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나의 생각 (폭락에 대비하자)2

상당히 일리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가상승은 단순한 투기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급등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미국 무역수지

적자도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원화강세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설명하신대로 유가상승과

원화강세는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의 경우 작년보다 실적이 나빠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올해 예상 기업의 실적만 놓고 본다면 주가가 올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유동성측면에서 본다면 그리 나쁜상황은 아닙니다. 물건 질이

좀나빠진다하더라도 물건을 찾는 사람이 자꾸 많아지면 물건값이 올라가듯,

올해 기업의 순익이 어느정도 악화되더라도 유동성공급으로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주가가 최소한 그대로 유지되거나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기업순익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낮은 이자율 수준을 볼 때 크게 급락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수출주력품은 반도체, 핸드폰, 조선, 컴퓨터, 자동차 등이지요.

환율의 영향을 받겠지만 우리상품도 과거처럼 심하게 환율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핸드폰이 유럽에서 제일 비싸지만 잘팔립니다.

현대자동차도 과거처럼 저가 가격경쟁력으로만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품질도 상당이 괜찮고 10년 탈수 있을 정도입니다.

유가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오늘 유가가 60불을 돌파했지요.

유가상승은 전세계적인 구매력 하락을 초래해서 경제성장율과 해외의

우리상품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려 우리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유가가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는 70년대말 2차 오일쇼크로 급등한 이래 별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70년대말 20~30달러하던 유가가 30여년이 지난 지금 겨우 2배 

올랐습니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지난 10여년간

기름값이 너무 쌌었습니다. 유가가 계속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만

관건은 얼마나 급하게 오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70년대말 처럼 짧은시일내

급등한다면 소비심리위측, 구매력 감소, 경기후퇴, 소득감소의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고 주식시장도 단기적, 중기적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60달러선에서 서서히 오르거나 등락한다면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세계경기회복에 대한 지표개선에

더 주가가 영향을 받겠지요.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가가 계속급등하고, 유가와 원화강세로 기업실적이

급락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우리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요.

이러한 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시장에서 당분간 빠져나와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가 크지 않으니

얼마든지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하나 잊지 않아야 할 점은 최근 연기금이란 버팀목과 적립식투자에

따른 주식시장의 구도변화입니다. 과거에는 1000포인트에 도달하면

증권사에서 "향후 2년내 3000포인트 전망" 등의 에드벌룬을 띄우고 개미들을

유혹한다음 주식을 처분하고 빠지는 식의 행태가 많았습니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때는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 매도를 받아줄 주체가 없었기

때문에 좋은 우량주식이건 부실주건 도매급으로 같이 폭락했습니다.

주식시장의 버팀목이 되어야할 기관투자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으로 매년쌓여가는 연기금이 적절한 수익률을

내기위해서는 증권시장으로의 진입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여러규제 등으로 주식시장에서의 역할이 미미하겠지만 앞으로

5년만을 내다보아도 우량주가 일시적으로 폭락한다면 연기금에서 매수에

들어갈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1인당 GDP가 1만불에서 2만불로 가면서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통한

자산증식방식이 보편화 될 것으로 봅니다. 이미 낮은 이자율에 만족하지 못하는

뭉치돈들이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자산시장에 떠돌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방식의 변화는 증시의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증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연기금의 유입증대, 자산운용방식의 변화등은

1~2년동안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며, 조금씩 쌓여가며 점진적으로 큰 흐름을

형성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에서 수차례

무너졌듯이 1000포인트는 강력한 저항선입니다. 쉽게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단기적으로는 기업실적, 유가, 환율 등으로 등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중소형주의 약진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합주가 지수가 1000에 도달한 상황에서 주가지수에 영향을 많이주는

대형주를 매수하는 것을 기관이나 개인이나 무서워하는 겁니다. 저평가된

중소형주나 자산주를 보유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중소형주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형주가 주가상승을 주도하려면 상당한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며,

기업의 실적개선, 유가의 안정, 수출에 대한 긍정적 전망등이 복합적으로

어울려야 가능할 것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우리 주식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겠지요.

앞으로의 기업실적악화의 폭, 유가상승의 폭, 환율절상 속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므로 시장의 흐름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기적인 주식시장의 변화 조짐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