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AC, 국내 프레스의 최강자

SIMPAC – 국내 프레스의 최강자

한 나라의 프레스 기술력은 그 나라의 자동차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독일의 벤즈, 일본의 도요다와 함께 프레스 기술이 발전하였듯이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차 그룹의 성장과 함께 프레스 생산 기술도 진일보 하고 있다.

 

또 프레스의 크기는 한 나라의 산업구조와 연동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프레스 기기는 조선, 자동차, 전자 분야의 발달로 세계에서도 가장 큰 크기의 프레스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대형 프레스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인천 부평구 창천동에 위치한 SIMPAC을 찾아가 보았다.

 

SIMPAC은 1973년 동성개발공업으로 설립되어 1986년 쌍용그룹에 편입되면서 쌍용정공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2001년 쌍용그룹의 해체와 함께 우리에셋투자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쌍용그룹에서 분리 독립되었고 SIMPAC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 2001. 6월 쌍용양회 40.66%, 쌍용캐피탈 4.65%, 쌍용 5.06% (총 397,000주50.38%), 한누리증권으로 매각

● 2001년 8월 우리에셋기업 구조조정조합 1호 한누리증권으로부터 50.38%, 2,800원(11억 1천만원)인수, 우리에셋투자 10.2% 보유

● 2001. 10월 심팩으로 사명교체, 5:1 감자
● 2001. 11월 102만주 유상증자

● 2002년 10월 우리에셋기업 구조조정조합 1호 해체에 따라 우리에셋투자 15.1% 최대주주

● 2003. 3월 개인주주 김기주씨, 비엔에스아이 지분인수로 지분율 30%로 확대

● 2005. 2월 우리에셋투자 대표이사(SIMPAC 이사) 지분 11% 확대
 

SIMPAC은 대형 프레스를 생산하여 현대차, 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와 쌍용차, GM대우로 납품한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및 1차 협력업체 등에 프레스 기기를 납품한다.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및 전자업체로의 매출 비중은 6:4 정도로 분포 되어 있다. 수출 비중은 31%로 북경 현대, 열달 기아 1차 협력 업체, LG전자 멕시코 공장, 말레이지아 완성차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프레스 산업은 대형 프레스 보유 업체와 중소형 프레스 업체로 나뉜다. 대형 프레스 보유 업체는 SIMPA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로템, 위아 등 4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조선용 엔지, 선박 외형 제작 등에 필요한 프레스를 자제 생산하기 위한 사업부 형태이고, 위아는 현대차 그룹에 납품되는 변속기 및 프레임 제작용 프레스를, 로템은 철도 제작용 프레임을 생산하고 있다.

 

턴어라운드 지속 중

 

SIMPAC은 IMF 이후 급속히 위축된 경영 환경과 쌍용그룹의 몰락으로 15%대의 고리의 차입금을 얻을 정도로 기업의 신인도가 떨어졌다. 2001년 쌍용그룹에서 계열분리 후, 감자, 유상증자에 이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년 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매출의 60%는 완성차 업체와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위 협력업체며, 40%는 전자 관련 회사이다.

 

최근 현대/기아차, 쌍용차, GM대우등의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1차적인 프레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하위 협력업체들의 프레스 수요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본격적인 해외 현지법인들의 생산량 증가로 현대/기아차와 동시에 해외로 진출한 많은 부품업체들이 프레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 북경 현지법인의 경우 현대차가 필요로 하는 프레스는 위아가 생산하고 있고, 1차 협력업체들(성우하이텍 등)의 80%는 SIMPAC의 프레스를 쓰고 있다.

 

또한, 2002년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의 공격적인 생산시설 확충으로 라인에 들어가는 프레임(Ex: 패널 고정 틀, 선반 제작 등에 필요)을 생산하는 파인디엔씨 등의 프레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50~350억 원 정도를 기록하던 수주잔고 추이가 2005년 3월까지 460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00년 이후 최고의 업황을 기록 중에 있다. 재고자산 추이를 살펴보아도 사상 최저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수급이 타이트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또한, 주요 원재료인 후판 가격은 37% 상승하였고, 환율도 크게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꾸준히 인상하며 원가율을 유지하였고 영업이익률도 6.9%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환율 하락과 원재료 상승으로 직격탄을 받은 다른 업종에 비해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셋투자는 어떤 회사?

 

우리에셋투자는 2001년 3월 자본금 32억 원으로 구조조정전문회사로 설립, 한누리투자증권 전무 출신인 최진식 대표 외 2인으로 설립되었고 2001년 3월 금융감독원에 구조조정조합 설립을 허가 받았다. 그루 ITS 등 2개 회사에 CRC에 참여하였고 현재는SIMPAC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사명도 우리에셋투자에서 SIMPAC 홀딩스로 개명하였다.

 

현재 대표이사 최진식(지분율 11%)가 사실상 SIMPAC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 하고 있으며 전문 CEO(서련석 대표이사)에게 회사의 경영을 맡기고 있다.

 

최진식씨 이외에 이욱 이사가 재무이사로 근무하면서 재무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최진식 대표와 이욱 CFO 등 SIMPAC 구조조정을 담당하였던 이들이 여의도 증권가 출신이어서 차입금 감소, 환율 헷지, 자사주 매입 등의 재무정책은 비교적 섬세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욱 이사에 따르면 향후에도 지분을 양도 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SIMPAC을 내실있는 회사로 거듭하게 하여SIMPAC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명도 SIMPAC홀딩스로 빠꾼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리스크 요인 분석

 

SIMPAC의 주요 매출처는 완성차 업체 및 완성차 부품 업체와 전자회사와 그 부품업체다. 주요 매출처가 자동차 및 전자 회사로 전방산업 설비투자 증감률에 따라 실적이 매우 큰 진폭을 보일 수 있다. 또한, 대주주인 우리에셋투자의 지분정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주주의 성격이 구조조정전문회사로 가시적인 경영정상화로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언제든지 지분을 정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훈(acc1@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