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무의식적인 선택

우리의 생활속에 CJ만큼 깊숙히 파고든 기업은 드물다.

아마도 백설표가 없었다면 우리 어머니들이 음식맛을 내는데

많은 애로를 겪었을 지도 모른다.

우리 입맛은 알게모르게 백설표에 의해 길들여져있다.

CJ의 생활속 침투력은 대자본에 의한 개성파괴를 염려할 정도로 강력하다.

본 사업인 조미료, 음식재료, 장류, 제빵등 우리의 먹거리 분야뿐만 아니라

영화, TV, 홈쇼핑, 게임, 극장, 학교급식등 생활속 곳곳을 지배한다.

심지어는 우리의 불안한 삶을 안심시켜주는 보험까지도 소유하고 있다.

anycall, 신라면, 딤채, 참이슬, 이마트, 소나타...

모두 우리에게 친숙하고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들이지만

CJ와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이런 브랜드들을 우리는 '의식적'으로 선택하지만

CJ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선택한다.

무의식적인 선택은 

우선 제품의 절대가격이 낮고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일수 있겠지만,

우리가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제품이 있고

그렇게 대충~ 구매해도 믿을만하다는 소비자 이미지,

CJ가 수십년간 구축해온 브랜드가치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CJ의 경우, 무의식적인 선택은 시장지배력과 거의 일치한다.

CJ는 거느리고 있는 크고 작은 강자들의 가치를 1조원으로 계상해놓고 있다.

또한 본사업은 연간 1,500억~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1조8천억원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CJ가 다른 음식료주에 비해 상대적인 valuation 매력도가 낮다는 이유로

오랜기간동안을 횡보했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한다면,

다른 음식료주들이 재평가(re-rating)되기 이전부터

CJ의 사업은 이미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CJ에게 상대적인 매력도가 조명될 시기가 된것 같다.

알토란같은 수십가지의 제품과 서비스로 구축된 해자(moat)는 쉽게 무너질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