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성장의 숲으로 간다

[현장스케치]

김세훈 05.12/29 08:43 조회 2627 누적점수: 0

1958년 설립 된 KCC는 건축 자재 및 도료를 과점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종합 건자제 업체다. 사업부별 점유율은 판유리 40%(1위), 건축자재 60%(1위), 도료 27%(1위), 창호/바닥재 23%(2위)를 차지하고 있다. 판유리와 건축자재 부문에서는 각기 한국유리나 라파즈, 벽산 등과 과점적 시장체제를 유지, 제한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

도료 부문에서는 자동차용 도료, 선박용 도료 등에서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고정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화페인트, 디피아이, 건설화학과는 달리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용, 선박용 도료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다. 주력 사업분야가 경쟁이 제한적인 사업환경을 보이고 있고 고 부가가치 위주의 매출 비중은 KCC의 고수익의 근간이 되고 있다.

성장의 엔진 '실리콘'

KCC는 지난 92년부터 약 9년에 걸쳐 연구개발에 성공한 실리콘과 응용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완공, 2003년 12월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01년 6월부터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전주 제3공단에 모노머(기초원료) 기준 연 25,000톤의 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실리콘의 기초 원료인 메틸클로로실란 합성 및 분리법의 연구개발에만 누적으로 1,000억 원의 투자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CC가 4년 정률 상각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의 흑자는 2006년에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실리콘 원료의 부가가치 자체는 매우 높기 때문에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마진율은 석고보드 다음의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실리콘은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고기능성 재료이다. 실리콘은 자연계로부터 얻어지는 규석의 환원으로부터 시작되는 공정에서 출발한 이후 반응 공정에 따라 조성이 달라지며 유기실리콘과 무기실리콘으로 크게 대별된다.

무기실리콘 응용제품 중 대표적인 것이 잘 알려진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이며, 유기실리콘은 성상에 따라 오일, 고무 및 레진의 3가지 기본형으로 분류되는데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 고무와 수지는 최종 응용 제품에서 요구하는 사양을 만족하도록 각종 보강제를 첨가하여 가교시키면 다양한 물성을 낼 수가 있어 거의 전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유기 실리콘은 금속규소와 다양한 최종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상당히 복잡한 공정이 있는데, 대별해 보면 모노머에 상당하는 클로로실란 그리고 이것으로부터 반응성을 가진 중간체를 합성하거나 가수분해해서 기본 폴리머인 실록산을 제조하는 합성공정, 다양한 보강제로 처방된 rubber와 resin의 성능을 가진 콤파운드의 개발공정으로 단순화시켜 말할 수 있다. 그 동안 국내에서 이루어지던 실리콘 생산 단계는 콤파운드 개발 공정이 후에 집중되어 있어 부가가치 창출 여력이 제한되어 있었다.

비교적 큰 시장 규모에도 실리콘 원재료의 생산체제가 갖추어져 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중간체 생산 기술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던 점에 비추어 볼 때, KCC의 실리콘 원재 생산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다.

실리콘 산업은 선진국 10여 개의 제조회사가 기술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최근 성장률이 7-8%이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7~8%, 현재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동남아시아 13% 및 중국이 15%대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넘치는 수요량에 대응하기 위해 다우코닝, GE 등의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빠르게 증설에 나서고 있고, 케이시씨 역시 10만 톤까지 증설(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생산량, GE와 같은 생산량, 무기실리콘도 제조)하는 등 빠르게 공급도 증가하여 수급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함께'

KCC는 92년 컨테이너용 및 건축용, 자동차용 등 분체료를 생산하는 싱가폴 법인을 설립하였고, 2002년에는 중국 곤산 금강화공유한공사를, 2004년에는 북경 금강화공유한공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중국 도료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북경 금강화공유한공사는 2004년 6월 본격적인 상업생산과 더불어 북경 현대자동차에 도료를 납품하고 있어 현대차 성장과 같이하고 있다.

국내 건축자재 및 도료시장은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에 완만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및 동남아 등 해외시장은 아직까지 양호한 수요 증가와 자체기술력의 한계 등으로 점차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용 도료시장의 경우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KCC 현지법인 매출 및 수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북경공장의 경우 2006년 30만대 생산체제에서 2008년에는 60만대체제로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도 현재 13만대 생산체제를 2007년까지 45만대 생산체제로 증설할 계획이다. 그리고 아직 수익 타산이 맞지 않아 진출을 꺼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인도, 터키, 미국,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슬로바키아 등 현대 및 기아차가 해외현지 생산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어 KCC의 도료설비 역시 경제성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동반 해외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현대 및 기아차의 해외 생산설비 증가로 향후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도료부문의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을 저점으로 영업이익 빠르게 회복

2004년 이후 진행되어 온 건축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KCC의 영업이익은 2004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년간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된 가운데 정률 상각으로 인한 감가상각비가 크게 줄어들 예정이고 지난 해 말에 도료 단가을 인상하였고 실리콘 사업에서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조원에 달하는 투자유가증권 가치

(단위: 억 원, 2005년 9월 말 기준)

주요 투자유가증권의 장부가액은 7,388억원 이나, 이를 현재 시가(2005년12월 20일)로 환산하면 1조 억 원 이상에 달해 취득액 및 장부가액대비 막대한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KCC는 2005년 7월 14일에 케이씨씨건설, 2005년 8월 1일에 현대산업개발의 주식을 각 사 요구에 따라 매각함에 따라 약 370억 원의 매각이익이 계상되었다.보유주식은 주요 거래처와의 관계로 매각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각 사 들의 요구해 온다면 언제든지 현금화 될 수 있는 주식들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량 매각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