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의 화학기업들은 유가에 연동되고, 경기에 연동되고,
외국의 시설투자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것이 사실입니다.
옛날의 화학기업을 생각해 봅시다.
LG화학은 옛이름이 럭키화학으로 럭키치약을 만들던 생활용품기업이었습니다.
동양제철화학은 소다회를 만들던 기업이었습니다.
SK는 옛이름이 선경으로 직물공장이었습니다.
삼성정밀화학은 아마 비료공장이었을 겁니다.
코오롱, 코리아 나일롱 바로 나일론 공장이었습니다.
효성 마찬가지로 카페트나 만드는 직물공장이었죠.
KCC는 옛날이름이 고려화학으로 페인트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삼양사는 설탕이며 섬유산업을 하던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한화는 한국화약으로 화약만들던 회사였지요.
위 기업의 현재상태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럭키화학은 한국 최대의 종합화학기업이 되었습니다. LG생명과학을 분가시키고 제약업에 뛰어들고, LG화학은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전자소재기업으로 탈바꿈중에 있습니다.
동양제철화학은 소다회등등의 대량생산-대량소비의 범용화학제품를 접고 전자소재 및 정밀화학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선경은 SK케미컬로 이름을 바꾸고 제약, 전자소재기업으로 변신중에 있습니다.
삼성정밀화학도 제약, 전자소재기업으로 변신중에 있습니다.
효성도 뭔가 변해보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고려화학은 한국최대의 건자재 회사로 발돋움 했습니다.
삼양사는 식품업을 강화하고 전자소재분야에 진출중입니다.
한화는 금융업을 탐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업들이 흘러온길을 보자면 두가지 흐름이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왜 변해야 하는가..
1. 중국과 개발도상국의 도전입니다.
이 기업들의 상당수가 자사의 공정기술을 플랜트수출로 팔기도 했습니다.
2. 해자의 구축입니다.
한국의 시장상황은 더이상 염화칼슘이나 소다석회를 만들어서 팔아서는 남는것이 없습니다.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개도국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국내의 든든한 전자산업을 인프라로하는 전자재료나, 엄청난 투자비가 소모되는 제약사업에 올인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론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앞으로 이르든 늦던 화학기업은 몇 가지 분야에 매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밀화학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제약사로의 변신
-전자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전자소재기업으로의 변신
-화학산업을 캐쉬카우로 하는 금융업으로의 변신
화학기업이 선택할 여지는 별달리 없어보입니다. 금융업으로의 변신은 모든 제조회사의 꿈이기때문에 이 글에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화학기업들 무조건 변해야 합니다. 변하지 않으면 빠른시일안에 죽을 정도로 위태해지기 때문입니다.
한 3년정도 화학기업의 죽지않기위해 뼈를깎는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많은 기회가 있을것 같습니다.
변신에 실패하면 많은것을 잃을것이고, 변신에 성공하면 이익의 변동성을 스스로 축소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익과 매출이 안정적인 회사, 유틸리티기업은 모든 기업들의 꿈입니다.
*각 기업의 제약, 전자재료사업의 첨병역할을 하는 회사에 투자아이디어가 숨어있을것 같습니다.
ps)윗글에 열거된 기업들은 투자 추천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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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ROE의 지속유지성은 장기적 주가의 추세와 거의 맞물려가고 있었습니다,.
상기제시한 관련기업들중 SKC는 M-R-P의 코디네이션를 선도 했지만 맨파워커버가 부족 했습니다.
LG는 파워풀한 인재POOL을 형성했지만 조직력의 중요성을 간과하였지요,
장기적 ROE의 지속성은 결국 사람인것을 우리는 알수 있습니다.
탁월한 CEO와 조직력이 구축된 파워맨들이 바로 ROE입니다.
그리 거창하게 했던 건 아니구요... 교수님이랑 학생들 몇몇이서 이것저것 설명 듣고 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거기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LCD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이 시야각이었는데, 핸드폰용 LCD같은 작은 것은 시야각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물론, 시야각이 넓을 수록 좋긴 하죠..) 텔레비전용으로 대형화 시킬 경우 1인용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보더라도 똑같은 이미지가 나와야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상필름이라는 걸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이 필름을 일본의 후지필름이 독점 생산한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한다면,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TV, 모니터용 LCD에는 후지필름의 보상필름이 붙어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후지필름 외의 대안이 없기 때문에 비싸게 살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LG나 샤프, 대만의 LCD 회사들도 상황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왠만한 대형 LCD 패널에는 후지필름의 보상필름이 있으며 그것도 상당히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LCD 회사들은 어떻게 해서든 가격을 깎으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삼성전자 자체적으로도 그렇겠지만 제일모직에서도 개발하고 있을 겁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죠.
후지필름은 잘 아시다시피 카메라용 필름을 만들던 회사입니다. 근데 이미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카메라용 필름 쪽은 사실상 폐쇄 상태가 돼 애물단지가 됐다는 것 같더군요. 카메라 필름 쪽이 한창이었을 때 보상필름 쪽은 LCD 산업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R&D 정도로만 하다가, 이제는 후지필름을 먹여살리는 비즈니스가 됐다고 합니다. 반면에 카메라 필름은 탁월히 잘 만들지만 그쪽으로만 집중하고 연구를 게을리 했던 다른 회사들은 자신이 줄기차게 먹어대던 파이가 없어져서 고생을 좀 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화학 산업도 과실만 따 먹고 씨앗을 심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결국엔 도태되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투자에 스터디 게시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나라 화학 회사들 중에서 R&D에 가장 중점을 많이 두는 회사들의 대략적인 목표가...
앞서 언급 했던 후지필름의 경우처럼 전세계에서 독점적으로 뭔가를 개발해 내는 게 아닙니다.
즉, 예를 든다면, 후지필름의 보상필름처럼 전세계에서 단일 기업만 생산하는 독점품목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해외에서 생산되는 보상필름을 '국산화' 시키는 게 주목적입니다.
물론, 양산은 못하더라도 연구 단계 까지만 가도 효과는 확실합니다. 삼성전자가 그룹 내 온갖 계열사, 연구소를 총동원해 보상필름을 개발했다고 하면, 굳이 양산화를 시키지 않더라도 후지필름에 가격 인하 압력을 줄 수 있겠구요. 개발 됐다는 소식만 들려도 후지필름 측에서는 대대적인 가격하락을 할 겁니다. 개발 해 놓고 양산 안할 수도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사서 쓰는 게 싸게 먹힌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양산 수율 때문에 scale-up도 개발 못지 않게 어려울 테니까요.
능력이 된다면 대량생산으로 갈 수도 있겠구요. LG화학이 3M으로부터 편광필름을 비싼 값에 구매해 쓰다가 결국 개발해 내서 현재 LG필립스LCD에 적용하는 경우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독점 생산품목을 만들지 못하고 국산화 정도에만 머무는 건 어찌 보면 전자회사들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바꿔서 생각하면, LG전자와 같은 계열인 LG화학, 삼성전자와 같은 계열인 제일모직처럼 매출처가 확실한 회사들만 유리하다는 의미입니다. SK케미칼, 코오롱 같은 회사들이 수익성이 더 떨어지는 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더군요.) 이건 결국엔 국내 화학회사들이 외국계 대형 화학회사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R&D에 퍼붓는 돈이 규모가 훨씬 적고 연구소 규모도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구원들도 훨씬 적구요. 그나마 있는 연구원들도 대개는 해외 기술의 국산화에 집중되고 있으니 독점제품 개발은 더더욱 힘들겠구요. 만에하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는데 그게 LCD의 보상필름처럼 대량으로 쓰이는 필수 품목이라면 그 회사의 영업이익률이나 ROE는 지금과는 레벨이 달라질 겁니다. 석유화학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꾸준히 이익을 낼 거구요. 머크나 3M같은 회사들이 유가 변동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할까요?
연구 능력으로 볼 때 그 와중에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내 회사를 굳이 꼽으라면 LG화학인데, 외국계 대형 화학회사 정도의 레벨을 쫓아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하늘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게 유일한 진리라고 합니다.
변화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할 이유도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후지의 경우 보상필름(사실은 광학적 시야각보상,LC필름으로 보입니다)에 맨파워를 엄청투입한것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소수인원으로 아주 오랫동안 하였으며, 그이유는 전방산업이 우리보다 훨씬
앞섰기 때문 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 이며 이제는 전방산업이 우리가 리딩하는 한
전환산업(예 화학분야등)시장분야에서는 사업을 보는 CEO의 눈에 ROE의 지속력이 달려 있습니다.
3M의 독특한 시스템과 토레이의 쥐어짜는 문화, 미쓰비시의 기계화 시스템적 화학, 쓰미토모의
밀어붙이는 힘등은 모두가 조직력의 우위이지, 양적인 맨파워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물론 아이템의 다양화는 앞서 있지만, 변신하지 못하면 살지못한다는(캬오님표현의 절박감^^) 기업들도 핵심은 장기적 시장을 읽는 CEO와 롱텀의 조직력에 지속적 경쟁력이 의존됩니다.
이런 기업을 읽는 것은 투자자의 눈으로 보입니다... 쉽지 않는 분야 입니다.
단, 기업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핵심의 힘은 결국 좋은 CEO와 리더가 결정적 입니다,
어려운 분야 이지만, 이런기업은 투자자에게도 장기적으로 보상할것 같습니다.
CEO는 조직의 두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전략을 짠다.
keyman은 조직의 손과 발. 두뇌가 전략을 짜고나면 실행한다. 실행력도 중요하지만 승부는 전략에서 나온다.
두뇌가 가장 중요하고, 다음이 손발, 다음이 운.
운이 60%라는군요.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어떤 시점에서,
무슨 제품/서비스를 공급했느냐가 60%를 좌우한다고 합니다.(맥킨지)
우리말에 운칠기삼이라 하는데, 참 옛말에 틀린 말이 없는 것 같죠. ^^
일단 운이 좋은 기업들 중에서 제대로된 CEO가 있는 기업을 찾아야겠죠.
그리고 맨파워를 봐야할 것입니다. 싼 가격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끈기도
물론 필요하겠구요.
그래도 천천히 하세여^^
천천히 하라는 말씀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저는 이게 참 힘드네요..) 항상 배려해주시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