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절상, 단기영향 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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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투자합시다] – 위안화 절상,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듯

7월 21일 중국 위안화 절상 전격 단행

7월 21일, 중국은 환율제도를 변경함과 동시에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2% 수준의 위안화 절상을 전격적으로 단행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꽤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예측되어온 것이었으며, 2% 수준의 절상은 세계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금년내에 추가적인 2~3%의 절상을 발표하고 내년에도 추가적으로 5% 수준의 절상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2006년말 까지 위안화절상 폭은 10%가 채 못된다는 것이다. 중국정부 입장에서도 수출증가율 및 경제성장률의 훼손을 최소화하려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예상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중국이 채택한 ‘복수통화바스켓제도’란?

중국이 새로운 환율제도로 채택한 ‘복수통화바스켓제도’은 1980년부터 10년 동안 한국의 환율결정에도 사용되었던 방법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달러화변동 뿐만 아니라 엔화, 파운드화, 마르크화 등 주요 교역국의 환율변동 역시 일정한 가중치에 따라 반영하고, 국내외 이자율차이, 물가변동, 국제수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달러화환율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얼핏보면 상당히 합리적인 것 같지만, 환율결정 공식에 포함되는 여러 개의 가중치 및 정부가 주관적으로 결정하는 정책변수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서, 우리나라는 미국으로부터 환율 조작국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가 있다. 독단적이고 미국과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중국 정부의 성격상, 복수통화바스켓제도의 투명성 역시 보장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즉, 이 제도 하에서도 중국정부의 환율 Control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향후 위안화 움직임에 대한 전망은?

복수통화바스켓제도에 따라 환율이 변동한다는 점 및 주요교역국(미국, 유럽, 일본, 한국, 대만 등)들과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향후 위안화 움직임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      과거 우리나라의 복수통화바스켓제도에서도 나타났듯이 자유변동환율제에 비해서 훨씬 완만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는 다수의 교역국 환율이 반영되어 각각의 환율변동 영향이 상쇄되는 측면이 있고, 공식을 결정함에 있어 중국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가 효과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      다만, 지속적인 위안화 절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유독 미국에 대해서만 큰 폭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데, 이 때문에 미국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절상이 지속될 것이다.  또한, 미국 정부의 압력을 떠나서라도 환율결정공식은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3)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절상되더라도, 미국의 불만은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2004년 중국무역수지를 살펴보면, 대미무역흑자는 803억$에 달했지만, 미국외국가에 대한 무역수지는 475억$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미국이 원하는 만큼 절상을 할 이유가 없다. 현재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2004년의 무역적자 6,509억$ 가운데 25%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할 정도로 위안화절상은 절박한 문제이다. 따라서, 양국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국내기업에 대한 영향은?

위안화절상은 중국 기업에게는 그만큼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며, 국내 수출기업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 강화라는 수혜를 입게된다. 따라서, 중국과 가격경쟁적 관계에 있는 섬유, 조선 등 업종에게는 위안화 절상이 호재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장기적으로 중국의 구매력 확대에 의해 반도체, 통신장비, 연예 ITEM,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업종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어 관련 업종의 중국 수출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중국의 수출경쟁력 하락에 때라 중국경기가 둔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위안화절상이 예상보다 급격히 이루어질 경우, 원화환율도 함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위안화절상에 따른 업종별 영향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섬유, 의복, 조선, 항공운송, 호텔/레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철강, 해상운송 업종”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의 업종은 유,불리를 따지기 애매하나 전반적으로 나쁠 것은 없는 분위기이다.

1) 반도체

☞ 장기적으로 중국의 구매력 증가는 긍정적

2) LCD/디스플레이

☞ 장기적으로 구매력 증가에 의한 수요증가 기대

3) 반도체/LCD 부품,장비

☞ 큰 영향 없으나, 급격한 위안화절상시 원화강세에 의한 단기적인 채산성 악화 우려

4) 통신단말기/부품

☞ 구매력 확대로 대중국 수출에 긍정적

5) 가전/PC/부품

☞ 중국생산설비를 보유한 국내업체에게 부정적 /동남아지역의 투자 매력도 증가

☞ 중국수출경쟁력 저하로 인해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 중국 내 구매력 상승에 의한 수요 증가 효과

6) 섬유

☞ 국내 원사 및 화섬의 가격경쟁력 강화

☞ 중국내 의류생산 둔화 가능성은 수출에 부정적

7) 의복

☞ 국내 OEM업체의 가격경쟁력 강화 / 구매력 확대에 의해 중국진출 업체에게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8) 유틸리티

☞ 위안화절상으로 인한 중국경기 둔화시, 각종 연료가격의 하향 안정화 가능

9) 철강

☞ 단기적으로 중국 수출증가율 둔화로 인해 철강재 과잉공급 심화 우려

10) 조선

☞ 중국조선사의 가격경쟁력 약화

11) 기계

☞ 국내 생산 기계류에 대한 구매력 확대

☞ 경제성장률 둔화로 중국 내 기계류 수요둔화 우려

12)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 국내업체의 현지공장 생산분은 100% 중국내 판매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

☞ 구매력증가로 인해 장기적으로 완성차 및 부품 업체의 수혜가 기대됨

13) 제지

☞ 큰 영향은 없으나, 장기적으로 중국 인쇄용지 시장의 구매력 상승 기대

14) 해상운송

☞ 중국의 수출증가율 둔화로 인해 물동량에 부정적인 영향

15) 항공운송

☞ 구매력 확대로 한-중 노선에 긍정적

16) 호텔/레저

☞ 구매력 확대로 인해 중국인의 해외여행 증가 기대

17) 교육

☞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교육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어 국내 업체의 진출에 긍정적

18) 엔터테인먼트

☞ 장기적으로 국내 게임업체 및 연예콘텐츠 업체에 긍정적

19) 제약/바이오

☞ 큰 영향은 없으나,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법인의 수혜가 기대됨

20) 음식료

☞ 큰 영향은 없으나, 구매력 확대는 장기적으로 현지진출 기업에게 긍정적

21) 은행/보험

☞ 큰 영향은 없으나, 급격한 위안화절상시 국내 금리하락 압력에 따라 이익 감소 우려

박성빈 sb80@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