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에이, 무섭게 성장하는 2위

[현장스케치]

한국OA- 무섭게 성장하는 2위 업체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의 대표주자는 단연 퍼시스다. 브랜드 인지도, 매출 규모, 수익성, 유통망 등에서 경쟁업체 대비 월등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브랜드 시장에서 50%를 차지하면서 경쟁 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는 퍼시스에 도전하는 회사가 있으니, 바로 한국OA다.

 

한국OA 본사는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5층짜리 빌딩에 위치하고 있다. 빌딩 벽면에는 한국OA의 대표 브랜드인 ‘KOAS’ 로고가 크게 쓰여져 있었다. 1층은 쇼룸으로 한국OA의 각종 사무용 가구가 전시되어 있었고 ‘한국OA, 코스닥 등록기업’ 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높은 실적 증가세

 

80년대만 해도 국내에는 사무용 가구에 대한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노재근 사장은 국내에도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스템가구 도입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84년 설립된 미국 가구회사 하우저만과 기술 제휴하고 시스템가구를 국내 처음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 사장 경영철학은 2000년대 초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깔끔한 색상과 책상 의자 파티션 등 유기적 기능을 강화한 사무용 가구들이 인기를 끌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한국OA 실적

 

(자료: 한국OA, 단위: 억 원)

2001년 18억 원에 불과한 영업이익이 지난 해 5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하였고, 올 해는 7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실적 증가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신규 시장이 커지면서 사무용 가구 산업의 외형이 커지고 있다.

 

먼저, 교구시장의 경우 크게 교실집기부분과 도서관집기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교실집기부분은 학생들의 신체조건이 예전에 비해 크게 변화함에 따른 알맞은 책걸상, 첨단화 되는 교육환경의 변화에 적합한 교구가 필요함에 따라 점차 수요가 증대되고 있으며, 전국의 초, 중, 고를 감안할 때 1조원의 시장규모가 예상된다.

 

도서관집기부분은 교육인적자원부와 시, 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좋은 학교 도서관 만들기’ 계획에 따라 2003년부터 5년간 매년 600억씩 예산을 조성할 예정이다.

 

 

군부대시장은 2003년에 발표된 공동의 메트리스 형태에서 개별침대로 바뀌는‘군부대 현대화 추진계획’에 따라 향후 17년간 매년 약 300억 원의 예산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OA의 경우 관공서 및 군부대에 조기 진입해 있어 시장선점효과가 예상된다. 병원시장은 종합병원이 2005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병원증설계획(EX, 세브란스 병원 6개 곳에 증설)및 신규수요로 각 종합병원 별로 30억 원 이상의 집기 구입 전망으로 2005년 200억 시장 돌파가 예상된다.

 

수출시장은 각 사 별로 내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 거래선을 마련하면서 해외 수출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사무용 가구 환경이 IT화 되면서 업무 환경(컴퓨터 이용으로 규격화)이 국내와 유사해 지고 있어 수출이 더욱 용이해 지고 있다.

 

둘째, 교체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999~2000년 당시 벤처 붐 조성으로 신설 되었던 많은 기업들과, IMF때 인원이 감소되면서 사무환경의 쾌적화를 위해 투자했던 부분이 5~7년의 교체주기에 따라 교체시즌이 도래 되었다. 1999~2000년도의 가구 시장 성장은 폭발적이었다. 크게 증가한 사무용 가구가 2004년 이후에 대규모로 교체수요가 일어나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관공서 부분도 행정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라 대규모 수주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수요처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메이저 4대 업체의 입지가 강화되었다.

 

국내 사무용 가구시장은 브랜드시장(메이저 업체 시장)과 비 브랜드시장으로 구분되며, 브랜드시장은 한국OA를 비롯한 퍼시스, 보루네오, 리바트 등 주요 4대 메이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시장의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 및 국가기관 등 대규모 프로젝트 등에 의한 입찰경쟁에서 현실적으로 이 4대 메이커만이 입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과점적 성향을 띠고 있다.

 

과거 인테리어 회사에서 사무용 가구를 지정하는 방식에서 가구회사가 인테리어부터 가구까지 턴키로 수주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면서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또한, 단순한 워크스테이션 기능에서 한층 발전된 유비쿼터스 환경을 요구함에 따라 ‘지식 오피스’구현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4대 메이저 업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퍼시스 VS 한국OA

 

한국OA 납품처별 매출 비중

(자료: 한국OA)
 

한국OA의 납품처별 비중은 일반 기업이 54%를 차지하면서 비중이 매우 높다. 그 이유는   강한 영업력으로 대기업, 중소 기업 수주에 강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수요가 큰 SK(100%), GS(100%), LG(100%), KT(80%), 포스코(100%) 등의 대기업과 주요 관공서 등에서 매출이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반면, 퍼시스는 삼성그룹과 200개의 대리점 망을 중심으로 retail 매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퍼시스와는 다르게 대리점 영업 보다 본사 직원이 집적을 영업을 하는 특판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공격적인 신규 시장 진출 시 더 빠르고, 효과적인 진입이 가능하다. 

 

퍼시스와 한국OA의 비교

 

생산 측면에서는 한국OA의 경우 자체 공장은 파주 공장이 유일하다. 파주 공장 내에 200여 협력 업체들이 상주해 있다. 목재 및 철판 등의 원재료는 협력 업체들이 직접 구입하여 생산하고 한국OA는 주요 금형 작업 및 조립, 생산만 담당하고 있다. 이는 주요 제품을 외주를 줌으로써 원가율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퍼시스 영업이익률 16.5% VS 한국OA 8.5%)회사 자체를 가볍게 가져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루네오 및 가구 업체들이 크게 안 좋아진 이유는 대규모 설비를 떠안아서 매출이 줄어들 때,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가구/목재 업이 3D 업종으로 노조가 강하고, 설비 활용률이 떨어져 ROA를 낮출 수 있어 덩치를 크게 가지고 가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리스크 요인

 

현재(최근 4분기기준, 2005년 10월13일 종가 기준) 한국OA의 PER 수준은 8.74배로 퍼시스의 9.48배와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PBR 측면에서는 한국OA가 2.92배로 퍼시스의 1.5배에 비해 곱절 가까이 높게 거래되고 있다. 브랜드 가치, 시장점유율, 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한국OA의 가치지표가 상대적으로 더욱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세훈(acc1@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