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과학적 방제서비스로 차별화

[언더그라운드 가치주]세스코

 

 

바퀴벌레와 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지구상 최고(最古)의 생명체란 사실이다.

 

예전에 공룡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에도 함께 지구를 지배했고, 공룡들이 멸종된 뒤에도 이들은 끝까지 남아서 현재까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덩치가 큰 생명체는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한낱 미물로 치부하는 조그만 생명체들은 오랜 세월 동안 변해가는 환경 속에 자신을 변화시키고 적응하면서 살아왔다. 이러한 미물들의 생명력에는 감탄을 금치 못하지만 사실 인간들과 함께 살기에는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만약 바퀴벌레와 쥐들을 처리하는 사업이 있다면 얼핏 생각하기에도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끈질긴 그들의 생명력은 이들의 처리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수요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이상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해충방제사업으로 널리 알려진 세스코에 대해서 알아보자.

 

세스코는 지난 2001년 자사 게시판에 올라오는 황당한 질문에 대해 재치 있고, 친절한 답변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회사다. 모든 황당한 답변에 대해서도 지나치지 않고 성심성의껏 유머러스한 답변을 해줌으로써 “친절한 회사” “진정한 서비스의 회사”로 알려지게 돼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고객감동경영의 대명사로 삼성그룹의 사내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세스코는 1976년에 설립된 방역전문회사로 원래 사명은 “전 우주를 방제하겠다”는 의미의 전우방제였다. “세스코”란 이름은 1997년에 바뀌었는데 이 이름 역시 전우방제(Chunwoo Environment Service Co.)를 영어로 개명한 것이다.

 

세스코의 사업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가정집, 음식점, 산업체 관련 해충방제사업이 그것이다. 즉 B2B와 B2C를 모두 다루는 서비스 업체라 할 수 있다. 산업체의 경우 주요 고객은 김포공항, 인천공항, 코엑스, 63빌딩 등이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지만 시장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세스코는 해충방제에 관한 서비스 요청이 들어오면 일명 “세스코맨”이라 불리는 방제요원이 현장에 출동하여 초기박멸을 조건으로 방제에 들어간다. 물론 해충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초기박멸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만약 소비자가 세스코의 초기 방제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으면 세스코는 전량 환불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초기 방제서비스에 어느 정도 만족하면 이후 지속적인 정기관리를 받게 된다. 이 때 소비자는 세스코의 정기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게 되는데 사실 이것이 세스코의 중요한 수입원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많은 소규모 방제업체가 있지만 사실 세스코만큼 인지도가 있는 회사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스코는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소비자가 생각하는 저렴한 수준에서 동결시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 지향의 철저한 마인드의 한 단면이라 볼 수 있지만 국내 해충방제업계에서 차지하는 세스코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가격인상을 자제하는 것은 아쉽다.

 

 

세스코는 작년 기준으로 약 25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10억 원, 당기순이익은 약 8억 원을 달성했다. 세스코의 사업은 주로 방제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하여 방제서비스를 해주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가의 대부분이 인건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전체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가 약 35%로 급여(약 28%)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해충방제 관련 업무는 사실 3D업종으로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스코는 판관비의 약 30% 이상을 광고선전비에 투자함으로써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서비스업체로 세스코를 부각시켰다.

 

이러한 세스코의 차별화된 성장 뒤에는 창업자인 전순표 회장이 있다. 그는 1976년 세스코를 설립한 후 해충방제사업 한 분야에만 몰두한 경영인이다. 세스코가 설립되기 전까지 방제라면 그냥 살충제만 무조건 뿌리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세스코는 해충의 서식유무와 종류 등을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분석하는 과학적인 방제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는데 이는 경영인의 철저한 마인드가 없이는 불가능한 시도였다. 전순표 회장은 특히 쥐박사로 유명하다. 농림부 재직시절 양곡창고를 둘러보다 쌀을 갉아먹고 있는 쥐떼들을 보고 이들을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세스코를 설립했음은 물론 쥐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세스코가 다루는 아이템은 쥐를 비롯해 바퀴벌레, 개미 그리고 진드기까지 확장했다. 또한 중국시장까지 진출해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가정 대부분은 돈을 지불하면서 방제서비스를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대규모 빌딩을 대상으로 진출한 상태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중국의 경우 국가적인 차원에서 방제서비스를 실시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성장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향후 전 우주를 방제할 수 있을 때까지 세스코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