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필수'

[현장스케치]인프라밸리

인프라밸리는 2002년~2004년 평균 55억 원의 순이익(2004년 65억)을 달성 한 바 있다. 현 주가가 크게 하락하여 시가총액이 325억 원에 불과하고 현금이 172억 원에 달해, 2005년 실적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우리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 할 것으로 생각되어 탐방을 다녀왔다. 

 

 

 

사업개요

 

인프라밸리는 2000년 10월에 설립되어 이동통신용 지능망, 핵심망, 데이터망 등 핵심기반 시스템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발신번호응용서비스, 번호이동성 서비스, 음성부가서비스 등을 가능케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이다. 

 

1)모바일 인프라 시스템

 

모바일 인프라 서비스는 인프라밸리의 주요 사업부다. 최초 솔루션 제품(아웃소싱을 통해)을 이동통신사에 납품하고,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때 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예를들어, 각 이동통신사들의 과금 체제가 변경되면 기존에 납품하였던 지능망에 추가적인 솔루션을 장착하면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2) 모바일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 분야도 모바일 인프라와 마찬가지로 솔루션을 개발하여 제품을 납품하는 구조다. 예를들어, 통화서비스(컬러링 등)솔루션 제품을 이동통신사에 납품하고 제품 업그레이드 시(멀티미디어 벨소리 등)마다 이동통신사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납품하면서 추가적인 매출을 창출한다.

 

매출구성

 

 
인프라밸리는 사업 초기 모바일 인프라에 대한 매출 비중이 96%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였지만 2002년부터 모바일 서비스 분야로 적극 진출 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다. 2005년 기준으로 모바일 서비스 매출 비중이 41%를 차지하고 있다. 

 

KTF 매출비중 70%대

 

인프라밸리가 영위하고 있는 기능망/핵심망 사업은 매출처 다변화 쉽지 않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PCS 이후에는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자체적으로 기지국과 중계기, 핵심망 등을 자체 부서를 통해 수급하였다. 그러나 그 수요가 한정적이고(3000만 명을 가정해도 핵심망 60대면 커버 가능)포화 상태에 이르자 수익이 크게 줄어 들었고 사업부 정리를 단행하였다. 

 

그 결과 탄생한 기업들이 인프라밸리를 포함한, 텔코웨이, 유엔젤 등 경쟁업체들이다. 텔코웨이와 유엔젤은 SKT에 분사되어 나온 회사로 SKT 매출 비중이 매우 높고, 인프라밸리는 구 현대전자에서 분사되어 설립된 업체다. 각사별로 끈끈한 유대관계는 이동통신사의 기술 등의 정보 유출 방지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목적과 맞아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고 이러한 구도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프라밸리의 2004년 및 2005년 매출 중 KTF에 대한 직간접 매출 비중이 각각 76.0%, 78.0%로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적 악화! 일시적 요소인가, 구조적 요소인가?

 

인프라밸리의 2005년 실적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KTF 투자지연

 

KT 남중수 대표이사의 KT 대표이사 취임 등으로 인해 투자와 비용 집행이 다소 보수적으로 발생되었다. 지난 해, 남중수 사장은 KTF 사장을 역임하고 있었던 바, KT 사장의 선임 과정에서 주요 주주들은 관계사 중 실적이 좋은 회사와 원가관리 잘하는 사람을 요구하였고, 남 사장은 이를 위해 KTF 사장 시절 투자와 비용집행을 지연시켰다. 

 

2004년 상반기 KTF의 투자집행은 6,000억 원에 달했지만 2005년 상반기에는 투자 규모가 1,200억 원으로 급감하였고, 남 사장이 KT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2) 신규 Application 미흡

 

2004년 연 이어 출시된 컬러링, 효과음, 배경음, 번호이동 솔루션, 각종 요금제 등의 모바일 서비스 등의 신규 Application이 2005년에는 전혀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KTF가 투자를 이월 시킨 바도 있겠지만 추가적인 서비스를 동사가 개발하여 제공하기 못한 측면도 크다. 

 

3) 비용증가

 

직원수는 2004년 70명에서 2005년 85명으로 증가하였고 사업다각화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비를 대부분 당기에 비용처리 하면서 전체 비용이 증가하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다.

 

이 같은 이유는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요인 외에도 구조적인 요인 또한 크다. 

 

이동통신사 부가서비스 투자 일단락

 

모바일 인프라 부문의 매출은 최초 하드웨어 납품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부가서비스(upgrade) 증가 시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하며, 이 부문에서 인프라밸리는 2002년 이후 2004년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달성하였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부가서비스 관련 설비투자는 일단락 되고 있다. SKT, KTF 모두 향후 승부수를 W-CDMA와 와이브로에 둠으로써 이미 깔려 있는 지능망/핵심망에 대한 투자 수요는 매우 낮아진 상태다. 

 

그 동안  성장을 견인하였던 동 부문의 성장세를 낮아질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2005년 실적 악화의 원인은 일시적인 요인도 크지만 구조적인 측면도 크게 작용하였다고 판단된다. 

 

신규사업 진출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자 인프라밸리는 무선인터넷 관련 신규 솔루션 개발 외에도 “애견 독심술”, “손금/사주 서비스” 등과 같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당 2,000원, 동사: 이통사= 9:1로 배분)

 

기대를 모으고 있는 KTF의 W-CDMA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으로 집행(남 사장, 와이브로에 더욱 투자 확대 방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와이브로용 라우터 개념의 장비인 Access Control Router(ACR)를 개발 했지만, 와이브로의 진행 시기가 늦춰지면서 와이브로사업과 관련된 수혜의 크기가 축소되고 있다. 

 

김세훈(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