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최대무기는 '가격경쟁력'

[스몰벗빅]와이지-원

엔드밀 부문 세계 5대 메이커

 

절삭공구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150억 달러이며, 와이지-원이 커버하고 있는 ‘엔드밀, 텝, 드릴’ 류의 규모는 48억 달러다. 와이지- 원의 2005년 매출액이 1,077억 원이므로, 회사의 역량만 뒷받침 되어 준다면, 성장의 여지는 큰 시장이다.

 

와이지- 원은 설립 이후, 20여 년간 9.11 테러 여파로 주춤 했던 2002년을 제외하고는 한 해도 빠짐없이 외형 성장을 이루었고, 지난해도 흑자 경영을 기록했다.

 

또한, 1990년 이후 지난해에 이어 8%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호하다. 와이지- 원은 선진업체와 동일한 품질에 비해 20% 정도 저렴한 가격이 성장의 최대 무기이며, 연간 10% 이상의 외형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소개 

 

와이지- 원이 생산하는 아이템은 원재료 비중이 30% 미만인 고부가가가치 아이템으로, 금형 관련산업의 성장과 함께 한다. 현재, 선진국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와이지- 원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1. 엔드밀 (매출비중 60%)

 

 

금형, 공장기계부품, 각종 전자기기부품 등을 뚫은 후 이동하며 길을 내는 절삭공구 이다. 구멍만 뚫는 드릴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규격이 대륙별, 산업별로 매우 다양하여 6만여 가지에 이른다.

 

따라서 다품종 소량 생산이기 때문에 납기, 재고 관리역량이 요구되며, 물류 측면의 자동화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에게 메리트가 있는 아이템이다. 또한, 정밀한 품질이 요구되기 때문에 중국업체와의 노하우 격차가 상당히 크다. 와이지- 원은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엔드밀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엔드밀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 수명은 연속 가공시 2~10 시간에 불과해 교환 주기가 짧고, 고가품일수록 더 빨리 교환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고정장기고객이 지속적 반복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가격은 1,000원부터 매우 다양하나, 사진에 있는 일반적인 엔드밀의 경우 1,000원~ 10,000원 대라고 보면 무방하다. 특수 주문 생산 하는 초대형 엔드밀 (자동차, 조선용)의 경우 20~5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아이템 중 가장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GP마진이 30% 수준이다.

 

2. 텝, 드릴 (매출비중 30%)

 

탭은 드릴이 뚫은 구멍에 나사 테두리를 만드는 절삭공구이다. 제품 특징은 엔드밀과 마찬가지며, 가격대는 엔드밀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GP 마진은 20%대 후반 수준이다. 드릴은 말 그대로 구멍을 내는 절삭공구이다. 가격대가 200원~1,000원 선으로 가장 낮으며, GP 마진은 25% 내외로 가장 낮은 편이다.

 

고객 구성

 

와이지-원은 수출주력기업이며, 주요시장은 산업수준이 일정 단계에 올라와 있는 국가들이다. 따라서, 아시아권 매출은 중국보다는 일본 및 대만이 주력시장이다. (중국시장은 중국법인의 저가 브랜드를 통해 별개로 공략한다. 이는 와이지-원 이라는 브랜드 벨류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유럽과의 거래는 유로화로 아시아 및 미주와의 거래는 달러화로 하는데, 유럽 수출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달러 약세에서 자유로우며, 최근 유럽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고 있다. 또한, 원재료 역시 유럽, 아시아, 미주 등 다변화해서 조달하기 때문에 자연 헷지가 되는 부분도 상당하다.

 

단일 거래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3% 이하로 매출처 다변화가 잘 되어있고 장기 고정 거래선이 대부분이어서 안정성이 높다. 와이지-원의 성장은 신규 고객 발굴 보다는 오히려 장기고객의 오더 증가에 기인하는 바가 커서, 타 업체에 비해 ‘쉽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지위 및 경쟁력

 

와이지-원은 국내 엔드밀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대기업이 들어오기 어려운 시장이며, 영세업체는 막대한 신규설비투자비용으로 인해 와이지-원의 경쟁력을 따라잡기 어렵다. (와이지-원은 공구제작을 위한 C&C 장비를 800여대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장비는 대당 2~4억 원의 고가 장비이다. 이미 500개 정도가 감가상각이 완료된 상태로 나머지 300여 개는 달러 및 엔화 금융리스로 운용 중이다.)

 

세계적으로는 와이지-원의 시장점유율은 5% 수준에 불과하고, 대형 종합공구업체들이 존재하나, 이들은 엔드밀과 같은 단일 아이템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어, 오히려 와이지-원과 OEM 계약을 추진중인 상황이다. 와이지-원은 이들 업체에 비해 20% 저렴한 가격으로도 충분한 수익성을 내고 있다.

 

국내 투자현황

와이지-원은 고성장에 발맞추기 위해, 2000년 이후 라인 증설 및 자동화, 연구소 등에 공격적인 CAPEX를 해왔다. 하지만, 2005년을 마지막으로 국내 CAPA 증가는 일단락 되어 2006년부터는 연간 50~60억 원 수준의 유지보수 CAPEX만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지금도 국내 라인(인천부평구, 인천연수구, 안산, 광주)은 2교대 24시간 생산체제로 상당히 타이트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의 CAPA 증가는 주로 중국법인 쪽에서 이루어질 예정인데, 중국법인은 임가공을 통해 동사의 CAPA 부족을 해결하는 한편, ‘New Century’라는 자체 저가 브랜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의 공격적 투자가 일단락 됨에 따라 내부 정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효율적 재고 관리로 인해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감가상각 부담(8년 정률) 감소를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해외 투자현황

 

 

와이지-원은 최근 몇 년간 부실 자회사로 인한 영업외 손실을 겪어 왔다. 생산시설까지 보유한 미국, 영국, 프랑스의 법인이 문제였으나, 이들 자회사들은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 중에 있다. 그 외의 판매법인들은 2000년 이후, 좀 더 적극적인 영업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소폭의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와이지-원 해외법인의 핵심은 중국과 인도이다. 와이지-원은 이들 국가의 공작기계 시장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해 향후 주력 자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인도의 경우에는 아직 소규모에 불과하지만, 중국법인은 이미 국내의 절반에 해당하는 CAPA를 갖추고, 임가공만으로 2005년 115억원의 매출에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는 자체 영업까지 시작되므로 그 규모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훈(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