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홀딩스의 핵심 자회사

세아베스틸은 세아홀딩스가 보유한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중 36%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세아홀딩스의 지분율은 53%에 달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역사는 1937년 관동기계제작소로 거슬러 올라가며, 1955년 대한중기공업㈜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1990년에는 기아특수강㈜로 이름을 바꾼다. 당시 기아특수강은 기아자동차에 디젤 자동차용 크랭크샤프트 등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부품 제작용 특수강을 공급하는 업체였다. 하지만, IMF의 태풍 속에 기아차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1999년 회사정리계획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최대주주가 되었으며, 2003년에는 세아그룹이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회사정리절차가 종결되고 사명을 세아베스틸로 바꾸었다. 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의 투자에 대해 “헐값에 인수한 잘한 투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수강 시장의 특징

1) 개요

IMF 이전 특수강 시장은 기아특수강과 삼미종합특수강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혼탁한 시장이었다고 한다. 양사 모두 IMF를 겪으면서 부도에 처하게 되는데, 기아특수강은 2003년에서야 새 주인을 찾았지만, 삼미종합특수강은 창원특수강과 삼미특수강으로 분리가 되어 각각 지금의 포스코와 INI스틸에 인수 되었다. (2002년 삼미특수강은 다시 BNG스틸로 사명을 바꾸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개입을 통해, 기아특수강, 창원특수강, 삼미특수강은 중복되는 제품은 생산하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를 도출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100% 분리된 시장을 영위하는 것은 아니다. 충돌해서 좋은 것이 없다는 3사간 암묵적 합의가 있어서 가급적 서로 피한다는 의미이다.)

2) 특수강의 수요산업 및 수급전망

특수강봉강은 자동차부품, 산업기계, 설비부품, 건자재의 소재로서, 강한 내구성 및 마모성을 요하는 제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국내 특수강봉강 수요는 ㄱ) 자동차 산업 50%, ㄴ) 기계산업 25%, ㄷ) 조선,건설 및 기타 산업 25%로 구성되어 있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자동차 산업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특수강봉강 수요를 견인하고 있고, 조선, 건설 쪽 역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나,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계산업은 수급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종합적으로는 자동차산업의 비중이 높고, 워낙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향후 3~5년간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되고 있다. 굳이 수요산업의 업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선진국의 경우 전체 철강생산량 중 특수강이 22%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는 14%에 불과해 구조적으로도 성장의 여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 특수강 시장 점유율 및 향후 경쟁요소

세아베스틸이 영위하는 합금강, 탄소강 봉강 시장점유율은 세아베스틸 50%, INI스틸 22%, 동일산업 9%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고급재인 합금강 시장에서는 세아베스틸이 67%의 점유율로 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INI스틸은 저급재인 탄소강에 주력하고 있고, 동일산업 이하의 업체들은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최근의 점유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세아베스틸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INI스틸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반면, 이하 업체들은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향후에도 국내 시장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ㄱ)   중소업체의 경우 높은 초기투자비용(백만톤 규모의 CAPA를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이 소요된다.)을 감당하기 어렵고,

ㄴ)   POSCO와 같은 대형업체에게는 “다품종소량생산(동사는 3,000여종의 특수강을 생산할 수 있다.)”과 “크지 않은 시장규모”로 이 시장에 주력할만한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ㄷ)   또한, 자동차업체 등 수요처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5년 간의 개발 노하우를 쌓을 시간과 상호 신뢰가 필요하다는 점도 진입장벽이다.

세아베스틸의 입장에서 경쟁 리스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INI스틸 리스크

INI스틸은 현대차 계열사로서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INI스틸 입장에서 동 사업부는 매출비중 5% 수준의 작은 사업부이고, 당진공장 정상화와 고로사업 진출이라는 큰 프로젝트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세아베스틸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고 판단된다.

♦ 중국업체 리스크

중국의 저가제품 유입 역시 리스크 요인이다. 중국 특수강 산업 역시 생산량 증가가 이루어지면서 저급재인 탄소강을 중심으로 저가에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때문에 올들어 탄소강 가격은 40% 정도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매출 중 30%만이 탄소강이며 70%는 고급재인 합금강이며, 장기적으로 합금강 매출비중을 올려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같은 라인에서 합금비율에 따라 탄소강 혹은 합금강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능동적인 전환이 가능하다.)

탄소강의 경우 일본, 한국, 중국의 품질이 동일한 상황이지만, 합금강의 경우 한국이 100이라면, 일본은 110, 중국은 70에 해당한다. 기간으로 따지면 3년 정도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세아베스틸은 적어도 당분간 중국업체와의 충돌을 피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업체 리스크

일본 역시도 자동차산업이 초호황이기 때문에 수출여력이 부족하다. 때문에 최근 월 6,000t에 달하던 일본수입 물량은 3,000~4,000t 정도로 감소한 상황이다. 또한, 일본산은 품질이 조금 우수한 반면 가격이 20% 정도 높은 실정이며, 무엇보다도 현대차의 경우, 개발 단계에서부터 일본 업체와 긴밀히 협조하는데 있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일본산 제품 역시 세아베스틸에게 위협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세아베스틸은 향후 2년 내에 특수강 100만t capa를 구축하게 되는데, 일본에도 100t 급 업체는 3군데에 불과하다고 한다.

♦ 미국, 유럽 업체

선진국일수록 특수강 산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100만t급 업체가 2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아이템의 특성상 높은 물류비 커버가 힘들어 미국, 유럽으로부터의 유입은 어렵다. 특수강 시장은 대륙별로 물류 장벽이 존재하는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세아베스틸의 주요 제품

세아베스틸 매출의 75%는 특수강봉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아이템은 철강 시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타 철강업체와의 차별적인 벨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