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는 필름사업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사업다각화를 이루어 왔다. 현재 주요 사업은 ① 필름사업(20%) – PER Film ② 화학사업(33%) – PO, PG, Polyol, SM ③ IT(26%) – 핸드폰 제조 ④ Mobile(14%) - CD, DVD ⑤ 디스플레이(7%) – LCD Film, PDP Filter 으로 구성되어 있다.

SKC는 최근 사업상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테이프가 우리 실생활에서 사라지면서 테이프사업부는 적자 사업부로 변모하였으며, 의욕적으로 진출하였던 배터리사업에서 Captive Market(그룹사 시장)의 부재로 수요처를 찾기 어려워 누적적자를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사업 구조조정 박차

적자사업부인 비디오 테이프 사업은 분할 후 신설될 회사로 사업을 이관할 예정이며 CD, DVD 등 광학미디어 분야는 설비를 매각하거나 철수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2차 전지 사업의 경우 매년 3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는데, 아이리버 등의 mp3업체 등과의 거래에 국한되어 규모 및 수익성에 있어 열위에 있을 수 밖에 없었고 mp3업계의 경쟁심화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SK㈜가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SKC에서 지난달 분리된 SK모바일에너지㈜에 6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SK㈜는 12월 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SKME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600억원 출자를 승인했다. SK㈜는 이번 출자를 통해 SK모바일에너지 지분의 약 90%를 확보하게 된다.

2차전지와 마그네틱 사업 부문의 분사는 PET필름, 기초화학원료(PO) 등 주력 사업부문을 더욱 안정적으로 영위하는 한편, 비주력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시켜 경영효율성 및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물적 분할을 통해 근본적인 수익성개선은 이룰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대해서는 자체추진을 포기하고 합작 투자자를 물색 중에 있다.

SKC의 9월말 재무구조는 자산 14,512억원, 부채 10,077억원, 자본 4,434억원으로 부채가 과다한 상태이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자산(2,661억원)의 매각을 고려 중에 있다.

현재 대표적인 투자유가증권은 SK증권(469억원), SK해운(467억원), SK텔레시스(242억원), SK케미칼(152억원)을 포함 2,661억원이 있다. 참고로 올해 5월에는 SK생명 주식 1,606억원을 미래에셋에 매각한 바 있다.

투자유가증권 매각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SK증권과 SK해운을 중심으로 매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투자유가증권을 매각 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전망인데, PO등의 투자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SKC는 PO증설과 관련된 2,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PI사업에 300~35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2~3년간 1,300~1,500억원의 투자가 예상되며 투자유가증권을 매각 하더라도 이러한 투자자금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SKC(011790)는 1,860억원을 투자해 울산 석유화학 공장을 대폭 증설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자금조달을 위해 해외시장에서 4,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 SKC는 이중 103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310억원 가량은 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동차내장재 원료로 사용되는 PO는 SKC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현재 PO의 국내 시장 규모는 28만톤으로 추정되는데, SKC의 생산분 18만톤 이외 10만톤 가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증설투자로 인해 해외 수입물량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증설 투자는 오는 2008년 1분기에 마무리 될 것이며, 본격적인 생산개시는 2008년 2분기로 예상된다. 현재 SKC의 PO, PG, 폴리올 등 3가지 제품의 매출은 연간 4,000억원 인데 이번 증설로 3가지 제품의 매출이 연간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C는 앞으로 폴리이미드필름 및 화학사업을 확대하고 PDP용 필터 등 디스플레이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SKC는 306억원을 투자, 충북 진천공장에 폴리이미드필름 생산 2호기를 증설키로 했다. 연산 500만t 생산규모로 오는 2007년 상반기에 가동할 계획이다.

PI (Poly Imide)는 고내열성을 가지면서도 얇고 굴곡성이 뛰어나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LCD 및 PDP TV 등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PCB)의 원판인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의 핵심원료다.

SKC관계자는 "오는 2010년까지 폴리이미드필름 5~7개 라인을 추가 증설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는 향후에도 사업구조개편을 통한 수익개선을 추구할 전망인데,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장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단기적인 성과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구조조정 및 신규사업이 본격화 되는 시기(실질적인 자금 회수 시기)는 2008~2009년 경으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