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산업,화려한 과거는 지나가고

[현장스케치]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상반기에만 현대차는 84만대를 생산하여 79만대를 생산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 증가하였다. 기아차도 21% 증가한 58만대를 생산하였다. 높아진 브랜드를 가지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에서 꾸준히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생산대수의 증가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 회사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외형을 이루고 있는 철강 생산 업체에도 큰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자동차의 필수 부품인 볼트와 너트, SHAFT의 소재인 봉강, 철강 생산의 필수품인 합금철을 생산하면서 큰 폭의 성장을 해오고 있는 회사가 있으니 바로 동일산업이다.

특수강 및 합금철 전문 회사

동일산업은 1966년 설립되어 특수강(봉강)과 합금철을 주력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는 중견 철강업체다. 봉강사업은 원재료인 빌렛(billet)을 POSCO, 창원특수강 등에서 구매하여 압연 등의 가공 공정을 거쳐 특수강(탄소강, 합금강, 마봉강, 선재)과 철근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주로 자동차산업에 사용되는 특수강의 경우 동일산업은 세아베스틸(53.5%), INI스틸(18.9%)이어 9.6%로 업계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원료 및 판매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아 주된 경쟁요소로는 품질, 납기, 고객서비스의 질에 따라 경쟁력에 영향이 있고, 가동률, 수율 등에 따라 수익성의 차이가 존재한다.

합금철은 철강산업에서 양질의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 제강 공정 과정의 탈산, 탈유 및 화학 성분 환원 부원료재로 사용되는 핵심품목으로 철강산업의 조강생산량과 비례하여 수요량이 결정되는 특징이 있다. 주요 원료인 망간광석, 코크스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망간광석은 산지가 편중되어 몇몇 기업이 독점력을 형성하고 있다.

합금철은 주로 POSCO, 동국제강, INI스틸, 한국철강 등 일반 제강공장 및 주물공장의 원료로 사용되며, 동일산업은 동부한농(40.1%), 한합산업 (33.4%)에 이어 26.5%의 시장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 간 주된 경쟁요인은 원가경쟁력으로 주원료인 망간광석, 코크스의 국제가격 및 에너지 다소비산업으로 국가별 전력단가에 의해 결정되는 특징이 있다.  지난 해 세계적 철강경기 호황으로 판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높은 수익성을 실현한 사업 부문이다.

2004년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동일산업이 생산하여 판매하는 봉강과 합금철은 꾸준한 수요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Item이다. 그러나, 2004년에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특이한 한 해였다. 특히, 합금철이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하였다.

합금철은 고로 및 전기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지난 해 중국 등의 철강 수요가 폭증하면서 철강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철강 생산량의 증가는 합금철에 수요로 이어지면서 합금철이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합금철 가격이 좋았다.
 
지난 해, 합금철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7%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무려 1,264% 증가하였다. 봉강사업부도 국내 자동차 산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안정적인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일어났다.

이러한 결과로, 2004년 동일산업의 매출액은 56% 증가한 2,580억 원, 영업이익은 404% 증가한 400억 원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2005년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합금철 판매단가가 지난 해 가격에서 일정부분 하향조정 되면서 2005년 영업이익은 지난 해에 비해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 요인

동일산업의 봉강사업부문은 원자재인 빌렛을 POSCO, 창원특수강, 해외업체로 조달하고 있으며, 망간광석, 코크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관계로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 등이 수익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철강석 가격 급등으로 합금철의 원재료인   망간광석의 구매단가가 상승하여 수익성 악화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세훈(acc1@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