통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여건에 따라 M&A와 설비확장이란 각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철강 업황이 성숙/쇠퇴기에 놓인 선진국에서는 M&A로, 중국, 인도 등 수요 성장국에서는 설비확장으로 각각 거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성숙 내지는 쇠퇴기에 있는 미국, 유럽, 일본 철강업체들은 M&A 추진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키워가며, 경쟁완화와 가격안정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중국 등 수요 성장국 철강업체들은 설비확장에 집중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 철강업계가 대폭적인 설비확장에 나서면서 판매 및 가격 경쟁을 심화시켰고 최근 아시아 철강재의 가격 변동성을 키운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선진국 업체들은 최근 들어 M&A의 방향이 철광석 확보와 자동차강판(CGL) 제조 등 부가가치 향상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전후한 시기의 합병이 단순 생존을 목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철광석 확보나 자동차용강판 등 제품구조 고도화를 위해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철강 산업 구도 변화는 2005년을 기점으로 점차 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철강 시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원칙적인 철강설비 신설 불허 방침 공식 발표 언론에 따르면, 중국국무원은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 추진에 대한 통지’를 발표하여 중국 정부는 향후 철강 설비 신설에 대하여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하였다.

 

이와 더불어 국내 철강사들의 설비 투자 증설도 일단락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업계의 설비투자는 수요둔화, 철강제품 가격 약세, 대규모 신증설 투자 마무리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철강업계의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2.7% 증가한 4조5천1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철강산업의 설비투자는 포스코, INI스틸의 투자에 냉연사들의 증설이 이어지면서 전년대비 48.2% 증가한 4조390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대내외적인 철강 설비 증설 위축은 지난 해 사상 최고의 호황과 대비되어 역 기저 효과가 예상된다. 따라서, 단기적인 실적에는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현테크의 최대 고객인 POSCO가 인도를 기점으로, 멕시코, 태국, 일본 등지에 제철소 및 코일 센터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하이스코 역시 현대차와 함께 거점을 해외에 확대시키고 있는 점은 대현테크의 장기 실적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철강 업체의 수요가 도금강판, 칼러 강판 등의 고부가 제품군으로 이전됨에 따라 대현테크의 Coil Processing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실적 증가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세계 철강 경기의 변동과 대현테크 수주량과 실적을 체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세훈(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