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5년간 실시해 온 양적 통화 완화 정책이 곧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한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68엔(0.58%) 내린 116.22엔을 기록,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대비 엔화환율 역시 1.13엔(0.81%) 하락한 137.69엔을 기록했다.

그동안 BOJ의 정책변경에 반대해 왔던 정부 관계자들이 BOJ의 주장을 용인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통화 정책 변경 가능성을 높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날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줄이는 시기는 BOJ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성 장관은 전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지속적인 마이너스 탈피 등 BOJ가 제시해야 할 조건들을 언급하며 "조건이 갖춰지면 BOJ이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해도 좋다"고 말했다.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성 장관 역시 같은 날 "완화 정책 종료 이후의 구체적인 (통화정책) 목표를 정한 다음에 중앙은행이 독립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한 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다음달 9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 변경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뱅크오브 도쿄미쓰비시 UFJ의 외환 전략가이 브라이언 로즈는 "BOJ가 최소한 적절한 정책을 쓸 수 있게 됐다"며 "정치적 반발이 그동안 달러 약세의 원인이었던 만큼 이는 엔화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로대비 달러환율은 0.28센트(0.24%) 내린 1.1848달러를 기록했다.<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