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형 기업 '오로라

[경진이가 간다]

깜짝 놀랐네요 하나투어

연일 신문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제 주식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날이 오게 있는 거 같네요. 덕분에 제 수익률도 쑥쑥 올라가고 있답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겠죠?

이번에 수익률을 정산하다가 하나투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18,000원에 샀는데 32,000원까지 올랐지 뭐에요. 그래서 시가총액으로 계산해 보니 3,300억원이나 되는 거에요. 아무리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많이 가고 있고 저도 하나투어의 서비스에 반해 투자를 했지만 1년에 100억원 정도 이익이 나는 회사가 3,300억원의 대접을 받고 있는 건 솔직히 좀 과한 거 같아요.

그동안 하나투어는 참 편한 주식이었어요. 경기가 안 좋아도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워낙 많이 가니까 그리고 하나투어 시장지배력이 워낙 높으니까 알아서 잘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 정도의 주가는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 같아요. 그래서 장기 보유 하려고 했지만 이 정도에서 정리를 하고 싶어요.

1년 만에 수익률이 무려 77.8%가 났는데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엔코의 76.1%를 간발의 차이로 경신했답니다. 모의투자가 아니라 실전투자였으면 이번 겨울방학에 유럽여행 다녀올 정도의 돈은 벌었을 거라는 생각에 아깝기도 하지만 지금은 배우는 과정이니까 욕심은 버릴래요. 운도 참 좋았던 거 같아요. 저는 비록 하나투어와 작별하지만 계속 해외여행자들에게 좋은 서비스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인형 좋아요

SBS에서 방영 중인 루루공주(일명 비데공주)를 보면 김정은이 안고 다니는 곰인형이 나오는데 보면서 참 귀엽고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뭐랄까 전형적인 디즈니풍의 인형과는 다르달까. 근데 코엑스 지하를 걷고 있는데 똑 같은 곰인형이 전시되어 있지 뭐에요. 인형 이름이 리틀부부인데 파는 곳 이름이 오로라월드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오로라라는 상장 기업이었어요.



마침 오로라 홈페이지에 가니까 ‘신화창조의 비밀’이란 프로그램에 나오기도 해서 동영상을 보고 나니 이 회사가 봉제 인형을 만들어 대부분 수출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단순 하청을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디자인을 개발해서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것이었어요. 미술 전공자의 입장에서 볼 때 디자인도 참 예쁘고 인형 하나하나마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참신했어요. 예를 들어 리틀부부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살고 싶은 아빠의 얘기래요. 재미있죠?

최근 누구나 다 아는 큰 기업들에만 투자해서 저도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생활 속에서 참신한 기업을 만난 거 같아요. 예쁜 인형을 만드는 오로라에 투자하겠어요. 세계의 아이들이 리틀부부, 고무고무, 머피, 캐터필러 등 오로라 인형을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요.


오로라에 대한 조언

경진: 세계 시장에서 오로라의 위치는 어떤가요?

대경: 캐릭터 완구 시장은 미국이 약 45%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고 히트 상품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크게 변동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현재 1위는 비니베이비를 히트시킨 T.Y사입니다. 시장점유율이 50% 정도인데 흥행 상품의 특성상 조금씩 빠지는 추세입니다. 오로라는 약 4% 시장점유율로 4위를 기록 중입니다.

경진: 매출과 이익은 어느 정도 되나요?

대경: 작년에는 500억원 매출에 2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구요, 올 상반기에는 210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한 해 장사가 1월에 결정된다는 속성이 있는데 완구 선물용품 페이가 이 기간 중 집중해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사스 피해가 있었던 2003년을 제외하면 매출과 이익은 꾸준한 편입니다.

경진: 좀 작은 회사인 거 같은데 지금 가격이 싸다고 볼 수 있을까요?

대경: 시가총액이 210억원 정도이니 순이익과 비교하면 아주 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산가치 기준으로 보면 저평가 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강남 삼성역 사거리에 있는 본사 사옥의 장부가격이 220억원인데 시가로 대략 4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판매법인이 소유한 사옥 등 해외 자산 가치도 높습니다. 일종의 보물찾기형 기업에 해당합니다.


경진이의 포트폴리오

종목명	투자일	매입가	현재가	수익률
국민은행	2003.2.28	36,500	58,400	+60.0%
TJ미디어	2004.1.31	2,910	2,940	+1.0%
신도리코	2004.3.19	58,800	57,000	-3.0%
신세계	2004.8.16	297,000	393,500	+32.5%
CJ	2004.9.16	59,100	67,400	+14.0%
유한양행	2004.12.17	83,125	125,000	+50.4%
CJ CGV	2005.1.17	34,000	23,950	-29.6%
롯데제과	2005.2.11	748,000	766,000	+2.4%
태평양우	2005.3.18	122,500	159,500	+30.2%
메가스터디	2005.4.15	37,600	40,850	+8.6%
NHN	2005.5.20	101,600	146,800	+44.5%
KT	2005.6.17	42,100	43,000	+2.1%
인터파크	2005.7.15	4,200	4,275	+1.8%
오리온	2005.8.19	145,500	170,000	+16.8%
오로라	2005.9.15	2,450	2,450	0%

(2005.9.15 현재)

종목명	투자일	매입가	매도가	수익률	비고
풀무원	2003.1.1	40,750	54,300	+33.2%	2003.4.30 이익 실현
SK텔레콤	2003.1.30	179,000	194,000	+8.3%	2003.11.28 이익 실현
쌍용차	2003.11.28	8,620	8,320	-3.4%	2004.1.31 손실 확정
동원F&B	2003.5.30	31,900	49,500	+55.2%	2004.2.20 이익 실현
매일유업	2003.8.25	3,650	4,300	+17.8%	2004.4.16 이익 실현
SBS	2003.7.31	37,450	26,800	-28.4%	2004.8.16 손실 확정
네오위즈	2003.10.31	45,500	16,750	-63.1%	2004.8.16 손실 확정
LG건설	2003.4.3	16,150	25,100	+55.4%	2004.10.14 이익 실현
대상	2004.2.20	3,585	4,200	+17.1%	2004.11.19 이익 실현
지엔코	2004.5.20	2,550	4,490	+76.1%	2004.12.17 이익 실현
빙그레	2004.4.16	22,200	31,500	+41.9%	2005.1.17 이익 실현
오브제	2003.10.1	4,900	6,640	+35.6%	2005.3.18 이익 실현
CJ홈쇼핑	2004.11.19	47,250	80,200	+69.7%	2005.4.15 이익 실현
아이레보	2004.6.18	8,800	4,825	-45.1%	2005.5.20 손실 확정
KT&G	2004.7.16	27,900	39,900	+43.0%	2005.6.17 이익 실현
능률교육	2003.6.30	3,240	4,700	+45.1%	2005.7.15 이익 실현
하나투어	2004.10.14	18,000	32,000	+77.8%	2005.9.15 이익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