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정부에서 전격적(?)으로 소주세와 위스키세를 현 72%에서 9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덤으로 맥주세는 90%에서 72%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맥주세야 원래 다 알던 사실이니 새로울게 없지만 소주세 인상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여기저기 돈을 낭비하니까 세금이 부족하겠지만서도.. 별의별걸 다 올린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제일 효과 보기 쉬운 것이니..
암튼.. 우리야 이런걸 더 냉철하게 분석해봐야죠.. 어떤 회사들이 영향이 있을까?
1. 하이트맥주
과거 하이트맥주는 소주세 인상의 수혜주였습니다. 사람들이 소주가격이 오르면 맥주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거라는 생각때문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중립으로 생각하는지 주가도 뉴스 발표나고 그대로였습니다. 아마 맥주 수요 증가분만큼 진로로부터 지분법 평가익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맥주세 인하 결정 및 소주세 인상으로 맥주 회사들은 낮아지는 세금의 상당부분을 흡수하면서 가격을 인상할 겁니다. (과거에 맥주세가 130%에서 90% 대로 내려올때 했던 것처럼).
단, 그래도 그 이익을 다 가져갈 명분(?, 원재료가격이 상승했다던가..)이 없으니 일부만 흡수하겠죠.. 그래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건 이미 시장에서 다 알고 있던 사실이니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고...
단, 시장이 예상 못했던건 소주세 인상인데.. 아무래도 인상되면 조금은 맥주로 옮겨가겠죠. (소주 비싸졌다고 맥주를 많이 마시지는 않겠지만요..)
그 미미한 수량의 증가는 소주의 수요가 줄고 또 세금인상으로 인해 진로가 추가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듦으로 전체적으로는 하이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합쳐서 똔똔..)
2. 국순당
이 제품은 워낙 소주와의 가격차가 커서 (소주 주세 인상후 약 4,000/병 vs 백세주 8~9천원) 솔직히 수요을 가져올 수 있는 여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주시장은 성장하겠지만 백세주는 한때 유행으로 지나갈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술은 맛의 차이가 크게 없는 것이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즉, 소비자들이 맛을 잘 구별못하는 대신 이미지를 심어주는 거죠..
하이트 맥주가 40년간 2등하다가 하이트맥주의 깨끗한 천연암반수 이미지로 확고부동한 1위를 차지한 것처럼 .. (솔직히 암반수를 150미터에서 끌어오든 50미터에서 끌어오든 별 차이도 없는데..)
진로소주는 참이슬이라는 브랜드로 단번에 시장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두산을 갈아엎은 것처럼...
물론 저처럼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하이트와 오비, 참이슬과 산의 맛차이를 느끼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훨씬 많은데다가 맛차이라고 해도 백세주와 산사춘처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죠...
약주시장은 솔직히 유행이 심한 것 같습니다. 맛이 확연히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백세주에서 산사춘으로 유행이 가더니 그 후엔 복분자.. 계속 변화하죠.
그 변화에 대처 못하고 백세주 하나로 버틴 국순당이 전략적으로 실패한 것땜시 요즘 워낙 상황이 안좋죠.. 근데 배상면주가도 알아보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두자리수대 하락을 보이더군요.. 와인이 약주 시장을 많이 잠식해가는 듯 합니다.
아이고 사견이 너무 길었네요...-.-
3. 롯데칠성
이번 주세 인상의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롯데의 위스키 스카치블루는 매출의 8%를 차지하는데 업소들에 대한 밀착 마케팅으로 화려하게 성공한 제품이죠.. 저도 예전에 이걸 즐겼는데 (돈이 많아서라기보다 누구누구 따라가서..^^) 거의 종업원들이 많이 권해서 유명해졌죠.. 근데 위스키 주세가 올라가면 업소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불경기라 죽어가는데...
소주세야 인상되봤자 소비자가 1,000원 차이이니 많이 줄어들진 않겠지만 위스키는 업소에서 몇만원 차이가 날겁니다.. 그럼 솔직히 부담스럽죠..
이외에도 진로 관련된 주정, 병마개, 병, 소주회사들 등등 다양하겠지만 큰 회사들만 생각해봤습니다..
아.. 세금 많아서라도 주식투자로 성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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