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판 집중력의 결과

[언더그라운드가치주]남양알로에

건강보조식품만큼 역동적인 분야도 없을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인간의 자연스런 본능이지만 최근에는 삶의 질적인 변화와 더 나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원료를 바탕으로 많은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음식물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했던 우리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필요한 영양소만 골라 수용할 수 있는 서구식 스타일로 생활이 바뀜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시장은 아무리 약효가 잘 안 나타나더라도 장기간 동안 구매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반복구매형 시장”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까지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향후 시장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건강보조식품시장은 글루코사민이나 클로렐라 등 특정 재료를 중심으로 부각됐던 트랜드가 “칼슘 보충”이나 “장 건강 위주” 등의 기능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정 재료 중심으로 하나의 유행이 형성되는 구조는 아직까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도 글루코사민을 비롯해 클로렐라, 콜라겐 등의 원료를 바탕으로 출시된 건강보조식품들이 익숙한 것도 이 때문이다. 80년대에는 스쿠알렌이, 90년 대에는 키토산이 시장에 부각됐다.

 

하지만 알로에 관련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197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로 약 30년 동안 건강보조식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2002년 이후 클로렐라와 현재는 글루코사민의 부각에 짐짓 뒷전으로 물려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시장규모가 약 2,000억 원 대로 추산되고 있다. 2000년 초만해도 매년 50% 이상씩 성장했지만 지금은 약 15%씩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스테디셀러로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알로에 시장은 남양알로에와 김정문 알로에, 그리고 알로에마임의 세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이번 언더그라운드 가치주로서 다루어질 남양알로에는 지난 1976년에 설립된 알로에 전문제조업체로서 1975년에 설립된 김정문 알로에와 국내 알로에 시장을 키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로에마임은 후발주자로서 지난 1994년에 설립됐다. 이들 빅3가 전체 알로에 시장의 약 70~80%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문 알로에의 매출액이 2004년에 약 193억 원, 알로에마임이 약 740억 원을 기록한 반면 남양알로에는 약 7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1,000억 원이 약간 모자란 매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따라 연간 30%의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건강보조식품은 경기에 민감하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소비심리 개선의 영향으로 남양알로에의 매출액도 2001년의 629억 원에 비해 약 18.3% 증가한 744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소비심리 역시 악화되자 2003년의 매출액은 712억 원으로 약 4.5% 감소했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이후에도 개선될 기미를 안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의 712억 원의 매출액을 기점으로 작년까지 2년 연속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작년에 1,000억 원이 약간 안 되는 매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보여 연평균 12~15%의 성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남양알로에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남양알로에의 경쟁력 이면에는 2세 경영인인 이병훈 사장의 기여가 가장 크다. 그는 김정문 알로에의 故 김정문 전 회장과 더불어 국내 알로에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故 이연호 전 회장의 아들로 단순한 알로에 판매기업을 세계적인 수준의 원료농장과 생약연구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우선 원료농장은 1988년에 확보했다. 당시로선 해외시장 진출전략이 매우 생소할 때였지만 남양알로에는 안정적인 원료조달을 위해 대규모 농장을 인수하게 됐다. 국내 알로에 재배 기간이 4~10월까지만 가능했기 때문에 일년 내내 알로에 성장이 가능한 기후조건을 고려해 미국 텍사스의 60만 평 부지의 알로에 농장을 인수하게 됐다.

 

향후 알로에 시장의 성장성이 매력적이더라도 제 때에 원료를 공급받을 수 없다면 소용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남양알로에의 결정은 매우 현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추가적으로 멕시코 농장과 러시아 크라스키노 농장 등을 확보하면서 알로에 재배면적은 약 940만 평에 이르게 됐다. 여기에서 생산된 알로에는 해외 40여 개국의 1,300여 개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생약연구기업으로의 변신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전체 매출액의 약 10%를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이루어졌다. 서양의 인삼이라 불리는 알로에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무작정 시작한 이 투자는 1995년까지 200여 가지에 이르는 알로에 성분분석 작업을 모두 끝내 세계 30개국에서 30여 건의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또한 2000년부터 전 세계에서 채집된 3만 여종의 천연식물을 연구해 4,000여 종을 완벽하게 DB화 했다. 이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향후 신소재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천연식물 산업을 선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알로에 사업이라는 한 우물을 파는 과정에서 일군 집중력의 산물이기 때문에 향후 미래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된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알아주는 기업이기에 이병훈 사장은 2003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아시아 차세대지도자들의 의장자격으로 대표연설을 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시그널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양알로에는 과연 올해 어떠한 성과를 일구어낼 지 지켜보도록 하자.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