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확장과 환리스크 관리가 필수

[현장스케치]하이록코리아

하이록코리아는 1977년 협동공업으로 설립되어 오랜 업력을 가지고 있으며, 2005년 1월 창업 2세인 문휴건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바 있다. 문휴건 대표는 최근 주가하락을 틈타 3%의 지분을 장내매수하며 16.6%로 지분을 늘린 바 있다. 현재 문영훈 창업자 외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율은 52%에 이른다.

 

하이록코리아의 주제품은 계장용 소형 관 피팅(이음쇠), 밸브 및 관련제품으로, 장치산업에 있어 기체 또는 유체의 흐름을 조절하거나 여닫는 기능을 한다. 피팅과 밸브의 매출 비중은 3:1 정도로 피팅이 많다. 주된 수요처는 조선, 해양플랜트, 석유화학플랜트, 반도체 fab, 군수, 항공 등 주요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 주요고객: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 대형프로젝트 참여 건설사(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 로템, 두산엔진, 삼성전자 등 이며 최대 고객의 매출비중도 10% 이하이다.

 

* 환리스크 :
실제로 원/달러 환율변동에 노출되는 수출 비중은 50% 이다.

 

국내에서는 70년대 후반부터 국산화가 시작되어 2000년대에 들어서는 해외 선진업체의 품질 수준까지 도달한 상황이며, 유사업체로는 태광, 성광밴드 등이 있으나 직접적인 경쟁관계는 아니다.

 

태광, 성광밴드가 생산하는 제품은 용접용 관이음쇠로 불리며, 대형 파이프의 이음쇠 및 밸브이다. 이러한 대형제품은 직접적인 유체 및 기체 운반용으로만 사용된다. 반면 하이록코리아의 제품은 대형 파이프의 구간별 (압력, 속도, 온도 등의) 이상유무를 계측하기 위한 계측장치에 주로 장착되는 소형이다. 그래서 ‘계장용’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다.

물론 태광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라인용 관이음쇠 제품은 양사 모두 소형 제품이며 계측용 부속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이록코리아는 태광보다 진입이 늦은 탓에 이 분야에서는 저급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

 

2. 하이록코리아의 제품

 

외관상으로는 밸브가 피팅보다 복잡하게 생겼으나, 마진 및 정밀도는 피팅이 높다.

 

ㄱ) 밸브류

 

 

ㄴ) 피팅류

 

 
ㄷ) 모듈류

 

하이록코리아는 밸브, 피팅 뿐만 아니라 계측장비 전반을 모듈로 조립해서 판매하는 모듈제품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밸브 및 피팅만 구매할 때보다 시간, 노력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3. 핵심 경쟁력

 

이 분야의 세계적 업체로는 Swagelok, Parker Hannifin 등 주로 미국업체이며, 이들은 관련산업 총매출 6조원 규모의 대기업이다. 하이록코리아는 자체적으로는 이들 업체와 품질이 대등한 수준이라고 자부하고는 있으나, 정밀도를 요하는 제품 특성상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경력이나 초일류기업에 대한 벤더등록 여부 등 신뢰도 측면에서 선진업체에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다. (하이록코리아는 세계시장 점유율 1%에 불과하다.) 따라서 하이록코리아는 선진업체가 매력을 느끼지 않을만한 틈새부품 위주로 영업 중이다.

 

방문 결과, 하이록코리아는 해외 시장개척의 초기단계를 거쳐 본격 성장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1999년 이란 사우스파 프로젝트, 멕시코 Pemex 프로젝트 참여가 도약의 발판이었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 참여는 2000년 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2004~2005년에는 Bechtel 및 GE에 대한 벤더등록이 이루어지면서 신뢰도가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GE의 피팅 벤더는 7개사이며, 연 수요액은 2,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하이록코리아의 밸브 및 피팅 제품의 소재는 STS(스테인레스 스틸 : 크롬, 니켈, 망간, 철 등의 합금)이며, 제작 방식은 금형단조이다. STS는 난삭재로서 단조 후 가공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또한, 부식방지를 위해 표면 철성분 제거 및 크롬-니켈 코팅 작업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단조 후 가공뿐만 아니라 소재 자체에도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STS 봉강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단순 운반용 배관부품이 아닌 계측용 부품이다 보니 오히려 훨씬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며, 적용 부위에 따라 제품문제 발생시 대규모 폭발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 시장진입이 쉽지 않다. 즉, 가격경쟁력은 부차적이며, 이는 아직까지 미국업체만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표준품만 6,000여 종이며 실질 매출 포트폴리오는 2~3만가지에 달하기 때문에 신규업체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A/S 납기의 경우 전세계 동일 12시간이 원칙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생산 및 물류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참고로 Swagelok 등 선진업체의 경우는 24시간 납기 시스템이다.)

4. 성장성

 

ㄱ) 중동 지역의 활발한 대형 프로젝트

대표적으로 1999년부터 납품하고 있는 이란 사우스파 프로젝트가 있는데, 총 25 공구 중 2006년 까지 10공구가 완공되며 하이록코리아는 총 1,000만$의 납품 실적을 올리게 된다. 이후에도 11~25공구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우스파 이후에는 내륙지역인 노스파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즉, 장기간 연 30억원 이상의 기본 매출이 발생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적 건설사 및 이란 현지 파트너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하이록코리아는 현지 업체에 대한 납품 비중이 높고 신뢰도 상승에 따라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

 

ㄴ) 중국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 진입

아직까지 100만$ 정도로 큰 규모의 수주는 아니지만, 그 동안 미국제품만 들어가던 시장에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상하이, 광저우, 텐진, 스촨성, 쭈하이 등지에 투자가 확대될 예정으로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

 

ㄷ) 중동 담수화 설비

중동지역은 현재, 석유화학-담수-발전이 연쇄적으로 투자되고 있는 상황으로 담수설비에 대한 투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이록코리아는 현재 두산중공업 피팅수요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연간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유지가능한 부문이다.

 

ㄹ) 조선

국내 조선업계는 물량 증가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선종 확대로 인해 하이록코리아의 입장에서는 ASP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ㅁ) 반도체

하이록코리아는 태광에 이어 이 시장에 진입한 지 얼마 안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물량 및 단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5. 리스크 요인

 

매출은 순조롭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요 Factor는

 

ㄱ) 영업이익률의 하락, 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의 괴리 이다.

 

ㄱ)우선 최근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환율하락,원재료가격인상,대형프로젝트 최초 납품 성사를 위한 저가 수주 등의 원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에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쉽게 개선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요인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증가로 인한 수익성 상승요인과 상쇄되어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의 괴리 이다. 사실 영업이익률의 하락보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간의 괴리가 더 큰 문제이다. 이는 매분기 3억원씩 연간 12억원 발생하는 이자비용과 해외딜러에 대한 외화 매출채권의 존재로 인한 환손실 때문이다. 문제는 환손실의 예측이 어렵다는 데 있다. (2004년 4분기의 환손실은 18억원에 달한 경우도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외화채권 규모 축소 및 환관리에 적극 나섰다고 하나 보수적으로 분기별 2억원씩 연간 8억원 수준의 환손실은 감안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세훈(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