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의 17차광고와 남양유업에 대한 단상

한국의 광고시장에서 전지현이 차지하는 위치만큼 독보적인 모델은 몇몇이 안 될것이다.

삼성전자에서도 올림푸스에서도 태평양화장품에서도

그녀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입소문에 오르내리고 그녀의 광고를 보기위해 인터넷을 뒤진다.

그런 그녀가 최근 남양유업의 17차의 광고에 출연한다.

남양유업은 다음과 제휴를 통해 인터넷에서도 적극적인 광고를 개시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미방송분 전지현의 1분짜리 동영상이 꽤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이전 모델인 윤지민이 광고할때부터 주목하고 있었고,

17차를 직접 먹어보고나서 느낌이 좋아서 꾸준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17차는 어떤 제품인가?

일단 기본은 녹차를 기본으로 하는 17가지 약재를 기본으로 하는 음료로

녹차가 가지는 떫은 맛을 최소화하면서도 건강을 지킨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방을 연소시킨다는 L-카르니틴과 카테킨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므로

건강과 윌빙이라는 현재의 트랜드에 적합하다.

맛을 그리 자극적이지 않지만 부담없이 계속 먹을 수 있어서 물 대신 먹기에는 좋아보인다.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극적이지 않아서

약간은 맹맹하게 느껴지는 롯데의 2%부족할때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과 다이어트라는 시대조류에 부합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인기를 끌다가 사라지기보다는 한번 인이 밖히면

꾸준히 인기를 끄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싶다.

참고로 인터넷기사에 의하면 출시 첫달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여기까지 읽고나면 2%부족할때의 롯데칠성이 생각나면서 남양유업이 투자가치가 궁금할 수 있다.

사실 본인이 남양유업의 17차에 주목하는 이유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투자대상으로서의 남양유업에 대해 재무적으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단 당사의 주가는 금일 종가로 522,000원이고 발행주식수는

자사주 1만여주를 포함해서 72만주를 가지고 있으므로 시가총액은 3,758.4억원이다.

전기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7729.8억원, 496.1억원, 609.4억원, 427.9억원이고

올해 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3938.2억원, 300.7억원, 371.4억원, 269.2억원이다.

전기당기순이익/전기경상이익/전기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는 각각 8.8/6.2/7.6이고,

당기반기순이익*2/반기경상이익*2/반기영업이익*2를 기준으로 한 per는 각각 6.3/5.1/6.2이다.

장부상순자산은 4972.1억원이므로 pbr은 0.76이다.

일단 per와 pbr이 관점에서만 본다면 최근 가격이 상승한

안정적인 내수우량주들의 per와 비교시 그리 비싸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일단 이익의 증가로 per와 pbr의 수치가 하락한 점은 좋아보인다.

 

그렇다면 안정성측면에서 재무적 수치를 보자.

반기보고서에서의 유동자산/당좌자산/매출채권을 제외한 당좌자산이

각각 4,451억원/3,913.0억원/2,887.2억원이고

유동부채와 총부채가 1,084.4억원/1,369.3억원으로 부도가능성이 낮은 안정적인 기업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시가총액/(유동자산-총부채)과 시가총액/당좌자산이 각각 1.2와 1.4밖에 안되는 것으로 보아

위에서 제시한 pbr 0.76이 비교적 신뢰할만하고 싸다고 판단할수 있다.

 

그렇다면 성장성 측면에서는 어떻까?

당기이익은 반기실적에 2를 곱한 것으로 가정하고

05년부터 최근 4년간 매출액증가율, 영업이익증가율, 순이익증가율은 다음과 같다.

1.9%/2.2%/4.4%/8.7%,   21.2%/11.3%/5.7%/-43.3%,   25.8%/2.4%/19.6%/-44.7%

이상의 수치에서 매출액의 상승률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익의 성장세는 생각보다 높고 증가중이다.

참고로 반기영업이익율과 반기순이익률은 7.6%와 6.8%로 전기의 6.4%와 5.5%에 비해 개선되었다.

결론적으로 당사는 최근 4년간 이익증가세가 꾸준히 이루어졌는데,

이는 매출증가세의 미약함을 볼때 원가절감 및 제품의 고급화가 성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17차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일단 당사의 반기재무제표를 보자.

가. 주요 제품 등의 현황

(단위 : 천원)

사업부문	매출유형	품   목	구체적용도	주요상표등	매출액(비율)
유제품	제품(수출)	분           유     기            타	유야용 분유     건강음료外	임페리얼드림XO     알로에생外	561,802 (0.14%)      721,664 (0.18%)
	제품(내수)	분           유     우            유     유산균발효유     기           타	유아용 분유     식품     식품     건강음료外	임페리얼드림XO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PRIME, 남양 E-5하이   알로에생外	68,086,357 (17.29%)     135,126,603 (34.31%)   88,850,927 (22.56%)   100,475,934 (25.52%)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17차는 기타에 포함되는 듯하다. 기타에는 [니어워터 O2](미과즙음료), [알로에 生], [위풍당당 동충하초 / 가시오가피 / 홍삼벌꿀 / 상황버섯], [DHA오렌지/포도 쥬스],

[제주감귤 生], [몸이가벼워지는시간 17차] 등이 포함되므로 아직은 17차의 비중이 미미함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아직도 유제품이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며, 기타상품중에는 결정적인 상품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한달에 팔렸다는 17차의 매출액이 기사대로 20억원이고 이러한 수치가 1년내내 지속된다면 240억원으로

당사의 작년 매출액 7,729.8억원에 비교하면 극히 일부분이다.

물론 17차의 성장세가 지속되어서 대형히트상품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자료가 없는 이상 섣불리 단정하기는 무리라고 본다.

다만 3분기 실적에서 기타부분의 매출액증가세를 통해 향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으므로

그 수치가 상당히 의미있다면 재무적 개선효과는 급격히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당사의 리스크는 없을까?

우선 매출에서 비중이 큰 유제품의 성장성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또 금일 거래량이 309주이고 최근 1년간 2,500주 이상 거래된 날이 4일밖에 안 될 정도로 거래량이 적다.

그리고 작년 배당금이 950원으로 시가배당율이 1.8%밖에 안 돤다.

한편 9월 15일 머니투데이의 "남양유업은 식품업계 이슈메이커?"라는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경쟁사들(빙그레, 매일유업, 파스퇴르)과 불필요한 분란을 일으킨 것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우려들에도 재무적인 검토결과를 고려시 현재의 가격은 장기투자자가 매수할 만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만일 17차를 비롯한 기타분야의 비중이 증가한다면 새롭게 재평가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