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산기지 이전 및 소사장제 등을 통한 인력감축 영향으로 원가율의 개선을 이루었는데,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37.3%(2001년 말)에서 10.4%(2005년 1분기말)로 큰 폭 개선되었다.

또한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여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흐름을 확대할 예정인데,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본사공장의 유휴토지를 매각함으로써 222억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매각 자금은 은행차입금 상환(50억원) 및 전환사채상환(60억원)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 올해는 턴어라운드의 원년

2002년 이후 계속 감소하던 매출이 지난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5.5% 늘어난 31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6.3%증가한 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던 영창악기의 부도 및 마케팅 부족 등으로 국내 매출실적에서 영창악기를 추월한 것이다. 1분기 시점점유율은 삼익 46%, 영창 44%, 기타(야마하, 가와이 등)10%를 차지했다.

삼익악기는 프렘버거(세계 3대 피아노 브랜드)인수를 통해 고가, 중가, 저가시장에서의 판매경쟁력을 보강하였으며, 영업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영업통인 이형국 전무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프램버거 브랜드를 활용해 전세계 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내수시장에서도 야마하 등 외국 피아노 공세를 막아낸다는 구상이다.

전세계 피아노 판매대수는 약 450,000대로 추정되며 삼익악기의 시장점유율은 6.2%이다. 삼익악기는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헤쳐나가려 하고 있다. 보통 피아노 보급률이 20%에 가까워 질 경우 보급률이 더 이상 늘지 않는 성숙시장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국내 시장의 경우 보급률이 20%에 가까워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규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프렘버거 인수나 영창악기의 인수 시도 등도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 시켜나가기 위한 방편이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악기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외형확장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삼익악기의 해외매출 중 미국이 5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 및 유럽시장이 4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미국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 아시아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여 독일 및 중국 매출액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삼익악기는 한국, 인도네시아, 중국으로 연결되는 다변화된 생산기지를 활용 하여 경쟁력을 제고 하고 있는데 한국공장은 고품질의 제품 설계 및 생산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중국 공장으로의 기술 이전 및 품질 감독 기능으로 특화시키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보급형 제품의 공급을 확대시키며, 중국에서는 중국시장의 잠재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2004년 상해에 자체 완제품 및 반제품 공장을 설립하여 가동 중에 있다.

삼익악기는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피아노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자체개발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 이탈리아와 중국 업체 등 좋은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을 인수해 2~3년내 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올려 야마하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디지털 피아노 분야의 후발주자로써 얼마만큼 빨리 시간적인 갭을 채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삼익악기는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있으며 해외에서의 성공여부는 섣불리 판단하기에 이른 상황이다. 유럽이나 일본 업체에 비해서 아직 제품력이 다소 떨어지며, 중국업체 등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익악기가 해외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포지션을 차지하는지의 여부가 삼익악기의 주가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