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성장의 직접적 수혜

[그 때 그 종목] 성우하이텍

1년만에 655% 주가 상승

 

 

 

상장 주식 10 종목 중 7 종목이 지난 해 보다 올랐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최근의 상승장은 모두를 위한 잔치라는 말도 있다.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지만, 성우하이텍은 최근 1년 간 655% 상승하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대부분의 종목이 주가 상승 후에는 벨류에이션 부담이 생기기 마련인데, 성우하이텍은 최근 4분기 기준 PER 5배에 불과하다. 상분기에 발생한 비경상적인 영업외이익을 제외하더라도 2005년 말 예상 PER은 7.5배 정도이다.

 

이는 성우하이텍의 주가가 순전히 실적 모멘텀을 통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면, 주가가 최저점을 기록했던 2004년 6월 25일로 돌아가보자.

 

 

 

이 당시 시가총액은 172억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4분기 순이익 기준 PER은 4.3배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알 수 없었겠지만, 사후적인 2004년 연간 결산 순이익 기준으로는 1.1배이다. 그야말로 처참한 주가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주가가 바닥을 해맸던 데에는 자동차 차체 금형 부품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낮은 매력도가 한 몫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상반기 실적은 턴어라운드 했으나, 이익의 굴곡이 심한 특성 때문에 향후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또한, 당시만해도 최근 4분기 순이익 기준 PER 4배 내외의 종목이 널려있었으므로, 굳이 성우하이텍이 싸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

 

성우하이텍이 현대차에 납품하는 차체 금형 부품은, 철판(Coil)을 성형하여 만드는 차체 보강 및 지지를 위한 구조재를 의미한다. 즉, 자동차의 뼈대에 해당하며, 현대/기아차는 여기에 매끄러운 철판 껍데기를 붙여서 자동차의 외형을 완성한다.

 

 

최근에는 연비 향상을 위한 경량화가 대세이기 때문에 성우하이텍 역시 합금소재, 레이저 용접 기술 등의 대응을 통해 추세에 발 맞추고 있다.

 

차체 금형 부품 비즈니스 모델의 취약점은 높은 완성차 의존도를 꼽을 수 있다. 성우하이텍의 경우에는 당연히 현대/기아차에 목을 메고 있다. 신차 개발 단계시 수주를 따지 못하면 매출액 급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현대/기아차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을’의 위치에 있고, 납품 차종의 판매량에 매출액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성장성 역시 현대차가 얼마나 물량을 원하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승승장구하던 현대차의 판매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될 경우 성우하이텍 역시 역성장이 불가피하고, 가동률 하락 및 단가압력 때문에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 하다. 현대차와의 관계와 중량당 부가가치가 낮은 아이템의 특성상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은 거의 어렵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신차에 대한 납품과 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할인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자체적인 R&D와 품질개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거래선을 넓힐만한 여지가 있는 다른 차 부품 업체에 비해서 낮은 Valuation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현대차 성장의 직수혜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우하이텍은 최근 현대차의 성장에 따라 절호의 기회를 맡고 있다. 현대차 성장의 수혜가 비즈니스 모델의 취약점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판단된다. 현대차 국내 생산분도 단가 인상 및 생산량 소폭 증가를 통해 기여를 하고 있으나, 핵심은 해외에 있다. 동 아이템에 관한 한 현대/기아차 내 지배적인 납품업체로서, 현대차의 해외 공장과 동반진출하여 현지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이익과 현지 자회사에 대한 CKD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성우하이텍 자회사 현황은 다음과 같다.

 

 

국내 자회사 :

 

아산성우하이텍은 대기업군 지정을 피하기 위해 분리시켜 놓은 아산 영업소이며, 성우금속코일센터는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현대하이스코 독점 대리점으로서 철강경기 호조의 덕을 보았고, 성우하이텍에게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 :

 

북경성우유한공사는 2002년에 설립되어 2003년에는 초기 투자 때문에 5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2004년에는 본격 생산을 통해 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성우과기유한공사는 2003년, 2004년에는 적자가 발생했으나, 2005년에는 본격 생산 개시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J.S.L은 97년에 인도 현대차와 함께 진출해서 2002년 이후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본격적으로 인도를 공략하면서 수혜 폭이 커지고 있다.

 

 

실적 호조 이어질까?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2004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과 투자회수 시점이 도래한 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평가이익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간으로도 확연한 기업가치 레벨업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대차 성장 모멘텀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2005년 이후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05년에 한꺼번에 호재가 터져나왔기 때문에 향후의 성장 폭 둔화는 불가피하다.

 

과연, 최근의 호조를 바탕으로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실적 안정성 및 예측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성빈 sb80@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