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항공 그리고 금호타이어 등 상장자회사 가치와 금호생명보험 등 비상장자회사 가치를 합한 총 지분가치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금호산업은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약 34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따라서 향후 이들 두 지주회사가 가는 방향은 명확하다.

금호산업이 건설과 운송으로 집중한다면 금호석유화학은 화학과 타이어 등 관련 업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호생명보험은 상장 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력사업은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금호석유화학이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 언급한 대로 화학이다. 특히 주력 사업부문은 합성수지와 합성고무다. 합성고무 매출비중이 약 50%, 합성수지가 약 40%를 차지해 매출의 약 90% 이상이 두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보유회사 지분가치는 어느정도 할인율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영업가치는? 합성고무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약 710억 원, 합성수지는 약 -1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기타 사업부문인 고무약품과 열병합 발전부문이 약 31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반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업황이 2003년 4분기부터 호전되기 시작한 건 대단히 긍정적이다. 원래 합성고무 시장은 대표적인 공급과잉 시장이었다. 하지만 바이엘 등 유럽의 주요 메이커들이 증설을 자제하고, 노후시설들을 폐쇄함에 따라 공급량이 감소했고, 급기야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업황이 완전히 돌아서게 됐다. 천연고무 가격이 강세인 점도 합성고무의 가격경쟁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에 합성수지 사업부문은 대표적인 레드오션 시장이다. 주로 ABS와 PS를 생산하는데 주 원재료인 SM의 가격변동 요인을 쉽게 제품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하는 이유로 만성적자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SM 플랜트 신증설이 예상되면서 어느 정도 이 원재료의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눈여겨 볼 사업부문은 바로 열병합 발전부문이다. 매출비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약 20% 이상 된다. 이는 이 사업부문의 OP마진이 약 45~50%로 추정되는 고수익사업부문이기 때문이다. 2007년 폐타이어 설비가 완공되면 제조원가를 더욱 낮춰 마진폭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이 부문에서만 약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이익 추이는 전적으로 영업이익 추이와 연관돼 있다. 이는 이미 언급했다시피 합성고무와 합성수지의 업황 사이클의 전환에 따른 이익규모의 변동 때문이다. CAPEX는 지난 1999년 이후로 약 500억 원내에서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4만2500톤 상당의 SBR(합성고무)라인을 증설했다. 전적으로 업황의 턴어라운드에 편승하기 위함이다. 이미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이익은 2004년에 약 1,400억 원에 달했다. 향후 상승추이가 주목된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