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가격을 인상할수 있는 기업

어떤 기업이 지속적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는가를 판단할때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겠지만,

그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가격의 장기적인 추이는 가장 신뢰도높은 판단기준이 됩니다.

독점력, 브랜드가치, 기술력, 탄탄한 영업망, 안정적인 사업모델등과 같은 요소는

결국 제품가격을 인상시킬수 있는가로 귀결된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속적 경쟁우위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이 어려울때

제품가격의 장기적인 추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가격을 원재료가격인상분 또는 물가상승분 이상으로 올릴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언제나 좋은 투자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대한제분은 국내 밀가루(소맥분)소비량의 25%를 과점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우리에겐 곰표 밀가루, 곰표 튀김가루로 친숙하고 반복구매를 하는 제품이지만,

할인매장 한구석에 매대가 쳐박혀있는 것을 보면 알수 있듯 반복구매의 빈도는 낮습니다.

밀가루 소비량도 정체되어 있습니다.

1994년 1,551,000M/T였던 소맥분 소비량이 2004년 1,792,000M/T에 그쳐

10년간 연평균 1.36%씩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거의 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향후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까지 감안한다면

산업의 성정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대한제분은 '97년 1,940억원이었던 매출액을

2005년 2,590억으로 키워냈고 영업이익은 90억원에서 337억원,

순이익은 30억원에서 392억원으로 증가시켰습니다.

그 비결은 가격인상에 있습니다.

소맥분가격은 '97년 243,000(원/톤)이었지만 '05년 422,000(원/톤)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연평균 7.1%의 가격인상이었습니다.

같은기간동안 원재료인 원맥은 178,000(원/톤)에서 215,000(원/톤)으로 상승해

연평균 1.58%의 상승에 그쳤습니다.

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의 상승격차인 5.5%가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던 것입니다.

제분시장은 CJ, 대한제분이 50%를 과점하고 있고 그외 7개정도의 회사가

나머지를 안분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성장이 극히 정체되어 있어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때문에

안정적인 시장구도와 안정적인 제품가격인상을 유지할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없고 따분한 사업이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별로 없는듯 합니다.

현재 P/E 5배, P/B 0.5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향후 연평균 5%의 순이익성장과 10%의 ROE를 가정했을때의

10년간 복리수익률은 약 17%가량 산출됩니다. 지금 가격이 싸기때문입니다.

그밖에 1천억원에 가까운 현금성자산과 공시지가 500억원의 유형자산,

SBS지분율 5.5%(시가 700억상당), 지분율 100%인 대한싸이로와 대한사료의 사업가치등은

훌륭한 안전마진이자 보너스라 보여집니다.

설연휴에는 곰표밀가루로 만두를 빚어보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