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현재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97년 2,890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은 05년 2분기 기준 11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며 현금성 자산을 고려할 경우 실질적으로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 800억원, 매도가능증권 922억원, 지분법적용투자주식 285억원) 하지만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가 발생할 전망이며 향후 몇 년간 1,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정밀화학은 차세대수종사업으로 전자재료사업과 생명과학사업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여기서 생명과학 사업은 좀 더 장기적인 목표이며 현재 전자재료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전자재료사업은 제일모직과 이해상충관계에 있을 수 있으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모든 아이템을 제일모직에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며 그룹차원에서 아이템에 대한 조율이 이루어져 아이템이 겹칠 가능성도 크지 않다.

현재 순수 리서치 인력 70명 중 10명 내외는 BIO, 15명은 정밀화학 그리고 나머지 45명 정도는 전자재료를 연구 중에 있다. 전자재료 사업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전자재료사업부의 첫 성과는 LCD용 고휘도필름이며 3M이 독차지하던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휘도 필름의 경우 내년 특허 만료 예정에 있어 7~8개 업체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고휘도 필름의 경우 아직도 3M의 독점시장으로 남아 있다. 3M의 경우 굴절률이 다른 필름을 수백층 쌓아서 만드는 반면,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선택적 반사기능을 가진 특수코팅을 통해 동일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고휘도필름의 04년 시장규모는 3,000~4,000억의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세계적으로 7,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되었다. 2007년 세계시장 2조원, 국내시장 1조원을 예상하였을 때, 이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 50%(5,000억원) 중 30~40%의 M/S를 가져간다면 1,500~2,000억원의 매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단독사업진출이 아닌 조인트벤쳐 형태의 사업진행도 가능한 상황이다.)

향후 삼성정밀화학의 신규 사업분야인 전자재료사업부의 성공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삼성정밀화학이 제 2의 제일모직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