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 일본업체에 의해 시장이 지배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복사기는 토너, 드럼, 광학기술, 컨트롤러, 문서관리 소프트웨어 등 기술적인 장벽이 존재하며, 기업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영업사원 및 A/S망을 갖춰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FAX시장의 경우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독주가 눈에 띄고 있다.

Laser Printer의 경우 삼성전자와 HP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며 신도리코의 경우 OEM수출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현재 국내공장은 복사기 위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프린터공장의 경우 중국으로 이전(311억원 투자)하여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장라인 이전과 렉스마크사로의 공급모델 단종으로 인해 매출공백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전년동기 대비 수출액이 37%감소하면서 전체적인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27%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부터 안정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렉스마크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매출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복사기의 경우 리코사, 프린터의 경우 렉스마크사로 ODM수출을 하고 있으며 국내 매출은 복사기 매출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수출의 경우 ODM으로 제품을 공급하다 보니 매년 10%가량의 단가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참고적으로 렉스마크사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의 프린터 업체이며 자체적인 생산CAPA는 가지고 있지 않다. 렉스마크사는 현재 국내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내에도 렉스마크 제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단가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의 경우 지속적인 상승추세에 있어 원재료 가격을 제품가격에 쉽게 전이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하향 트렌드를 보여왔으며 상반기에는 8.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분기의 경우 8.8%의 영업이익률을 보여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2자리 숫자의 영업이익률로 회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2분기의 영업이익률 수준인 8.8%의 유지여부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신도리코는 환율하락, 내수부진, 중국공장 정상화 지연 등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하락한 상태이며 주요사업이 성숙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삼성전자, 델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신도리코의 수익성 개선은?

1) 중국 공장의 정상화로 비용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거나 2)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내수판매, 특히 고마진 제품인 디지털 복합기(컬러 및 rpm증가)의 수요가 증가할 경우 3) 환율이 상승할 경우 등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이 회사내용을 바꿔놓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현재의 트렌드(매출액 소폭 증가, 이익률 소폭하락)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신도리코는 현금성 자산보유액이 2,200억원을 넘어 시가총액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신도리코의 현금창출 능력, 경영진, 높은 배당성향은 높이 평가할 만 하지만 어느 정도 ODM비즈니스의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현금성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동사의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되며 신규사업 진출 여부도 관심있게 지켜볼 만 하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