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현대 스위스2 저축은행. 처음 본 것은 포스코센터로 가는 길에 지나치면서였습니다. 휘황찬란한 건물 외양을 3초간 관람끝에 내린 첫 인상은

'저건 현대 스위스2 호텔을 착각하고 저축은행으로 바꿔 쓴 것이 아닐까?' 였답니다.

 
들어가면서 '우리는 복장이 없어보여서 쫓겨나는게 아닐까?' 하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만.... 
예상밖으로 창구가 텅텅 비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_-;;;
혹시 새로 지은 건물에 최근 개업을 해서 그런가 하는 질문은 옆의 친구가 일축하더군요. 1년전에도 있었다고...
이런 것을 겉만 번지르르 혹은 모래성이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다음으로 들른 곳은 HK저축은행입니다. 이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다 최근 솔로몬에 역전당한 곳이지요.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을 떠올리며 근처에 진입했을 때 '자랑 같지 않은 금리 자랑' 포스터를 붙인 것을 목격했습니다. 게다가 하나는 떨어질락 말락 하더군요 -_-...
그래도 일단 들어가기로 한 이상 건물 앞에 섰습니다. 2중으로 된 자동문을 통과하자마자 창구가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통과하자마자 여직원으로부터 인사를 받은 저는 잠깐동안 멍하니 서있었답니다. 그리고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창구에 있는 번호표가 5번이 끝이었던 것이 그 이유입니다.

'세상에 지금이 12시가 다 되가는데 번호표 5번이 끝이라니!'

솔로몬의 83번 표에 비교해볼때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치라 또 한번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작은 소리로 더 볼것이 없다는 말을 하며 나가버렸습니다. 아무리 손님이 띄엄띄엄 오셔서 번호표 뽑을 필요는 없었다고 해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라면 1위 탈환은 아무래도 무리일 듯 싶습니다.


하지만 서울 내의 중심가에서는 저축은행의 입지가 타 메이저 은행에 비해 약할 수도 있습니다. 제 눈으로 본 것이 모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솔로몬의 영업 능력에 대해서는 새삼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삼성동에 수많은 은행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구는 붐볐으며 건물은 조금 허름했지만 손님을 위해 준비한 물건들은 충분했습니다.
예전 본점을 방문했을때 잠깐 얼굴을 뵜었던 CEO분에게 호감을 느꼈던 저로써는 그 감정이 더욱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친구 동생을 불러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여 자세한 탐방은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첫 인상만은 확실히 받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거기다 저희가 조사한다고 해서 그쪽에서 열심히 설명해 주기에는 간판도 없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