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소재, 턴어라운드 대표..예측불가능은 위험요인

미주소재가 2003년 이후 2년여 만에 1,300원을 넘어서며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 60일 평균 보다 2배 이상 많이 거래되고 있다. 미주소재는 어떤 회사이며 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냉간 압조용 선재 생산업체

미주소재는 볼트, 너트, 베어링볼 등 특수강 부품의 소재인 냉간압조용 선재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포스코에서 들어오는 선재를 염산이나 황산으로 녹 등을 세척한 후 얇은 피막을 입혀 일정한 굵기로 철사를 늘리는 작업이 이루어 진다. 현재 열처리 제품이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비열처리가 이루어 진다.

주요고객은 태양금속, 영신금속 등 이며 주로 볼트, 너트 등의 자동차 부품 원재료로 사용된다. 미주소재는 세아특수강(34%)과 동부제강(17%)에 이어 냉간압조용 선재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다.

설비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상위 4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볼트, 너트 산업은 상당한 호황기에 있으며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 따라 상당기간(7~8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돌격대식 경영

미주그룹은 턴어라운드 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그룹이다. IMF 이후 사업 및 경영실적 자체는 큰 문제없으나 파행경영 등 외풍으로 쓰러졌던 알토란 같은 회사들을 솎아내 미래가치를 창출해 가고 있다.

미주그룹은 철강업에서 30년 이상 몸담아온 정운진 회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정운진 회장은 ㈜대호, 대호철강을 경영하던 중 지난 1999년 8월 동부제강의 파이프사업을 인수해 동부스틸을 출범시켰고, 이어 2002년 사명을 DSP로 바꾸었다. 정운진 회장은 2003년 화승그룹으로부터 화승강관을 DSP를 통해 인수, 미주소재를 출범시켰다.

정회장은 이어 2003년 4월 DSP, 미주소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워크아웃 상태에 있었던 미주제강을 인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전문 철강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미주그룹은 이처럼 발빠른 행보를 통해 짧은 시간에 미주그룹이란 새로운 그룹을 출범시켰다.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철강 전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미주제강의 경우 워크아웃 중이던 2002년 말 부채비율이 무려 1,168%에 달했으나 재무개선 작업을 거쳐 2004년 말 90%로 대폭 낮췄으며 매출액 역시 2002년 말 1,165억원에서 2004년 말 1,844억원으로 2년 만에 58%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인수 후 1년 6개월 만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함은 물론 창사 이래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일반강관과 스테인리스강관 등을 생산하는 미주제강은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휴스틸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냉간압조용 선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미주소재 역시 다르지 않다. 2002년 198억원이던 매출액을 2004년 454억원으로 2년 만에 129%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또한 미주소재는 미주제강 23.3%, 미주레일 6.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주제강에서 분리된 미주레일의 경우 지난해 매출 221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부채비율 75%를 기록하였으며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의 시장점유율 75%로 절대적인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다.

아픔을 딛고.

동사는 2001년 대표이사 김홍일의 회사공금 횡령 및 어음, 수표 남발로 인한 특별손실 135억원이 발생 후 어려움을 겪어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가 미주그룹에 인수되었다. 미주그룹 인수 후 빠르게 정상화 되었으며 2004년 매출 및 순이익은 대폭 향상되었다.

1분기 역시 매출액 136억원으로 49.29%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13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올해 4월부터 추가 증설된 열처리로가 가동에 들어가 CAPA 가 25%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동사는 올해 매출액 600억원에 지분법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 4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분법 이익 계상 시 50~6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작년의 지분법평가이익은 12억원이 계상되었다.

회사 방향의 예측 불가능은 리스크 요인

미주소재는 2004년 12월,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BW발행이 이루어졌다. 특이한 사항은 비슷한 시기에 미주소재뿐만 아니라 미주제강, 미주레일 역시 BW가 발행되었다는 점이다.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발행되었다고 BW를 발행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즉, 정운진 회장을 선두로 한 그룹사 결정에 따라 영업 외적인 부분이 상당부분 결정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부분은 기업의 투자결정이 내부의 결정이 아닌 외부에서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미주그룹은 부실기업의 인수와 철강 업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큰 결실을 맺게 되었으나 투자성향이 상당히 공격적이어서 전체적인 회사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동사의 단순한 사업모델 및 업황의 호전 등을 감안했을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룹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그룹 내에서의 미주소재의 힘은 매우 작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룹차원의 투자 및 의사결정에 있어서 미주소재는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으며, 또 한가지 문제는 그룹의 성향이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 예측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김세훈(acc1@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