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 모니터에서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판의 뒷면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이 "컬러필터"라는 부분을 통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LCD의 상판 유리에 빨간색과 초록색 파란색의 컬러물질을 한 줄씩 정밀하게 입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컬러필터공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컬러필터링 작업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작업과정에서 컬러를 잘못 입히면 비싼 유리기판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케이엘테크는 이렇게 컬러필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유리기판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잘못 입혀진 컬러물질을 유리기판이 상하지 않게 벗겨내는 기술을 가진 회사다. 이런 과정을 리워크(Rework)라고 한다. LCD패널업체들은 컬러필터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한 유리기판을 케이엘테크에 보내고 케이엘테크는 이 유리기판을 재생해서 되돌려준다.

다시 말해 Color Filter Rework는 LCD제조 시 사용되는 Color Filter공정에서 발생하는 NG Color Filter를 재생하는 사업이다. 현재 국내 LCD Panel Maker에서 발생되는 불량제품의 90%이상을 케이엘테크가 처리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Color Filter Rework 사업은 국내 최초로 케이엘테크가 고객들을 설득해 새로 만든 시장이라는 점이다. LCD제조 회사 모두 필터재생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나 신뢰성확보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쉽게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케이엘테크는 품질 및 수율향상 활동으로 제품 검증에 성공하였으며 현재 국내에서 발생되는 불량제품의 95%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필터재생사업은 케이엘테크 뿐만 아니라 LCD제조 회사 모두에게 필요한 사업이다. 필터재생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필터에 에러가 생길 경우 모두 폐기처분 되어야만 했다. 따라서 원재료 비용뿐만 아니라 폐기물처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소요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Color Filter Rework 사업의 시작으로 컬러필터에 불량이 생길 경우 케이엘테크는 LCD제조회사로부터 불량 유리를 무상사급 받게 되었으며, 이를 재생하여 원자재 가격의 40%정도의 가격을 받고 되팔게 되었다. 이는 LCD제조회사, 케이엘테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장사인 것이다.

한편 LCD Panel 세대별 안정적 수율에 도달하기 까지는 9~12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대형화 추세가 급격히 이루어짐에 따라 Rework 시장도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력제품인 5~6세대 등 대형 패널시장 비중도 04년 1분기 25.4%에서 05년 1분기에는 54.3%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른 Rework시장도 전년대비 109%증가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경쟁국인 대만도 정부 주도하에 본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국내외 Rework 시장은 당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TFT-LCD 패널업체가 불량품을 많이 쏟아낼수록 케이엘테크의 일감은 많아진다. 특히 새로운 라인을 만들고 초기 가동을 시작하면 컬러필터가 잘못 증착된 불량품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케이엘테크는 LCD업체들이 대형 패널라인을 증설할 때마다 실적이 좋아지는 묘한 수익구조를 가졌다.

또한 케이엘테크가 고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Rework에 대한 핵심 기술력과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서 기인한다. 장기간의 경험 및 DB축적과 장비설계에서 품질시스템에 이르는 일괄생산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기반기술 확보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엘테크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휴대폰LCD Module사업을 진행중인데, 03년 사업개시 이래 전체 매출비중의 4.1%에 해당하는 6.5억원 매출에 불과하였으나 올해에는 전년대비 381%증가한 100억원에 이르러 전체 매출기여도는 25.2%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사업초기부터 국내보다는 미국/중국 등의 해외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한 전력설비 방전진단 시스템사업은 현재까지 매출기여도는 매우 미진하지만 국내시장 진출이 본격화 되면 매출 및 수익 기여도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엘테크는 세계 LCD Panel 선도기업인 삼성, LG필립스LCD 등과 동시 거래하는 등 고객신뢰성을 확보하였으며 절대적인 시장 지위도 확보되어 있다. 또한 부족했던 Capa확충을 위한 신공장을 건설중에 있어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케이엘테크는 기업공개를 계기로 독보적인 Rework 시장지위를 확고히 하고 LCD Module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 디스플레이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향후 3~4년 후에는 축적된 기술력 및 자본력으로 국내는 물론 대만/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하여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전년대비 155% 증가한 400억원 시현 전망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작년 매출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케이엘테크가 제시한 매출액 목표치 400억원은 무난하게 달성 가능할 예정이다.

이는 LCD메이커의 본격적인 대형화 설비투자 및 양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요인과 케이엘테크의 생산력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보수적으로 측정하였으나 작년에 비해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고부가가치 매출제품군의 매출비중이 급증하면서 지속적인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평균판매 단가가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엘테크에 위험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독점적 거래에 따른 양산업체들의 견제, Panel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에 다른 가격인하 요구, 지속적인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