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넥스,옥수수가격과 환율이 변수

[고영업이익률형 기업]

기업을 매수할 때, 고영업이익률은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조건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외부변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되었거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영업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들은 독점형태의 회사들이 많고, 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광고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앞에 언급한 원가 감소여부와 치열하지 않는 경쟁상황의 두 가지 경우를 살펴보면 원가 감소 여부는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거나 악화되는 역동적인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고, 치열하지 않는 경쟁상황은 기존 시장환경이 원래부터 그러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정적인 상황에 주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오늘 살펴볼 삼양제넥스가 이러한 두 가지 경우에 맞아떨어진다. 삼양제넥스는 국내 전분 및 전분당 제조업체로서 대상과 CPK, 그리고 신동방 CP등 네 개의 업체들과 국내 전분당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원래부터 옥수수를 들여와 가공한 전분당을 생산하는 단순한 사업구조에 의해 그다지 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하는 생산하는 최종 생산품목이 아니라 몇몇 대형 식품회사 및 기타 제조업체들에 납품하는 중간 생산품목이기 때문이다.

 

 

 

 

사실 삼양제넥스를 고영업이익률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비록 결산월 변경에 의해 2002년 하반기 실적만 연간 실적으로 반영됐지만) 영업이익률이 약 18%에 이를 정도로 고영업이익률형 기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 이후 영업이익률의 지속적인 하락이 주목된다. 어떠한 요인에 의해 삼양제넥스의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끼친 것이 분명하다.

 

원래 소재산업 기업은 원자재 가격추이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삼양제넥스는 전분당 사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원재료인 옥수수를 전량 수입해 투입하기 때문에 옥수수 가격뿐만 아니라 환율추이에도 영향을 받는다.

 

 

 

국내 옥수수 수입가격은 2004년 3월 톤당 200달러에 이를 정도로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상승해왔다. 이는 중국의 걸신들린 원자재 수요에 의한 것으로 이 기간 동안 옥수수뿐만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들여온 옥수수가 원가에 반영되는 실질적인 시기는 수입한지 약 5개월~6개월이 지난 후라는 것이다. 즉 지금 옥수수 가격이 바로 원가에 반영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기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삼양제넥스의 분기별 이익추이를 보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삼양제넥스는 지난 2004년 4분기에 약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 동안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4년 3월과 4월 등 이 기간의 옥수수들이 5개월~6개월 지난 후에야 투입되면서 비로소 실적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옥수수 가격은 2004년 3월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다시 말하면 고가의 원재료가 대부분 투입했기 때문에 이제는 저가의 원재료를 투입하면 된다는 것으로 실적 역시 이를 반영했다. 즉, 2004년 4분기 최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05년 1분기에는 약 97%가 증가한 70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것이다. 이후 점진적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환율하락 역시 100% 옥수수 수입하는 사업구조이다 보니 추가적인 마진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 2003년 3월 달러 당 1,250원에서 현재는 달러 당 970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따라서 옥수수 가격하락과 환율하락이라는 외부변수의 긍정적인 전환은 원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는 삼양제넥스의 영업이익률을 추가적으로 개선시키는 역동적인 변화의 모습을 의미한다.

 

하지만 향후에도 이러한 역동적인 변화로 인한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2월1일 미국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강조한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는 신에너지 전략정책이 향후 옥수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하기 때문에 에탄올 생산확대를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히 하향안정화 되고 있는 옥수수 가격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