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스, 세계3대 DVR메이커

아이디스- 최강의 수비수

DVR 전문 생산 업체

 

아이디스는 1997년 설립되어 2001년에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DVR 전문 생산 업체이다. 지난해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중견기업에 선정되는 등 제품력과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아이디스가 생산하는 물량의 90%는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물량 중 70% 정도는 ‘하이트론시스템즈’ 라는 중개상을 거쳐 tyco 등에 ODM 납품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최종 수요자에 대한 직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내수는 에스원, 콤텍시스템 등에 대한 ODM 매출이 60%, 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보안산업은 1970년대 경보기와 CCTV 카메라를 시작으로 형성되었다. 초기 시장 형성기에는 공공기관, 금융권, 군부대를 통해 성장하였고, 1980년대~1990년대에는 건설경기 호황과 더불어 성장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보안의 범위가 각 기업체 및 개인용 보안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연평균 15~20%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도 경제불안과 사회범죄 증가에 따른 불안감, 삶의 질 향상에 의한 보안 수요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단순감시에서 통합보안시스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디스가 생산하는 DVR(Digital Video Recorder)는 CCTV로부터 들어오는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 처리해 하드디스크 등에 압축, 저장하는 차세대 영상감시 및 저장 시스템이다. 1999년 시장이 형성되어 2000년에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존 아날로그 VCR과 달리 tape 교환이나 화질열화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으며, 검색, 화면 분할 등의 모니터링, 움직임저장기능, 원격전송 등에서 탁월한 기능을 보이기 때문에 VCR 시장은 DVR로 대체되는 중이다. DVR의 수요처는 기존 CCTV가 설치된 모든 곳이 대체 수요처이며, 최근 범죄예방, 주차관리, 교통통제 등을 위한 신규수요도 활발한 편이다.

 

국내 DVR 생산업체는 약 1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국내업체의 경쟁력은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2005년 국내 DVR 시장규모는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약 600억 원 정도가 예상되며, 국내업체의 생산량은 2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시장 규모는 2004년 1조원, 2005년 1조 3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급률을 살펴보면, 국내시장의 경우 VCR 70: DVR 30의 비율이며, 2010년경에는 DVR로의 완전대체가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세계시장의 DVR 대체율도 30% 수준이며, 향후 시장의 성장여력은 크다.

 

아이디스가 주력하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일본업체의 경쟁력은 아날로그 시대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 상태이며, 미국 보안업체들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 기간 및 비용 문제로 아웃소싱을 통한 제품판매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유럽의 보안시장은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시장이 이제서야 열리고 DVR 대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또한, 중국, 중남미, 중동 지역 등 미개척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DVR의 경쟁력 요소는 무엇인가?

 

1) 동영상 압축기술

 

아날로그 영상신호를 디지털로 컨버팅, 압축하는 속도, 재생 시 검색의 유연성은 압축기술의 핵심이다. 아이디스는 Multi-Layer JPEG라는 고유의 압축방식을 개발하여 frame당 2~3kb의 저 용량으로도 고화질 구현이 가능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동영상 압축기술 분야는 워낙 발전속도도 빠르고, 아이디스가 탁월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압축기술은 아이디스의 핵심 차별성이 아니다.

 

2) 시스템 안정성

 

보안장비의 특성상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작동해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이 부분은 설계 노하우와 관련되는 문제이고, 유수의 보안업체들이 아이디스의 제품을 비싼 값에 사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가 제품의 문제는 동영상 압축 spec은 같아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Spec이 같은 조립PC와 대기업PC의 차이점을 연상하면 되겠다. 아이디스는 이러한 경쟁력 유지와 제품 개발을 위해 연간 40억 원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다.

 

3) 사용의 편의성

 

DVR은 고성능이 요구되면서도 사용이 어려우면 안 된다. 아이디스는 업계 최초로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도입하였으며, 많은 회사들이 아이디스의 GUI를 벤치마크 하고 있다.

 

아이디스는 이 같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세계 3대 DVR메이커로 자리잡았으며, High End 업체로 인정 받고 있다. 시장이 가장 성숙된 북미 시장 기준으로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경쟁자로는 Kalatel(미국), Dedicated Micro(영국)이 있으며, 각각 14%. 13%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 세 업체가 High End 시장을 3분하고 있는데, 같은 spec이라도 Low End 제품에 비해 2.5배 비싼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보안시장은 그 성격상 가격 보다 Quality가 더 강조되는 곳이다. 축구에서 수비수가 100번 잘 막다가 한 번만 실수를 해도 매장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을 기할 필요가 있는 수요자는 가격에 둔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저가 제품의 난립이 High End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시장 분리의 정도가 강한 편이다.

 

30여종의 line-up 보유

 

DVR의 교체주기는 일반적으로 4년이라고 알려져 있다. HDD의 수명이 10년이라는 말도 있지만, 3~4년이 지나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PC와 달리 1년 내내 작동해야 하므로, 물리적 회전을 하는 HDD의 부담이 더 크다. 2004년 아이디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 정도로 세계시장 점유율보다 낮다. 국내 DVR 제작업체의 총 수출액은 약 2,000억원 규모로 동사의 비중은 25%를 차지하고 있다.

 

보안장비 시장은 폐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제품의 특성상 생산자와 판매자, 설치업자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여 처음 관계를 맺기는 어려우나, 한 번 관계를 맺으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각 제품마다 성능이 다르고, 상호 신뢰가 중요하며, 지속적인 A/S(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포함)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매출처로 확보하고 있는 Tyco, Honeywell와의 관계는 지속적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로 확보한 지멘스에 대한 매출도 점차 증가할 것이다. 즉, 국내시장의 경우에는 각 분야별 1~2위 업체(에스원, 콤텍시스템) 그리고 해외시장에서는 10위 이내의 업체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DVR제품군은 현재 고급 PC-based 제품(IDR)과 Stand-alone제품(ADR:Advanced Digital Recorder)으로 양분되어 있는 상황이다. PC based 제품은 고성능과 첨단 network 기능을 요구하는 대규모 project가 주요 공략 대상이며, Stand-alone 제품은 기존의 VCR 시장을 일대일로 대체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Stand Alone 방식이지만, 속도와 GUI를 IDR수준으로 끌어올리고, network 기능이 강화된 차세대 DVR인 XDR 제품이 추가되어 현재 30여종의 line-up을 보유하고 있다.

 

DVR 대체율은 30% 수준에 불과

 

DVR시장은 성장시장이다. 북미 지역의 보급률이 가장 높은 편이지만, 아직도 DVR 대체율이 30%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유럽시장은 이제서야 막 열린 시장이어서 잠재력이 크다. 치안이 불안한 중남미 시장의 경우에도 일부 계층에 대한 영업은 가능하다. 국제 정세의 큰 흐름 상, 테러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환경은 긍정적이며, 실제로 유럽시장이 열리게 된 계기도 2004년 1분기의 스페인 열차 테러가 주요했다는 분석이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2006년 독일월드컵으로 인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유럽지역 판매 비중이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시장과 일반소비자 시장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현재까지는 전문가 시장이 훨씬 크지만, 고급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힌 아이디스의 제품은 향후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의 성장도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 요인

 

아이디스의 리스크 요인은 예나 지금이나 경쟁심화, 이익률 훼손, 시장성장정체 이다. 최근 들어 저가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고가 신제품의 출시로 인해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 유럽시장이 태동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켜준다.

 

김세훈(acc1@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