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올스타인이 선택한 '서호전기'

[거장들의 가치주] (12) 로버트 올스타인

[거장들의 가치주] 미국 대표 펀드매니저 20인의 투자비법

  

(12) 로버트 올스타인 – 올스타인 파이넨셜 얼러트 펀드

 

당신아 다른 가치 매니저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성장이 제 가치 개념 중 일부라는 것입니다. 또한 제가 기술이든 비기술이든 경기변동주든 상관없이 매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이 가치냐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즉 가치의 정의에 인위적인 제한을 두지 않죠.

 

투자에서는 가치주든 성장주든 각 회사에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기적으로 실적이 좋은 펀드는 가장 많은 성공주들을 찾은 펀드가 아니라 가장 실수를 적게 한 펀드입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비를 먼저 해야 하는데 수비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주식 선별 과정에서 세 가지 특성은 가격, 가격, 또 가격입니다. 좋은 회사를 비산 가격에 사는 것은 나쁜 회사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언제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학교를 그만두고 작은 회사의 증권 애널리스트로 취직을 했죠. 그 때 엄청난 강세장이었고 저는 폭등하는 주식들을 분석했습니다. 제 삶의 목적은 주마다 300달러를 버는 것이었어요. 그러다 한 회사에 탐방을 나가게 되었는데, 그 회사는 야간 형광 설비를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저는 그들의 기술에 매료되었죠. 감마광선을 이용해 15분 내에 사람을 숙면에 들게 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 주식에 대한 조사 리포트를 썼고 기관들에게 그 주식을 팔았습니다. 저는 모든 기관들을 이 회사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주식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어느날 경영진에게 전화를 걸어 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물었는데 수익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익이 30퍼센트 이상 떨어졌던 것입니다. 우리가 그 주식에 큰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저를 원망했습니다. 제가 경영진의 거짓말에 크게 당했던 거죠.

 

영원한 성장도, 영구보유도 없다구요?

 

기술주는 잭과 콩나무가 아닙니다. 그 회사들은 달까지 자랄 수 없고 성장하는 동안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기술주에 잘못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모든 것은 순환적 입니다. 어떤 것도 영원히 성장할 수는 없죠.

 

제가 가장 웃긴 것 중의 하나가 지수펀드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엄청난 아이디어였죠. 하지만 지수 펀드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켜보세요. 지수펀드는 어떤 가격에서라도 야후, AOL, 퀄컴을 사야합니다. 그 주식들이 지수에 편입된다고 발표되었을 때 50퍼센트가 상승했었죠. 어떻게 그런 식으로 돈을 벌 수 있죠? 지수 펀드들은 곧 사라질 겁니다. 지수 펀드들은 결코 우리보다 잘 할 수 없어요. 지수 펀드는 현금을 보유할 수 없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입해야 합니다. 물론 많은 운용자들이 지수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적이 좋은 운영자를 찾으세요.

 

시장의 움직임이 과잉 반응이고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죠?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가려고 하죠. 재미를 느끼려고 혼자 투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경쟁하고 싶다면 그건 다른 얘기죠. 저는 이 일을 하루에 16시간씩 하거든요.

 

 

올스타인은 숫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경영진과는 거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경영진들이 거의 항상 사업에 대해 장밋빛 견해를 밝히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 좀처럼 정직하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월스트리트 리서치도 잘 믿지 않는데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기업인수 사업을 위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펀드는 수수료가 가장 비싼 펀드 중 하나지만 올스타인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가격이 높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게 만족하는 고객중에는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도 있다.

 

 

로버트 올스타인이 선택한 '서호전기'

 

항만크레인 제어시스템 제공업체

 

서호전기는 크레인을 구동하고 제어하기 위한 기본기능과 자동화를 위한 위치제어시스템, 흔들림 방지장치, 모니터링시스템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크레인을 자동화 하기 위해서는 크레인 각 Motion의 정확한 위치제어와 운반하고 있는 화물의 흔들림을 최소화 해야 한다. 이러한 각종 제어 방식은 크레인이 어떤 종류이냐에 따라 적용방법이 달라진다. 항만 크레인을 위치 제어 한다는 것은 X, Y, Z축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를 알고 지정된 목표위치로 정확하게 이동하게 하는 것이다.

 

 

항만용 크레인은 고가이면서 가동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성능이 입증된 확실한 설비를 납품해야 하는 것이 철칙이다. 한 사용자가 제어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고장 시 긴급조치를 어떻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호전기가 철저히 지키고 있는 원칙이 있다. 그것은 첫째, “수주를 위해 서호전기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용자의 불편사항을 경청하여 이를 충분히 반영한다”. 둘째, “하자가 발생하여 사용자가 원할 경우 국내의 어느 곳이든 10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여 이를 해결해준다”. 셋째, “사용자가 서호전기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야 하자 발생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해할 때까지 철저하게 교육시킨다” 이다.

 

항만 하역용 크레인 제어분야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기술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초기의 항만 크레인은 기술적 제약 특히 제어기술의 한계 때문에 느리고 정밀하지 못한 크레인을 만들 수 밖에 없었으나 DC 제어방법이 개발되면서 이들 항만 크레인은 고속 대형화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각종 고장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부터 제어시스템이 크레인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모터의 구동방법은 주로 전원의 전압을 제어하여 미세속도 조절이 이루어진다.

아답터는 그 AC를 직류로 바꾸어 주는 장치이다. 아답터가 내장이 되어 있다면 그 가전제품은 직류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전제품에 아답터가 내장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가전제품 내부의 전 부속품이 직류를 쓰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세탁기의 경우, 세탁기를 자동제어하기 위하여 반도체회로가 세탁기에 내장이 되어 있다. 그러한 반도체회로는 직류를 사용하게 되는데 반하여, 그 세탁기 안에 들어 있는 모터는 교류를 사용하게 된다.

 

인버터란 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장치를 말한다. 그러나 교류모터의 속도제어를 위하여 사용하는 인버터는 교류를 직류로 바꾸었다가 그 직류를 다시 교류로 바꾸는 장치이다.  교류모터에 사용하는 인버터는 그 주된 기능이 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인버터라 부른다. 

즉, 모터의 정밀한 속도 제어를 하는 곳이 바로 인버터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적용되는 인버터의 80% 정도가 범용 인버터 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버터를 사용하면서 특유의 Application 노하우가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크레인 분야이다.

 

 

따라서 항만크레인 제어시스템의 핵심 기술력은 인버터에 응축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 인버터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어 있으며 정밀 제어 분야에 있어서는 더욱이 뒤쳐져 있다. 서호전기에서도 자체적으로 인버터를 만들고 있었지만 주요 고객들은 주문 발주 시 지멘스의 인버터를 사용해 달라는 조건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크레인의 성격에 맞게 설계하고 조립 및 세팅을 해주는 것이 서호전기의 주요 경쟁력이다.

  

정부는 향후 우리나라를 동북아시아의 물류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2011년까지 32조원을 항만개발에 투자하기로 하고 지금 그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크레인의 경우 현재의 물동량 대비 70% 만을 처리할 수 있는 크레인을 확보하고 있다. 2011년에는 물동량이 현재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현재 확보된 컨테이너 크레인의 2배가 더 필요로 하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호전기는 전방산업의 업황에 따라 2년 주기의 호황기, 불황기를 겪었으나 최근 들어서 그 싸이클이 상당 폭 좁혀진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부산 신항만 개발과 맞물려 2004년 상당한 호황을 누렸으며 향후 몇 년간은 이러한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서호전기의 사업영역은 설비투자가 필요 없는 사업이며,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주주정책에 있어서도 높은 점수를 줄만 하였다. 하지만 엄연히 싸이클이 존재하는 업종 특성상 싸이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으며, 규모가 비교적 작고, IR에 소극적이라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