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언더그라운드 가치주]메가마트

최근 할인점 업계의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현재 매출액 기준 업계 4위인 까르푸의 매각설이 솔솔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할인점 수 기준으로 신세계 이마트가 84개(국내 79개, 중국 5개)로 가장 많고, 홈플러스가 40개, 롯데마트가 43개, 까르푸가 31개 순이다. 홈플러스는 롯데마트보다 할인점 수는 적지만 작년 매출액 기준으로 4.6조 원을 기록해 3.3조 원을 기록한 롯데마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매장운영 효율성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까르푸의 매각설이 나오게 된 배경은 롯데쇼핑 상장 때문이다. 백화점 업태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할인점 업태에서는 맥을 못 춘 까닭에 유입된 공모자금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할인점을 확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상장을 위한 공시에서 할인점 12개의 추가 출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할인점들의 지속적인 점포 확장으로 인해 효율성이 급감하면서 점포당 매출이나 수익성이 점차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M&A가 불가피하다. 롯데쇼핑이 업계 4위인 까르푸를 인수하면 얼핏 봐도 74개의 점포로 확장하게 돼 이마트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업체들이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홈플러스와 그리고 이마트까지 까르푸 인수에 관심 있다고 시장에 노출시킨 상태다. 이렇듯 국내 할인점 시장은 효율적인 점포 활용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M&A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중소형 할인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메가마트는 지난 1975년 6월, 부산소재의 동양체인을 인수함으로써 탄생된 농심 계열사다. 이후 1981년에 농심가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2년에 지금의 메가마트로 다시 상호를 변경하게 됐다.

 

최대주주는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신춘호 회장으로 지분율이 각각 45.9%와 19.4%에 이른다. 현재 11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중소업체로서는 드물게 중국에도 3개의 점포를 냈다. 원래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밀착형 스타일로 영업을 해 왔으나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의 지방 진출 가속화로 인해 메가마트의 입지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나마 회사에서 강조하는 차별화 시스템은 먹거리 중 부산이라는 지리적 특성 상 수산물을 비롯한 생식품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영업을 해 왔기 때문에 수산물 관련 생식품의 배송 및 직송 관련 시스템이 다른 할인점보다 앞서 있다고 말한다.

 

부산이라는 국내 제2도시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 왔기 때문에 향토업체라는 이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미 이러한 장점들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이 부산(약 380만 명)의 주요 핵심상권에다 점포(27개)를 개설하면서 부산지역 할인점 업계는 적정규모(인구 15만~20만 명당 1점포)를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실 메가마트는 원래 56개의 슈퍼마켓 체인을 보유할 정도로 슈퍼마켓 사업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지난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성장하기 시작한 대형 유통업체에 의해 슈퍼마켓 시장이 위축될 조짐이 보이자 슈퍼마켓 사업을 과감히 접고 할인점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지방 최초로 1996년 8월에 부산 동래구에 동래점을 오픈하게 됐다. 이 지역은 부산의 서면과 남포동에 이어 부산에서 세 번째로 큰 상권인데 아직까지 메가마트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메가마트의 경쟁력은 중소업체인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시스템 구축에 있다. 2004년 5월에는 대부분의 부산 지역에 주문 후, 두 시간 내에 당일 배달서비스가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인 메가큐를 개설했고, 조류 독감 당시에는 업계 최초로 1억 원짜리 보상보험을 내걸은 공격마케팅을 주도했고, 365일 24시간 영업 역시 할인점 최초로 메가마트가 도입한 것이다.

 

대형할인점들의 공격적인 M&A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마트는 이에 대해 자신들도 M&A에 관심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 있는 확장이 예상된다.

 

 

지난 2003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19%씩 성장했으나 이후부터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대형할인점의 지방 진출가속화로 인한 영향으로 생각된다.

 

 

이익규모 역시 2003년에 187억 원(경상이익 기준)에 달한 후, 하락추세다. 2003년의 경우, 5만6000주 상당의 태경농산 지분을 율촌화학에 매각함으로써 약 70억 원 상당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매년 160억 원 수준이었으나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2003년 이후 하락하고 있다. 또한 대형할인점들의 공격적인 확장의 영향도 컸으리라 생각된다.

 

인상적인 점은 중소업체인데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 일찍 진출했다는 것이다. 메가마트는 2001년 선양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2005년 1월과 7월에 각각 남경과 상주에 2, 3호점을 열어 3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신춘호 회장의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농심의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에 맞춰 안정적인 유통채널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할인점은 이마트(5개)와 메가마트(3개) 뿐이다.

 

치열해진 국내 할인점 업계에서 힘든 경쟁을 하고 있는 메가마트가 중국에서는 어떠한 결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메가마트는 2007년까지 10개의 점포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