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테크, 삼성전자의 악어새(?)

삼테크는 인텔, 삼성전자, 페어차일드, 소니 등 대형 전자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아 대형 전자업체 및 기타 중소업체로 납품하는 유통전문회사이다.

 

노키아TMC, 올림푸스코리아, LG전자, 이미지퀘스트, 레인콤 등 대형 전자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삼테크와 같은 유통업체가 필요한 이유는 주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다양한 업체를 대상으로 매출채권을 관리하기 보다는 대리점에 맡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테크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TFT-LCD 부문의 성장을 등에 업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대리점은 6개가 존재하는데 삼테크는 삼성전자의 Flash Memory 및 TFT-LCD panel 국내 판매시장에서 60~70%의 M/S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지배적 기업이다. 삼테크가 이러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대리점 사이에는 한번 고객을 확보하면 배타적인 권리가 발생하여 신규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매출 구성은 메모리와 LCD panel의 비중이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다.

 

이익기여도는 메모리가 비교적 높은 편인데, 플래시메모리의 마진이 좋은 편이다. 매출 비중에 있어서 2000년의 경우 Intel제품(CPU)이 36.8%를 차지하고 LCD panel이 1.5%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LCD panel에 사업역량을 집중시켜 매출비중이 크게 늘어났으며 플래시메모리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현재 메모리 35%, LCD패널 35%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텔제품의 매출비중은 9.1%로 낮은 수준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삼테크가 처음부터 업계 선두업체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경쟁사가 D램 거래선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삼테크는 LCD 및 플래시메모리에 전략적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빠르게 진출하여 거래처를 미리 선점하였다. 이에 따라 2001년부터 LCD 및 플래시메모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업계 선두업체가 될 수 있었다.

 

 

LCD panel의 경우 볼륨은 크지만 마진은 적은 편이다. 따라서 LCD panel의 매출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한편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고 있는데 더 이상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삼성전자에서도 유통대리점 없이 직접 고객과 접촉하고 재고관리 및 채권관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에 공생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의 마진율은 보장해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테크는 메모리, LCD panel 유통 이외에도 Intel CPU, 삼성컴퓨터, SKT수탁점 등의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현재 DMB전용 단말기 유통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ITEM 및 솔루션 비즈니스도 검토중이다.

 

삼테크의 사업영역은 전방산업의 싸이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전방산업은 상향 싸이클 및 하향 싸이클을 반복하고 있다. 실례로 작년 5월까지 주요제품은 쇼티지(공급부족) 상태였으나 그 이후 작년 12월까지 주요 거래선의 재고조정 국면으로 공급초과 시장이 형성된 바 있다. 현재 7월말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삼테크의 주요 품목인 메모리와 LCD패널의 공급부족과 과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반복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이 일정궤도에 올라 싸이클이 존재하더라도 연간 매출액 1조원, 순이익 100억원 정도는 무리 없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한편 삼테크의 영업력의 변화를 지켜보는 일은 전방산업의 호황 및 불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였다.

 

 

삼테크는 현재 홍콩법인을 두고 있으며, 중국 심천, 하문, 상해, 천진, 북경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중국진출 당시 100% 자회사 설립이 불가능 하여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앞으로 법인을 설립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홍콩법인의 2004년 매출은 2,176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달성하였다. 홍콩법인은 삼테크의 100% 출자 현지법인으로, 중국 현지에 5개 사무소를 설립하고, 이들 중국 사무소에 대한 물류 및 금융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사무소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Fairchild의 반도체 및 관련 제품을 홍콩, 중국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홍콩법인의 실적은 지분법 평가이익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편 삼테크는 CAPEX가 거의 필요 없는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배당에 대해서는 인색한 편이다. 작년 배당성향은 13.77%에 불과하였다. 시가 기준 현재 배당수익률은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테크는 싸이클이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거래처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설비투자가 필요 없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잉여현금은 회사에 유보하기 보다는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ROE의 증대를 위해서도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삼테크의 주주정책에 있어서 이러한 점을 참고하여 주주정책의 개선이 이루어 진다면 삼테크의 투자매력은 한층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규(bluemoon@viptoo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