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종목수가 2002년 1개에서 2005년 80여개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로 보유지분율을 확대한 종목 대부분은 중소형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우 열린우리당 의원은 4일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수는 2005년 2월 기준으로 8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새로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으로 편입된 종목은 총 17개로, 이 중 대부분이 중소형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기업은 WISCOM, LG생활건강, 크라운제과, 코아로직, 코리아써키트, 자화전자, 인터파크, 인지컨트롤스, 이앤텍, 이구산업, 웅진코웨이, 우리조명, 엔터기술, 소디프신소재, 동아타이어, 넥센, 금호전기다.

이중 LG생활건강을 제외한 16개 종목이 모두 국민연금이 외부 위탁한 펀드에서 보유한 종목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최근 중소형주 위주로 기관화 장세가 전개되면서 기관들이 중소형주를 많이 산 탓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종목은 2002년말엔 1개, 2003년말엔 43개, 2004말엔 79개를 기록하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내부 운용팀에서 총 80여종목에, 외부 위탁기관을 통해 350~400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한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 거래 내역을 공시해야 한는 의무가 생기는데, 이 경우 매매 내용이 시장에 노출되기 때문에 5% 미만 보유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11개다. 해당종목은 KODEX200, 세방기업, 한라건설, 우리조명, 지엔코, 한진, 평화산업, 진성티이씨, 유한양행, 동양기전, LG마이크론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주식 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국민연금은 2월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 2조4299억원, 지분율 3.13%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4년말까지 5% 이상 보유했던 CJ우, 현대미포조선, 태경산업, 에쎌텍, 신한지주, 세아제강, 삼영전자, 삼성SDI, 동부제강, 다날, 네패스, 금호석유 등은 올해 2월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경숙기자 kslee@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