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inside

먼저 최준철님께 제목을 표절한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kcc를 분석하면서 이종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어떤게 적당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건설은 red ocean, 건자재는 blue ocean', 'only bone without kcc', '주거의 고급화를 선도하는 기업' 같은걸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중 최준철님이 2003년에 쓴 리포트의 제목이 'KCC inside'인 것을 보고 무릎을 치고 말았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제목을 저는 생각해낼수 없었습니다. 표절을 양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KCC가 없다면 대한민국 건물의 50%가량은 앙상한 뼈대만 남습니다.

전기배선과 닥트가 어지러이 널린 천장, 여닫을때마다 귓청을 찢는 마찰음 소리가 나는 창틀, 자칫 깨지기 쉬운 얇은 유리창, 겨울마다 습기와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벽, 콧속으로도 느껴지는 진한 포름알데히드향(?)의 페인트 냄새, 갈라지고 구릿한 단내가 나는 시멘트바닥...

아주 어릴적 산동네에 있던 저희 집이 이렇지 않았나 합니다.^^

KCC는 2000년 고려화학과 합병하면서 탄생한 국내최대의 종합건자재기업입니다.

국내 석고보드의 60%, 미네랄울 및 유리면등 각종 단열재의 50%, 판유리의 40%, 각종페인트의 25%, PVC창호의 22%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 품목은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가 잠자고 일하는 건물 거의 대부분의 마감재를 KCC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 50%가량이 KCC 제품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거문화는 이제 고급화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가격 상승의 주범이 건자재의 고급화가 일조한다는 건설업계의 항변은 다소 과장도 있겠지만 결코 핑계만은 아닙니다.

이태리제 대리석 욕실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중적인 고급화의 트렌드에는 KCC가 그 한가운데 있습니다.

KCC는 이러한 독점력과 브랜드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이익성장의 정체국면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국내 최초의 실리콘 원료 생산공장 준공에 약 4년간 4천억원 가량을, 기타 생산설비 확대에 1.5천억원 가량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데 따른 감가상각비의 급증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매년 통상적인 감가상각비보다 약 1,500억가량 증가) 반면 향후에도 실리콘 원료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에 있지만 연평균 500억가량의 점진적인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률감가상각이후의 base effect와 주주이익의 증대를 기대해 볼수 있는 시점입니다.

실리콘 원료는 다우코닝등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전량 수입해오는 정밀화학 기초소재입니다. 실리콘원료는 건축(구조용 실란트, 코팅 및 발수제), 전기전자(실리콘 고무, 접착 실링재, 반도체용 실리콘), 식품(소포제), 화장품(화장품 원료),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쓰이는 기초소재이며 원료시장규모만 약 7천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KCC는 2015년경까지 다우코닝과 대등한 수준의 생산규모를 갖추어 세계 4대 메이커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KCC없이는 제대로된 집을 지을수 없을 정도의 독점력(KCC inside),

고급 건축자재라는 인식을 심어준 브랜드 가치,

지난 8년간 꾸준히 지속되어온 연평균 17%의 순이익 성장률, 

국내기업 최초로 실리콘 원료의 수입대체를 이룬 개가,

향후 14%가량의 복리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점 등 

KCC는 여러가지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총자산의 20%가량을 현대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등의 지분경쟁 또는 단순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주주의 돈을 함부로 써버린다는 측면에서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KCC가 이러한 오명을 벗고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