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공격적 경영방식으로 선회

[현장스케치]

태영은 1973년 태영개발로 설립된 이후 1885년 주)태영으로 상호한 변경하였고, 2004년 말 기준 국내 토목, 건축공사 시공능력 16위인 종합 건설 업체다. 1989년 거래소에 상장하였고, 1990년에는 서울방송(SBS)지분 30% 인수하면서 지배주주 위치에 있다.

 

지분 구조는 현재 창업 2세인 윤석민(윤세영씨의 아들, 상속은 현재 거의 마무리된 상태)씨가 전체 25%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 위치에 있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3.17%(자사주 포함)를 기록하고 있다. 출자관계를 살펴보면 1) 순수 자회사인 태영 레저와 태영 인더스트리 2) 상하수도 등 SOC법인 3) SBS계열의 미디어 관련 기업군 등 크게 3개 군으로 나눌 수 있다.

 

태영 지분구조

 

자회사의 중요한 변수는 미디어사업이다. 태영의 방송업에 대한 투자는 그 동안 성공적이었지만 지상파에 대한 경쟁 매체들의 급부상으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공중파 방송국들은 정부의 지나친 규제아래서 수익모델창출에 한계를 지닌 가운데 디지털방송 투자에 대한 부담 등으로 수익구조가 매우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

 

공중파 방송국의 지배구조에 대한 규제도 문제로 남아있다. 30%의 지분율은 신규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힘을 실어주기엔 미약한 수준으로, 비우호적인 M&A가능성도 있다. 다만 다양한 매체들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정부규제의 완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SBS를 중심으로 미디어 랩 도입 및 통신사업자와의 제휴 등 새로운 이슈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태영 인더스트리는 1979년 19기의 탱크를 기반으로 울산 탱크터미날(UTT)을 설립 하여, 1983년 울산 SILO와 합병을 통하여 현재 107기의 탱크와 159,500M/T의 저장 능력을 가진 SILO 시설을 이용하여 액체화물 및 곡물 등을 보관,하역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다. 주요주주는 최대주주 윤석민 52.3%, 윤재연 11.6%, 태영 30.4%, 삼양사 5.7% 이다.

 

보수적 경영에서 공격적 경영으로..

 

태영은 보수적인 업체로 그 명성이 높다. 수주의 대부분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토목 특히 상하수도 부문이었다. 태영은 2005년 2분기 말 현재 14개의 SPC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이들은 환경관련 SOC운영을 위한 정부 위탁 프로젝트이다. 태영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 SOC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환경관련 사업은 SBS의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과 맞물려 SBS-태영의 유착의혹이 언급되기도 했다.

 

태영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공사업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무차입에 가까웠던 보수적인 재무정책에서 최근 차입금을 늘리며 레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사업 포트폴리오는 주택시장의 변동성 및 APT건설의 레버리지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여 주택건축의 비중이 타건설업체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2004년기준 17%)이었고 상하수도를 중심으로 한 공공사업과 일반 건축에 치중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두 가지 큰 사업을 계기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바뀌고 있다.

 

첫째로는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APT 자체사업, 이른바 마산 Project와 진해 Project이다. 마산 Project는 옛 한일합섬 마산 공장 부지 87,557평을 한림건설과 함께 인수하였다. (지분율 60%)APT 건설을 위한 총 투자비는 토지구입비 1,830억 원, 공사비 4,010억 원 등 5,840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분양은 2006년 4월에 시작할 예정이고 자체 사업을 위해 단기 차입금 1,050억 원, 장기 차입금 1,500억 원, 사채 1,000억 원을 이용하고 있다.

 

진해 Project는 진해시가 발주한 진해항 공유수면 매립공사 및 해군기지 이전으로 현 해군기지를 토지를 대토로 받았다. 신청사 이전 분을 합하여 총 58,000평을 대토로 지급 받았고, 이 토지를 이용하여 자체 APT 공사는 2006년 하반기~2007년 상반기 중 실시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6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자체사업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만 APT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1) 외형확대 2) 고마진 3)브랜드 인지도 향상의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로는 골프장을 시발점으로 하는 레저사업이다. 태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레저 부문을 그룹의 성장의 축으로 삼고 있는데 현재 골프와 연계되는 자회사는 태영레저와 SBS골프채널이다. 태영은 ‘디아너스 C.C’ 건설을 기폭제로 레저산업을 크게 확대할 계획으로 있는데 27홀 규모의 ‘디아너스C.C’ 건에 이어 36홀 규모의 ‘경주 태영 C.C’ 건립이 예정되어 있고 대규모 위락 시설 건립도 함께 추진 중이다. 폐광 지역인 문경에도 문경시의 개발계획과 연계하여 종합레저단지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디아너스 C.C’ 는 이미 2004년에 228억 원의 분양수입이 발생했고 2005년에는 743억 원 규모의 분양 수입을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향후 골프장 운영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 확정된 바 없으나 골프산업의 성장성과 높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ROE개선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RISK 요인

 

자체사업 확대는 기회 일 수도 있지만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양면의 칼과 같다. 더욱이, 차입을 이용하여 레버리지를 극대화 한 project는 그 위험성이 배가 된다. 태영은 그 동안 APT 자체 사업을 한 건도 수행해 본 적이 없다. 자체사업에서의 경험이 성패의 중요한 요인임을 감안하면 태영의 자체사업 신규 진출은 리스크 요인이 아닐 수 없다.

 

현 태영의 대표이사 및 대주주는 윤석민씨로 윤세영씨의 아들이다. 윤세영씨는 건설업으로 잔뼈가 굵은 분으로 건설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다. 반면, 윤석민씨는 건설업 경험이 매우 적고, 미디어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사의 본업이 건설업임을 감안하면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태영은 SBS를 30% 보유하고 있다. SBS는 상업 방송이자 우리 사회의 ‘공기’이다. 때문에, SBS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너무 많다. 상업자본이 방송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 라는 논리로 시민단체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SBS와 태영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태영이 SBS를 이용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Acc1@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