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티넷의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는 인터넷 보급에 따른 자녀들의 유해사이트 노출 문제를 풀 수 있는 원천적인 방법론이 된다. 미성년자녀를 둔 세대의 고객을 통해 시장 수요의 형성 되고 있으며 월 3,000원의 부담 없는 비용을 통해 특별한 관리 없이(부모들이 컴퓨터 지식이 없이 가입만으로 편리하게 이용가능) 유해사이트 노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플랜티넷 서비스는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 주고 있다. 플랜티넷은 장비와 TM마케팅 비용을 부담하여 ISP의 브랜드와 과금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플랜티넷과 ISP는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제휴를 통해 플랜티넷은 ISP의 고객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자녀를 둔 30~40대의 고객층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ISP의 과금시스템을 이용하여 채권회수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주요 통신사업자와 1:1 수익분배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는데 ISP는 새로운 수익원을, 플랜티넷에게는 무선통신사업자의 브랜드와 과금시스템을 제공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플랜티넷은 현재 네트워크 기반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2004년 기준으로 SW다운로드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91.6%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점유율은 ISP와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 이외에도 서비스를 위한 장비와 인력을 플랜티넷이 공급하여 지속적인 서비스 공급을 위해서는 플랜티넷과의 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점, 서비스 제공과 관련하여 국내외 특허를 취득하여 후발주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플랜티넷의 경쟁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플랜티넷의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는데 이와 같이 높은 영업이익률이 가능한 까닭은 텔레마케팅을 제외하고는 ISP의 브랜드와 영업망을 활용하여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 때문의 플랜티넷의 비용 부담이 적으며 초기 투자 후 특별한 변동비 증가요인이 없어 높은 수준을 마진확보가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플랜티넷의 비용구성은 인건비와 텔레마케팅 관련 외주용역비 그리고 감가상각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과 연동되는 변동비의 비중은 거의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매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이익의 확대 속도가 큰 특징이 있다.

성장축은 신인증시스템 도입과 해외시장

ADSL고객의 경우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치고 인터넷에 접속하기 때문에 사용자 식별이 가능하지만 VDSL은 이러한 사용자 식별이 불가능하므로 이를 위한 신인증시스템 구축이 진행중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비될 경우 플랜티넷의 고객 기반은 기존의 ADSL 30.2%와 케이블 34.0%에 이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27%에 달하는 VDSL가입자까지도 망라할 수 있게 되어 가입자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에 대한 신인증시스템 구축이 올해 안에 일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2006년으로 이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인증시스템 구축효과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플랜티넷은 중국과 대만에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중국에서는 차이나텔레콤과 2004년 12월부터, 대만에서는 중화전신과 2005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차이나텔레콤은 중국 32개 성시 중 20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법인의 BEP규모는 10~15만명 수준인데 현재 가입자 8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어 올해 BEP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화전신은 대만 인터넷 시장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지배적 사업자이다.

플랜티넷은 중국과 대만시장에 합작회사를 통해 진출하여, 향후 지분법평가이익과 매출의 5%에 대한 로열티 매출이 계상된다. 중국과 대만시장으로의 진출은 국내 시장규모의 2배가 넘는 시장을 공략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의 인터넷 보급율은 7.4%에 불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큰 시장으로의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랜티넷은 중국과 대만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외 ISP 또한 추가적인 수익원 창출을 원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자녀들이 유해사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플랜티넷은 인터넷환경이 가장 앞선 한국시장에서 기술적, 사업적 검증을 이미 거쳤기 때문에 플랜티넷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장벽과 선점효과는 해외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종합유선방송업체(SO)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파워콤의 진입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가입자들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 변경이 빈번할 경우 실질적인 가입기간이 줄어들고, 신규 가입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는 점은 우려스러운 점이며 이러한 효과가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다는 점은 위협요인이며, 신기술 등장에 따라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잃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겠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